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작전명 필라테스' 신천지 前간부 전방위 조사

대한민국 정치계를 뒤흔들 메가톤급 폭로가 현실화되고 있다. 신천지와 정치권 사이의 끈끈한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전직 관계자들을 줄소환하며 조직적인 당원 가입 작전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단순한 신도들의 개인적 활동을 넘어, 교단 차원의 조직적인 지시가 있었는지와 그 정점에 이만희 총회장이 서 있는지를 규명하는 데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최근 며칠간 신천지 전 간부들을 연달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합수본은 신천지 내부의 의사 결정 구조와 비밀스러운 조직 체계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 응한 전직 관계자들은 신도들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키라는 윗선의 명확한 지시가 있었으며, 각 지역별로 할당량까지 정해 가입 실적을 철저히 보고하는 방식으로 작전이 운영되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이른바 필라테스라는 은밀한 작전명 아래 신도들의 가입이 독려되었다는 점이다. 내부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2021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약 5만 명에 달하는 신천지 신도들이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움직임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과거 대선 후보 경선 직전 폭로했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여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수사는 국민의힘 시기를 넘어 그 전신인 새누리당과 한나라당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어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사의 화살은 자연스럽게 교단의 1인자인 이만희 총회장을 향하고 있다. 전직 총회 총무 고 모 씨가 실무를 관장했다 하더라도, 수만 명의 신도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대규모 작전이 이 총회장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특히 홍 전 시장은 이 총회장으로부터 직접 당원 가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어, 이 총회장의 직접적인 연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사한 사례로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기소 사건이 언급되기도 한다. 당시에도 실무를 주도한 인물이 따로 있었지만, 특검은 최고 결정권자인 한 총재가 이를 승낙한 것으로 판단해 공범으로 재판에 넘겼다. 합수본은 이러한 전례를 참고하여 이 총회장의 공모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한편, 신천지가 당원 가입을 대가로 정치권으로부터 어떤 정책적 혜택이나 배려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적용 가능한 법리적 혐의도 매우 무겁다. 우선 신도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입당시켰다면 정당법 위반이 성립하며, 만약 교단 차원에서 당비를 대납한 정황이 나온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추가된다. 또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집단적으로 움직였다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거 범죄로까지 번질 수 있다. 합수본은 현재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이 총회장의 최측근 경호 조직인 일곱사자 출신 경호원까지 참고인으로 불러 지근거리에서 벌어진 지시 사항들을 세밀하게 복원하고 있다.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은 유례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특정 종교 단체가 공당의 의사 결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법적으로 증명될 경우, 해당 정당의 도덕성은 물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심각한 사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과 경찰의 합동 수사가 과연 종교와 정치라는 두 거대 집단 사이의 어두운 밀월 관계를 낱낱이 밝혀낼 수 있을지 전 국민의 눈과 귀가 서초동으로 쏠리고 있다.

 

신천지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여전히 신도 개개인의 자유로운 정치 참여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내부 폭로와 구체적인 물증들이 수사본부로 모여들면서 방어막은 점차 얇아지고 있다. 진실의 문이 열리는 순간, 우리가 마주하게 될 정교유착의 민낯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팀킬·반칙왕' 황대헌의 뒤늦은 고백 "사실 아닌 부분 많아"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자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황대헌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한 그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각종 의혹과 비난 여론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빙상계를 뒤흔들었던 동료와의 갈등설부터 링크 위에서 반복된 팀킬 논란까지, 해묵은 감정의 골을 메우기 위한 그의 진솔한 고백이 예고되면서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황대헌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올림픽 소회와 함께 향후 계획을 담은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고백하며, 올림픽이 끝난 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음을 알렸다. 특히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 중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대해 무거운 마음을 토로했다.황대헌은 2016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통산 메달 5개를 수확하며 성적 면에서는 이견이 없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다. 하지만 빛나는 메달 뒤에는 늘 그림자가 따라붙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2019년 당시 대표팀 동료였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갈등이다. 당시 훈련 도중 발생한 일로 황대헌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신고와 고소를 진행했고, 이는 린샤오쥔의 중국 귀화라는 한국 빙상 역사상 최악의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린샤오쥔은 오랜 법정 공방 끝에 2021년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미 한국 국적을 포기한 상태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황대헌은 2024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지원에게 연달아 반칙을 범하며 팀킬 논란의 정점을 찍었다. 당시 박지원은 황대헌의 반칙으로 인해 이틀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이는 국가대표 선발전 자동 진출권 상실로 이어져 팬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이후 두 선수가 오해를 풀었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황대헌에게는 반칙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다녔다.이번 2026 밀라노 올림픽에서도 황대헌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남자 1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1000m 준준결승에서는 또다시 반칙 판정으로 페널티를 받으며 실격 처리됐다. 메달 획득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하며 냉랭한 분위기를 조성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황대헌은 이번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이 오해를 키운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바로잡을 부분은 분명히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더 늦기 전에 자신의 부족함과 실수를 솔직하게 돌아보고 진실을 말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남아 있는 만큼 선수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고, 대회가 모두 끝난 뒤 진솔한 마음을 담아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겠다고 약속했다.빙상계 안팎에서는 황대헌의 이번 행보를 두고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침묵을 지켜온 그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오해를 풀고 린샤오쥔이나 박지원과의 사건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부 팬들은 이제라도 솔직하게 소통하려는 자세는 긍정적이라며 응원을 보내는 한편, 이미 돌아선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각도 존재한다.대한민국 쇼트트랙은 늘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내부적인 갈등과 파벌 논란으로 몸살을 앓아온 것도 사실이다. 황대헌이 예고한 고백이 단순히 개인의 변명에 그칠지, 아니면 한국 쇼트트랙의 고질적인 갈등 구조를 해소하는 마중물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황대헌은 입장문 말미에 앞으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밀라노의 차가운 얼음 위에서 뜨거운 은메달을 따낸 황대헌이 이제는 링크 밖에서 자신을 향한 싸늘한 시선을 견뎌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가 예고한 진솔한 마음이 담긴 고백은 세계선수권대회 종료 직후 공개될 예정이다. 그가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다시 팬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대한민국 빙상계가 그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