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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졸업', 음주운전 장면 파문... 대중들의 반응은?

 시청률 24.9%로 tvN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던 '눈물의 여왕'의 후속으로 기대를 모은 tvN 드라마 '졸업'이 단 두 주 만에 논란에 휩싸였다. 공교육 왜곡 논란에서 출발하여 음주 운전 장면으로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졸업'은 강사 서혜진과 강사로 부임한 제자 이준호 간의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으로, 밀도 있는 이야기와 다채로운 설정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1, 2회의 시청률이 5.2%에 그쳐 아쉬움을 안겼다.

 

첫 주 방송에서는 공교육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중등교사노동조합이 '졸업' 속 고등학교 재시험 요구 사건을 통해 공교육의 현실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중등교사노조는 너무 과장된 설정으로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는 음주 운전 장면이 방영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서혜진이 남청미(소주연)와 소주를 마신 후 차를 몰아 이준호를 데려다주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음주 운전에 대한 민감한 시기에 해당 장면이 방영되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졸업' 측은 문제가 된 장면을 삭제하고 재편집하여 VOD에 게시하고,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이렇게 두 주 만에 연이은 논란에 시달린 '졸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소멸, 본사 지방 이전이 답

 대한민국이 마주한 가장 위협적인 재난은 인구 감소를 넘어선 국토의 비대칭적 붕괴, 즉 지역 소멸이다. 그간 수많은 예산이 투입되었음에도 지방의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된 배경에는 공간이 권력화되는 자본주의의 생리를 간과한 정책적 실책이 자리 잡고 있다. 자본은 이윤 극대화를 위해 기획과 연구개발 등 핵심 기능을 수도권에 집중시키고, 단순 실행 기능만을 지방으로 내몰며 공간적 분업 체계를 고착화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지방은 부가가치를 생성하고도 이를 수도권에 빼앗기는 수동적인 하청 기지로 전락하며 자생력을 잃어갔다.지리적 위치가 곧 계급이 되는 현실은 노동시장의 극심한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 본사와 연구 인력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으며, 이는 단지 수도권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누리는 '공간 프리미엄'을 형성했다. 반면 지방 노동자들은 동일한 역량을 갖추고도 공간에 결박되었다는 이유로 임금 페널티와 차별적 대우를 감내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위계는 청년들이 생존을 위해 고향을 등지고 수도권으로 향하게 만드는 거대한 압력으로 작용하며 지역의 미래를 갉아먹는 중이다.특히 한국의 성장을 견인해 온 주요 산업도시들의 붕괴는 청년 엑소더스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울산과 포항 등 대표적인 제조 거점 도시들에서 지난 10년간 유출된 인구의 대다수는 10대와 20대 세대였다. 기업들이 우수 인재 확보를 명분으로 핵심 직군을 수도권 본사로 이전시키면서, 지방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역 내 총생산이 높은 도시조차 청년 실업률이 치솟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했으며, 공간 권력을 상실한 청년들은 수도권 이주를 강요받는 구조적 약자가 되었다.이러한 절망적인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자본의 거점 자체를 지방으로 옮기는 '지역본사제'의 전면적인 도입이 시급하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건물을 이전하는 수준을 넘어, 경영 의사 결정권과 혁신 역량이라는 실질적인 권력을 지방에 이식하는 과정이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처럼 본사를 낙후 지역으로 옮기는 기업에 파격적인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서울에는 최소한의 거점만 남기고 지방에 인사와 재무권을 부여한 제2본사를 세우는 복수본사제 역시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자본의 이동과 더불어 노동 환경의 획기적인 변화도 병행되어야 한다. 주 4일제와 같은 노동시간 단축은 지방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비수도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산업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자유 시간을 보장함으로써,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수도권과는 차별화된 '생태적이고 여유로운 삶'의 모델을 지방에서 구현해야 한다. 이러한 삶의 질적 전환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미래를 설계할 동기를 얻게 된다.결국 지역 소멸 대응의 핵심은 공간적 정의를 실현하는 정치적 결단에 있다. 자본의 수도권 독식을 방치한 채 도로를 닦고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는 지방의 고속 탈출로만 넓혀줄 뿐이다. 권력을 지리적으로 분산하는 지역본사제와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노동시간 단축이 결합할 때 대한민국 국토는 균형 있는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다. 자본과 노동, 그리고 공간이 상생하는 새로운 사회적 기획을 통해 전국이 고르게 발전하는 진정한 균형발전 시대를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