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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지니"가 소원 들어줬나?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로맨틱 코미디'로 점령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가 공개 2주 차에도 글로벌 화제성을 이어가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3일 공개된 이후 6~12일 기준 넷플릭스 투둠(Tudum) TOP 10 집계에서 ‘다 이루어질지니’(이하 ‘다지니’)는 시청수 800만을 기록,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전 세계 50개국 TOP 10에 안착했을 뿐 아니라 홍콩, 페루,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도미니카공화국 등 10개국에선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입증했다. 국내외 반응도 뜨겁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10월 1주 차에 이어 2주 차까지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연속 1위를 지켰고, 출연자 화제성 랭킹에서도 수지와 김우빈이 각각 1·2위를 나란히 석권했다.

 

‘로코 장인’ 김은숙 작가의 서사는 이번에도 통했다. 지니(김우빈)와 가영(수지)의 로맨스는 경쾌한 설렘으로 시작해 애틋한 정서로 심화를 거듭하며 시청자 감정선을 끌어올렸다. 세 가지 소원을 매개로 인간의 욕망과 구원을 비추는 메시지는 결말부에서 깊은 여운을 남겼다는 평가다.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을 더한다. 김우빈은 장르적 색채가 강한 캐릭터를 특유의 밀도 있는 톤과 김은숙식 대사 호흡으로 소화해 폭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수지는 ‘감정 결핍’ 캐릭터의 미묘한 온도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비주얼을 넘어 연기 완성도를 입증했다. 9년 만에 재회한 두 배우의 성숙해진 케미스트리는 작품의 동력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조·단역진의 존재감도 빛났다. 미주 역의 안은진은 서사에 예측 불가의 변주를 부여했고, 노상현은 죽음의 천사 캐릭터에 매력을 입혔다. 고규필은 신수 ‘세이드’로 강렬한 인장을 남겼고, 이주영은 색다른 변신으로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인외 캐릭터를 개성 있게 소화한 우현진까지, 앙상블의 조화가 ‘다지니’ 세계관의 몰입을 견인했다.

 


제작진이 공개한 미공개 스틸은 전생과 현생을 횡단하는 긴 호흡의 서사를 지탱한 배우들의 호연과 현장의 호흡을 재확인시킨다. 독창적 설정과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완성도가 입소문을 타며 글로벌 시청 추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다 이루어질지니’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도쿄, 오사카는 이제 그만"…일본이 한국인에게만 콕 집어 추천한 '진짜 여행지'

 한일 양국 간의 교류가 국교 정상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일본이 한국인 관광객을 자국의 '소도시'로 유치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관광이야말로 양국의 신뢰를 다지는 가장 강력한 연결고리라고 강조하며, 이제는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넘어 지방 소도시 간의 교류가 새로운 한일 관계의 핵심 축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1965년 연간 1만 명에 불과했던 인적 교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한 현 상황에서,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는 문제의식이 깔려있다. 관광을 시작으로 경제, 문화, 청년 세대 교류 전반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양국 관계의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이다.실제로 한국인의 일본 사랑은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나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쏠림 현상'이라는 과제가 존재한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4명 중 1명은 한국인이었으며, 이는 숫자로 881만 명에 달하는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한국인 해외 출국자 3명 중 1명이 일본을 택한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발길은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집중되었다. 간사이, 후쿠오카, 나리타 등 단 3개 공항을 통해 입국한 비율이 전체의 80%에 육박했으며, 숙박 역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3대 도시에 60% 이상이 몰렸다. 이는 대부분의 한국인 관광객이 비슷한 동선의 단기 체류형 여행에 머무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이러한 편중 현상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성장을 위해 지방 공항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숨겨진 소도시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일본은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소도시'라는 캠페인을 내걸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홍보 리셉션에는 이와테, 나가노, 돗토리현 등 무려 12개 현의 지사단이 직접 참석해 한국 여행 및 항공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다. 이들은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일본 최대의 사구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 관광(돗토리현), 스키와 온천을 연계한 동계 여행(나가노현), 후지산 인근의 와이너리 투어(야마나시현) 등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채로운 관광 상품을 제안하며 공동 상품 개발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맞춤형 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일본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것을 넘어, 2029년까지 인바운드 관광 소비액을 현재의 두 배에 가까운 15조 엔으로 끌어올리려는 거대한 경제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대도시 중심의 쇼핑 관광만으로는 이러한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기에, 일본의 진짜 매력인 현지의 음식과 술, 온천, 청정 자연, 그리고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여행' 모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관광객에게는 획일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보다 깊이 있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 일본에게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전체의 균형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관광을 매개로 한 지방 도시 간의 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양국 청년 세대와 지역 기업 간의 협력으로까지 이어져 한일 관계에 실질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