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

"우리가 황교안"…장동혁의 '폭탄선언',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내란 선동 혐의 체포를 둘러싼 정치적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황 전 총리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며 강경한 연대 투쟁을 선언했고, 이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신이 나가도 많이 나갔다"는 원색적인 비난으로 맞받아치면서 정국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박 의원은 장 대표의 발언을 '내란 세력의 점입가경'으로 규정하고, "회복 불가능한 루비콘강을 건넜다"며 '정당 해산'이라는 초강수까지 언급했다. 이는 황 전 총리 개인의 사법적 문제를 넘어, 여야가 서로를 '내란 세력'과 '정치 탄압 세력'으로 규정하며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으로 비화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실상 계엄령을 지지하고 나선 바 있다. 그는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시 계엄군에 의해 국회 진입이 저지된 상황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고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대표를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내란 특검은 해당 메시지가 내란을 선동하는 명백한 근거가 된다고 판단했으며, 황 전 총리가 소환 조사에 불응하고 압수수색을 거부하자 강제 수사에 돌입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황 전 총리는 "내란이 없었으니 내란죄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황 전 총리에 대한 수사를 '야당의 정치 공세'이자 '정권 흔들기'로 규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황 전 총리 체포는 검찰의 항소 포기 문제를 덮기 위한 '물타기용 카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 전쟁이다"라고 선포하며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외쳐 당내 결속을 다지고 대여 투쟁의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는 황 전 총리를 개인 비리 혐의가 아닌, 현 정권에 맞서다 탄압받는 정치적 희생양으로 프레임을 전환하고, 이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켜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권의 강경한 '황교안 구하기' 움직임에 입법부 수장인 우원식 국회의장까지 가세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 발언을 직접 겨냥하며 "그날 밤 정말 내가 체포됐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는 황 전 총리의 내란 선동 메시지가 담고 있는 반헌법적, 반민주적 위험성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이처럼 국회의장까지 공개적으로 여당 대표의 발언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여야의 정쟁을 넘어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둘러싼 심각한 이념 논쟁으로 번지고 있으며, 향후 정국에 예측 불가능한 파급 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빠와 딸 같다"…이정재·임지연, 18살 차이 로맨스 결국 '독' 됐나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이 주연 배우 이정재와 임지연의 로맨스를 둘러싼 갑론을박으로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국민 배우와 연예부 기자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18살이라는 상당한 나이 차이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제기되었던 우려는 드라마가 베일을 벗은 후 더욱 거센 비판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로맨스 장르의 성패를 좌우하는 '케미'가 나이 차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두 배우 모두 연기력으로는 정평이 나 있지만, 시청자들이 감정적으로 동화되기 어려운 로맨스 라인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제작발표회 당시 이정재와 임지연은 나이 차이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재는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임지연 역시 "또래 배우보다 훨씬 편하다"며 호흡을 과시했다. 심지어 이정재는 "임지연이 나를 꽂아줬다"는 농담을 던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두 베테랑 배우의 노련한 코믹 연기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정작 로맨스 연기에서는 "삼촌과 조카 같다", "아빠와 딸처럼 보여 설레지 않는다"는 등 몰입이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배우들의 자신감과 실제 시청자들이 체감하는 감정선 사이에 큰 괴리가 발생한 것이다.논란은 단순히 두 배우의 나이 차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드라마의 억지스러운 전개와 촌스러운 연출 방식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레드카펫에서 넘어져 속옷이 노출되는 등 과장된 코믹 설정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특히 임지연이 연기하는 여자 주인공 위정신 캐릭터에 대한 불호의 목소리가 높다. 명문대 출신 기자라는 설정이 무색하게, 사람을 밟고 도망치거나 병실에 무단으로 침입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등 무례하고 민폐를 끼치는 행동으로 일관해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나이 차는 참고 보려 해도 여주 캐릭터가 너무 비호감이라 보기 힘들다"는 격한 반응까지 나올 정도로 캐릭터 설정의 실패가 드라마의 발목을 잡고 있다.작품을 향한 혹평은 고스란히 저조한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회 시청률은 5.5%로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2회 만에 4%대로 주저앉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화제성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11월 1주 차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이정재만이 8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결국 '얄미운 사랑'의 부진은 코미디는 잡았을지 몰라도, 로맨스라는 핵심을 놓친 결과다. 이제 제작진은 배우들의 나이 차이라는 표면적인 문제를 넘어, 작품의 완성도 자체를 향한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