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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없는 급식?... 브라질 AI 사태로 급식메뉴 대란 시작됐다

 브라질 양계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인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국내 치킨 가격 인상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 생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국내 닭고기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 8000톤으로, 전체 닭고기 수입량(18만 3600톤)의 86.1%를 차지했다. 더욱이 작년 국내 닭고기 소비량 80만 1600톤 중 브라질산이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일 긴급 닭고기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여 주요 닭고기 수입·유통업체, 관련 협회 등과 함께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재고물량 방출 등의 협조를 요청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주요 닭고기 수입업체들은 현재 2~3개월 사용 물량을 비축하고 있어 당장의 위기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육계협회도 닭고기 수급 불안에 대비해 국내 육계업체들에게 닭고기 공급량 확대를 요청했으며, 농식품부는 종계 생산 기한 제한(64주령 이상)을 일시적으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육계협회는 이러한 조치로 종계 사육수수가 증가하면서 닭고기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육계시장 1위 기업인 하림은 5월과 6월 육계 공급량을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증가시키기로 했으며, 닭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인 7~8월에는 공급량을 작년보다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치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다른 국가 제품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높았기 때문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맘스터치, 지코바, 노랑통닭 등이 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해 왔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안전 재고를 확보해 당장의 수급 문제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태국산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저렴한 브라질산 닭고기를 대체할 경우 제품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급식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구내식당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브라질산 닭고기를 많이 사용해 왔다"며 "당분간 닭고기 메뉴를 줄이고 대체 식단을 편성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브라질산 닭고기의 수입 대체국가로 태국, 중국, 미국, 덴마크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 수입하는 닭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라질산에 비해 가격이 높은 대체국 닭고기로는 가격 안정화에 한계가 있어,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둘로 쪼개졌나…'먼저 손 내민' 해린·혜인 vs '따라온' 세 멤버, 불편한 동거의 시작?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로의 복귀를 선언했으나, 멤버 간 엇갈린 행보가 드러나며 완전체 활동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2일, 멤버 전원이 어도어 복귀 의사를 밝혔지만 그 방식과 시점에서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해린과 혜인은 소속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복귀 소식을 알린 반면, 민지, 다니엘, 하니는 약 2시간 30분이라는 시차를 두고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이는 지난 1년간의 분쟁을 마무리하고 한 팀으로 돌아오겠다는 선언 이면에, 다섯 멤버가 완벽히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취재에 따르면 이러한 입장 표명의 차이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린과 혜인은 공식 발표가 있기 약 1주일 전부터 부모와 함께 어도어 측과 소통하며 복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쳤다.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의 항소 마감 시한인 13일을 하루 앞두고, 양측은 충분한 의견 조율 끝에 분쟁을 매듭짓고 계약을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나머지 세 멤버인 민지, 다니엘, 하니는 이 과정에서 배제된 채, 해린과 혜인의 복귀 발표가 나온 직후에야 부랴부랴 법무법인을 통해 일방적으로 복귀 의사를 통보했다. 어도어 측이 이들의 발표에 대해 "진의를 파악 중"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이처럼 소통이 부재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양측이 사용한 '논의'와 '상의'라는 단어의 의미 또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해린과 혜인 측이 어도어와 직접 소통하며 지난 1년간의 앙금을 해소하는 '논의'의 과정을 거친 것과 달리, 민지, 다니엘, 하니 측은 "신중한 상의를 거쳤다"고 밝혔지만 이는 세 멤버 간의 내부적인 대화에 국한된 것이었다. 분쟁의 당사자인 어도어와의 교감 없이 언론을 통해 먼저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들은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어졌다"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놓았지만, 이는 결국 해린과 혜인의 선제적인 복귀 발표에 떠밀려 급하게 입장을 표명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도어는 섣불리 세 멤버의 복귀를 환영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일방적인 의사 표현을 조건 없이 수용할 경우, 향후 그룹 내 화합과 조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다. 또한, 먼저 손을 내밀고 사태 해결에 협조적으로 나선 해린과 혜인을 보호해야 할 의무도 있다. 만약 어도어가 세 멤버의 행보에 즉각적으로 동조한다면, 먼저 신의를 보인 두 멤버와의 관계가 어색해지고 그룹 내부에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지만, 다섯 멤버가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