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수능 D-100, 수험생의 선택은?

 오는 11월 13일 실시되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 탐구 영역이 합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평이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탐구 영역의 점수에 따라 대입 결과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현상은 이과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응시율은 58.5%로,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50.3%)와 비교하면 8.2%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율은 24.6%로, 작년 6월 모의평가(40.8%)보다 15%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주요 대학들이 내년도 대입부터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 기준으로 사회탐구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의대를 포함한 일반 자연계 학과에서도 수시와 정시에서 사회탐구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5학년도 정시 입시 결과를 살펴보면,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공통적으로 탐구 과목에서 변별력이 높게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서울 주요 21개 대학, 750개 학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문계는 수학과 탐구에서, 자연계는 국어와 탐구에서 변별력이 두드러졌다.

 


인문계 정시 합격생의 과목별 합격점수를 보면, 3등급 이하 비율이 영어(28.3%)와 국어(30.0%)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수학(55.9%)과 탐구(55.5%) 과목에서는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자연계 정시 합격생의 경우, 3등급 이하 비율이 수학(17.1%)과 영어(36.8%)에서는 낮은 편이었으나, 국어(45.2%)와 탐구(51.2%) 과목에서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과학탐구를 선택한 자연계 학생들의 수능 최저 등급 충족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탐구 과목에 의해 대입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내신 성적이나 학생부 기재 내용 등은 이미 대부분 결정됐지만, 수능 경쟁력은 지금부터의 준비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며 "실전 대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낯선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면서 약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은 남은 100일 동안 탐구 과목에 특히 주의를 기울이며,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적인 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탈출은 지능순?'…'개인정보 유출' 쿠팡, 이용자 수 1500만 명대로 추락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 쿠팡의 이용자 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594만 7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닷새 전인 지난 1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1,798만 8,845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204만 명 이상이 급감한 수치다. 사태의 심각성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직후 일시적으로 이용자가 급증하는 기현상을 보였으나, 이는 불안감에 휩싸인 이용자들이 정보 확인을 위해 몰려든 결과였을 뿐, 이후 뚜렷한 이용자 이탈 추세가 확인되면서 소비자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번 이용자 수 변화 추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명확해진다. 개인정보 유출이 대규모 사태로 확산된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쿠팡의 이용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신의 개인정보 노출 여부를 확인하거나,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혹은 회원 탈퇴 방법을 모색하려는 '점검성 접속'이 폭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접속 폭주로 인해 지난 1일에는 역대 최고 일간 이용자 수라는 아이러니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신기루에 불과했다. 최고점을 찍은 바로 다음 날부터 이용자 수는 연일 하락세로 돌아섰고, 1,700만 명대에서 1,600만 명대로, 그리고 결국 1,500만 명대까지 주저앉으며 본격적인 이탈 행렬이 시작됐음을 수치로 증명했다.쿠팡이 흔들리는 동안 경쟁사들은 일시적인 반사 이익을 누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쿠팡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29일 136만 명 수준이었던 지마켓의 일간 이용자 수는 며칠 만인 지난 3일 170만 명을 돌파하며 급증했다. 11번가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역시 이달 초까지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쿠팡 이탈자'를 흡수하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이는 쿠팡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체 쇼핑 플랫폼을 물색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하지만 이러한 경쟁사들의 특수는 오래가지 못했다. 반짝 급증했던 지마켓의 이용자 수는 지난 6일 기준 140만 명대로 내려오며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으며, 11번가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쿠팡에서 이탈한 이용자들이 아직 특정 플랫폼에 완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이번 사태는 경쟁사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기보다는, 이커머스 시장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쿠팡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번 등 돌린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쿠팡의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