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

"한국 위해 다 쏟았다"… 로마 코치, 눈물의 작별 인사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 축구대표팀의 페드로 로마 골키퍼 코치가 한국과의 동행을 마무리하며 작별의 메시지를 전했다. 포르투갈 매체 디아리오 드 코임브라는 최근 로마 코치가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전 감독, 그리고 대표팀 선수단을 향해 감사의 뜻을 담은 글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홍 감독의 요청으로 합류해 월드컵 본선까지 골키퍼진을 지도했던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국 축구와의 인연을 정리하게 되었다.

 

로마 코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지난 1년간의 여정이 지도자 인생에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뛰어난 스태프들과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비록 월드컵 현장에서 목표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했던 모든 구성원의 노력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어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잇따라 패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48개국 체제로 개편된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에게 32강 진출권이 주어졌지만, 한국은 승점과 골득실 경쟁에서 밀려 10위에 그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타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으나, 결국 경우의 수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짐을 싸야 했다.

 

대회 실패의 책임을 지고 홍명보 감독이 자진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그와 함께 팀을 이끌었던 포르투갈 출신 코치진도 일제히 계약을 종료했다.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를 필두로 로마 코치와 피지컬 코치, 전력분석관 등 홍명보호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던 전문가들이 모두 한국을 떠나게 된 것이다. 로마 코치는 조현우와 김승규 등 주전급 골키퍼들의 경쟁 체제를 확립하고 수비 안정화를 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팀의 탈락과 함께 그 역할도 마침표를 찍었다.

 


로마 코치는 비록 결과는 실패로 끝났지만 한국 대표팀에서 얻은 경험은 평생의 자부심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직업적인 관계는 여기서 종료되지만 한국 축구가 가진 잠재력과 선수들의 헌신적인 태도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며, 자신이 한국 축구의 역사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 축구는 이제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코치진이 떠난 빈자리를 채우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월드컵 조기 탈락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바탕으로 기술위원회는 차기 사령탑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페드로 로마 코치를 비롯한 포르투갈 사단이 남긴 전술적 데이터와 훈련 방식이 향후 대표팀 재건 과정에서 어떤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손주영 쉬어도 고우석마저 와르르, LG 8연패

 LG 트윈스의 연패가 길어지는 방식이 심상치 않다. 힘없이 끌려가는 패배가 아니다. 앞서고도 지키지 못하고, 마지막 문턱에서 무너진다. 시즌 내내 승리를 닫아주던 불펜이 정규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순간에 흔들리면서 LG의 3위 경쟁에도 비상이 걸렸다.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1회말부터 4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도 5이닝 2실점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경기는 끝까지 LG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4-3으로 앞선 9회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연패는 8경기로 늘어났다.상대가 KIA였다는 점도 뼈아팠다. 두 팀은 3위 자리를 두고 직접 경쟁하던 상황이었다. LG는 안방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줬고, 그 과정에서 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단순한 3연패가 아니라 순위 싸움의 흐름을 통째로 넘겨준 시리즈였다.최근 LG의 고민은 분명하다. 경기 막판을 책임져야 할 필승조가 잇따라 흔들리고 있다. 먼저 마무리 손주영이 무너졌다. 손주영은 지난달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했지만 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세 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끝내기 안타까지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이후에도 흐름은 나아지지 않았다. 손주영은 지난 3일 KIA전에서도 1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4일 경기에서는 3-2로 앞선 8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동점을 허용했고, 9회에도 주자를 내보낸 뒤 내려갔다. LG는 다시 역전패했다. 최근 3경기에서 손주영이 남긴 기록은 2이닝 7실점. 시즌 내내 뒷문을 책임졌던 투수라고 보기 어려운 급격한 난조였다.결국 LG 벤치는 5일 손주영에게 휴식을 줬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고우석과 김강률을 활용하고, 손주영과 케네디는 쉬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앞쪽을 버틴 뒤 고우석에게 마지막을 맡기는 것이 LG가 그린 최선의 시나리오였다.실제로 경기는 한동안 그 구상에 가깝게 흘렀다. LG는 1회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했고, 톨허스트가 선발로 버텨줬다. 중간 계투진이 KIA의 추격을 허용해 점수 차는 한 점까지 줄었지만, LG는 8회까지 4-3 리드를 유지했다. 그리고 8회초 2사 2루에서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은 김호령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이제 아웃카운트 세 개만 남았다.그러나 마지막은 또 LG의 편이 아니었다. 고우석은 9회초 김규성과 박재현을 연속 출루시켰다. 2사까지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김도영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4-3 리드는 4-6 열세로 바뀌었다. 고우석은 1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고우석의 실점은 LG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복귀 이후 거의 흔들리지 않았던 카드였다. 5일 경기 전까지 LG 복귀 후 11경기에서 14⅔이닝을 던지며 3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하고 있었다. 손주영이 불안해진 상황에서도 LG가 믿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선택지였다.하지만 최근 고우석에게 걸린 부담도 컸다. 그는 지난 3일 KIA전에서 2⅔이닝 동안 34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하루 휴식 후 다시 4아웃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이번에는 끝내 버티지 못했다. LG로서는 손주영을 아끼기 위해 꺼낸 고우석 카드마저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문제는 패배가 반복되는 방식이다. LG는 KIA와의 3연전에서 모두 후반 승부를 내줬다. 특히 4일과 5일에는 9회까지 리드를 잡고도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달 30일 SSG전까지 포함하면, 최근 중요한 경기마다 마지막 이닝에서 승리를 놓치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분위기 변화도 극적이다. LG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7연승을 달리며 3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지금은 8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75승63패1무, 승률 0.543이 됐다. 반면 KIA는 75승61패2무, 승률 0.551로 3위 자리를 지켰고 두 팀의 격차도 벌어졌다.정규시즌 막판에는 한 경기의 무게가 평소보다 훨씬 크다. 특히 순위 경쟁팀과의 맞대결은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런 경기에서 LG는 가장 믿었던 방식으로 앞서고도, 가장 믿었던 투수들이 흔들리며 패했다.LG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연패 탈출이 아니다. 마지막 1~2이닝을 어떻게 버틸 것인지에 대한 답을 다시 찾아야 한다. 손주영은 회복이 필요하고, 고우석에게만 부담을 몰아주기도 어렵다. 가을야구를 앞둔 LG가 가장 익숙했던 강점, 바로 뒷문 안정감이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