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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끊기 힘들다면 '성분표'부터 읽어라

 빵을 주식이나 간식으로 즐기는 이들에게 절제는 고통스러운 숙제와 같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금욕보다는 선택의 기준을 바꾸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안이라고 조언한다. 일상의 루틴이 된 빵 섭취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빵의 종류부터 곁들이는 음식, 그리고 먹는 순서까지 세밀하게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작정 참다가 폭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빵 자체를 적대시하기보다 영양 성분과 조합을 조절하며 식단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공된 포장 빵을 구매할 때는 제품의 화려한 이미지보다 뒷면의 영양성분표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당류와 나트륨 함량을 꼼꼼히 따져보고, 체중 관리 중이라면 포화지방 수치를 눈여겨봐야 한다. 영양 정보 확인이 어려운 동네 빵집에서는 빵의 질감과 형태가 선택의 기준이 된다. 크림이나 버터가 다량 함유된 페이스트리보다는 단맛이 적고 거친 식감의 통밀빵이나 호밀빵을 선택하는 것이 식이섬유 섭취와 혈당 관리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통곡물 빵을 고를 때도 주의할 점은 있다. 제품명에 '통밀'이나 '저당'이라는 문구가 있더라도 실제 함량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원재료명 표시에서 통밀이나 호밀 가루가 앞부분에 적혀 있는지 확인하면 실제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반대로 설탕이나 버터가 원재료명 상단에 위치한다면 건강한 빵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고열량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 또한 건강한 빵이라 할지라도 잼이나 크림치즈를 과도하게 곁들이면 결국 당류와 지방 섭취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빵 하나만으로 식사를 때우는 방식은 금세 허기를 부르고 추가 간식을 찾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달걀, 닭가슴살, 그릭요거트와 같은 단백질 식품을 반드시 곁들여야 한다. 여기에 신선한 채소를 더하면 씹는 횟수가 늘어나 포만감이 커지고 영양 균형도 맞출 수 있다. 특히 채소와 단백질을 빵보다 먼저 먹는 '식사 순서 바꾸기'는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잼을 바른 토스트 대신 속 재료가 풍성한 샌드위치 형태로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함께 마시는 음료의 선택도 빵 식단의 성패를 좌우한다. 달콤한 빵에 시럽이 들어간 라테나 과일 주스를 곁들이면 한 끼에 하루 권장 당류 섭취량을 훌쩍 넘기기 쉽다. 빵을 먹을 때는 가급적 물이나 무가당 차, 아메리카노처럼 단맛이 없는 음료를 선택해 입안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불필요한 열량 섭취를 줄여야 한다. 음료만 바꿔도 빵 섭취로 인한 혈당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양의 통제다. 빵은 손쉽게 집어 먹을 수 있어 자신도 모르게 과식하기 쉬운 품목이다. 식사로 빵을 먹을 때는 처음부터 접시에 덜어 정해진 양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간식으로 즐길 때도 지인과 나누어 먹거나 남은 빵은 즉시 냉동 보관하는 식으로 물리적인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특정 끼니에서 버터 함량이 높은 빵을 즐겼다면 다음 식사에서는 기름진 메뉴를 피하는 방식으로 하루 전체의 영양 총량을 관리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경산 아파트 방화치사 전환, 피의자 낙선 불만?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발생한 방화 폭발 사고의 부상자 중 한 명이 끝내 숨을 거두며 이번 사건이 살인 사건으로 전환됐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서울의 한 상급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던 50대 여성 입주민이 사고 발생 하루 만인 24일 오전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숨진 여성은 사건 당일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리사무소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피의자에게 적용된 혐의도 방화치사상으로 격상됐다.사건의 발단이 된 방화 피의자 70대 남성 유 모 씨는 평소 아파트 관리 주체와 극심한 마찰을 빚어온 인물로 드러났다. 유 씨는 관리비 집출 내역과 폐지 매각 수익금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수년째 민원을 제기해 왔다. 특히 그는 최근 진행된 입주자 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선거함을 파손하는 등 소란을 피웠고, 확성기를 들고 단지 내를 돌며 항의를 지속했다는 목족담이 잇따랐다. 실제로 해당 아파트는 지난 1월 지자체 감사에서 공동주택관리법 위반 사항이 적발되어 과태료 처분을 받는 등 내부 운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범행 전 8개월 동안에만 관리사무소 내 소란 문제로 세 차례나 경찰에 신고된 전력이 있었다. 사건 발생 바로 전날인 22일에도 유 씨는 관리사무소에서 주민과 말다툼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으나, 당시 경찰은 양측을 분리한 뒤 유 씨를 귀가 조치하는 데 그쳤다. 당시 피해자이자 입주민 대표는 유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유 씨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다음 날 오전, 관리규약 논의를 위해 관계자들이 모인 회의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에 의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며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극으로 이어졌다.현장에서 폭발음을 직접 들은 주민들은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숨진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돌아오지 않아 사무실로 내려가던 중 연쇄적인 폭발음과 함께 몸에 불이 붙은 사람들이 뛰쳐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불붙은 마네킹인 줄 알았을 정도로 현장이 비현실적이었다며, 바닥에 쓰러진 아내를 발견했을 당시의 충격을 토로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는 불에 그을린 감사 보고서와 서류 뭉치들이 흩어져 있어, 아파트 운영권을 둘러싼 갈등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현재 피의자 유 씨 역시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경찰의 직접적인 조사는 지체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물과 CCTV 분석을 통해 인화성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는 한편, 유 씨의 치료 경과를 살피며 체포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또한 관리사무소 내 경리 직원이 유 씨의 잦은 민원으로 여러 차례 교체되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의 계획성 여부와 구체적인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주변인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은 공동주택 내의 고질적인 갈등이 방치될 경우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지자체의 행정지도와 경찰의 반복된 출동에도 불구하고 비극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충격은 더욱 크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며,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평온해야 할 주거 공간에서 벌어진 이번 방화 폭발 사건은 아파트 관리 투명성과 갈등 조정 시스템의 부재라는 무거운 과제를 남긴 채 사법 절차를 밟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