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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버린 '내부자들', 이성민이 주워 담나…캐스팅 대지각변동의 서막

 10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는 '내부자들'의 캐스팅 과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배우 송강호가 최종 하차한 핵심 캐릭터 '이강희'의 빈자리를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이 채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송강호가 맡기로 했던 이강희 역은 영화에서 백윤식이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로, 드라마의 무게 중심을 잡아줄 핵심 배역이다. 하지만 송강호가 차기작 스케줄 문제로 부득이하게 하차를 결정하면서 제작진은 새로운 배우를 물색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했다. 그 결과, 이성민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현재 긍정적으로 출연을 검토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연기파 배우의 바통 터치가 성사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번 캐스팅 과정에서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성민이 처음부터 이강희 역할을 제안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원래 다른 캐릭터를 두고 제작진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송강호의 하차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자, 제작진이 역할을 변경하여 이성민에게 이강희 역을 새롭게 제안한 것이다. 이처럼 유연하게 역할을 바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캐스팅 난항 속에서도 제작진이 이성민이라는 배우에 대해 얼마나 큰 신뢰를 보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한편, '내부자들'은 또 다른 핵심 인물 캐스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에서 이병헌이 연기했던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제안받았던 배우 구교환 역시 최근 출연을 정중히 고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캐스팅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201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10년 만에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지만, 제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은 모양새다. 당초 시즌 1, 2로 나누어 제작될 예정이었던 계획은 12부작 단일 시즌으로 변경되었고, 송강호와 구교환 등 핵심 배우들의 캐스팅이 연이어 불발되면서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는 사건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인 만큼, 과연 어떤 배우들이 최종적으로 합류하여 새로운 '내부자들'을 완성할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비록 캐스팅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지만, '내부자들'을 향한 기대감이 식지 않는 이유는 바로 '어벤져스급' 제작진 덕분이다. '미스티', '부부의 세계' 등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들을 연출한 모완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도둑들', '암살', '모가디슈' 등 천만 관객을 동원한 대작들의 각본을 쓴 이기철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다. 여기에 영화와 동일하게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최고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만큼, 캐스팅이라는 마지막 퍼즐만 성공적으로 맞춰진다면 또 하나의 역대급 드라마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온정마저 얼어붙었다…'텅 빈 연탄 창고', 작년보다 40% 급감한 기부에 쪽방촌 '절망'

 겨울의 문턱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따뜻한 온정의 불씨마저 꺼져가고 있다. 서민들의 겨울을 지켜주던 까만 연탄이 이제는 귀한 몸이 되면서, 에너지 빈곤층의 시름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0월은 연탄 기부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 밥상공동체·연탄은행에 접수된 기부량은 전년 대비 36%나 급감한 13만여 장에 그쳤다. 연간 누적 기부량 역시 24%나 줄어들어, 연탄은행이 목표로 세운 '500만 장 나눔'은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해마다 오르는 연탄값에 더해 얼어붙은 경기 침체 여파가 소외된 이웃의 겨울을 더욱 춥고 혹독하게 만들고 있다.연탄 기부의 급감은 곧바로 취약계층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현재 전국의 연탄 사용 가구는 약 6만 가구로 추산되며, 이들 대부분은 도시가스나 중앙난방의 혜택이 닿지 않는 쪽방촌이나 가파른 달동네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다. 연탄 사용 가구 수가 매년 조금씩 줄고는 있지만, 도움의 손길이 끊기는 속도는 이보다 훨씬 가파르다. 온정의 속도가 현실의 어려움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당장 오늘 밤의 추위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난방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가장 약한 고리를 어떻게 방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서글픈 단면이다.이러한 '연탄 대란'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의 그늘이 꼽힌다. 해마다 온정을 보태던 기업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후원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지원을 미루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탄은행 관계자는 "꾸준히 후원을 이어오는 대기업은 사실상 한 곳 정도에 불과하다"며 "기부 물량이 부족해 지방에는 배달하지 못하고 서울에만 겨우 전달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개인 기부자들의 주머니 사정 역시 팍팍해지면서, 한때 줄을 이었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의 온기마저 예년 같지 않은 상황이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탄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붕괴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뇌관이 되고 있다. 배달비를 포함한 연탄 한 장의 소비자 가격은 이미 1,000원을 훌쩍 넘어 지난해보다 최대 30% 이상 치솟았다. 여기에 수익성 악화로 전국의 연탄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현실은 구조적인 위기를 심화시킨다. 2000년대 중반 40곳이 넘던 공장은 이제 17곳만 남았다. 특히 지난해 서울의 마지막 연탄 공장이었던 이문동 공장이 56년 만에 폐업하면서, 이제 수도권 전체의 연탄 보급을 경기도 동두천 공장 한 곳이 떠맡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었다. 공장이 멀어질수록 운송비와 인건비는 오르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연탄값에 전가되어 가장 가난한 이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