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도깨비 장마 급습! 전국에 폭우·폭염 온다

 현재 전국적으로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도깨비 장마가 예상된다. 이번 주 동안 저기압이 발달하며 짧은 시간 동안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가며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도깨비 장마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기상청은 정체전선 부근에서 형성된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현재 비가 잠시 멈춘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7월 2일부터 다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중부지방은 습도가 높고 후텁지근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저기압의 서쪽에서 발달한 정체전선이 전국으로 확장되면서 2일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주에서는 50~100mm, 호남과 경남 지역에서는 30~80mm, 충청에서는 20~60mm,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서는 10~50mm의 강수가 예상된다.

 

3일부터는 저기압이 철수하면서 중부지방의 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나, 10일까지 정체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며 강수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때는 폭염이 예상되므로 높은 습도와 함께 체감온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도깨비 장마는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현상으로, 갑작스러운 폭우와 폭염이 교차로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미 강수량이 많았던 지역은 특히 신속하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AI 시대 예술의 본질은 몸, 데블린이 던진 화두

 어두운 도서관의 정적을 깨고 벽면을 타고 흐르는 문장들이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책장 사이로 번지는 빛의 향연과 새들의 날갯짓은 활자 속에 갇혀 있던 이야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관객이 작품의 경이로움에 빠져들 때쯤, 견고해 보이던 책장이 마법처럼 열리며 거울로 이루어진 무한한 미로가 눈앞에 펼쳐진다. 서울 가회동의 푸투라 서울에서 막을 올린 에스 데블린의 개인전은 이처럼 관객을 단순한 관찰자에서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극적인 장치로 시작된다. 거울 미로 속에 들어선 이들은 수없이 복제된 자신의 형상과 타인의 얼굴이 뒤섞이는 기묘한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이번 전시는 비욘세와 아델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무대를 설계하며 '스펙터클의 거장'이라 불려온 에스 데블린의 철학을 집대성한 자리다. 런던 올림픽 폐막식과 슈퍼볼 하프타임 쇼 등 수만 명을 열광시켰던 그의 이력은 언뜻 화려한 겉치레에 집중할 것 같지만, 실상 그가 추구하는 핵심은 '거대한 규모의 친밀함'에 닿아 있다. 수만 명의 군중 속에서도 결국 예술을 경험하는 주체는 개별적인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이라는 통찰이다. 작가는 거대한 빛과 거울을 도구 삼아 관객 개개인이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내밀한 순간을 정교하게 설계해냈다.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미러 메이즈'는 자아의 경계를 허무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거울은 본래 나를 확인하는 도구지만, 데블린의 미로 안에서는 내가 아닌 타인의 모습이 먼저 들어오거나 옆 사람의 실루엣과 나의 형상이 겹쳐진다. 이러한 시각적 어긋남은 '나'라고 믿어왔던 단단한 자아의 틀을 느슨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 실제와 반사 사이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며 우리가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역설한다. 미로의 끝에서 마주하는 붉은 백스테이지 공간은 이 모든 환상이 만들어진 과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창작의 고통과 협업의 가치를 동시에 보여준다.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넘어선 생태적 관점도 이번 전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타원형 구조물 안에 250종의 생명을 담아낸 '컴 홈 어게인'은 서울과 런던의 생태계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다. 작가는 서울에 서식하는 수천 종의 생물 중 인간은 단 한 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거울의 틀 안에 인간의 얼굴 대신 새와 곤충, 식물의 형상을 채워 넣었다. 이는 나를 타인에게 열었던 거울의 기능을 종 전체로 확장하여, 인간이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과 공존해야 하는 필연적인 운명임을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합창으로 증명해 보인다.인공지능(AI)이 이미지를 무한 생성하는 시대에 데블린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몸'이 가진 가치를 강조한다. 그는 의식이 머릿속 관념이 아닌 물리적인 신체 안에 구현되어 있다고 믿으며, 사람과 사람이 실제로 마주하는 '체화된 만남'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전시장에 마련된 '콜렉티브 포트레이트'는 이러한 신념의 실천적 공간이다. 관객들은 처음 보는 이와 마주 앉아 서로의 얼굴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디지털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 교감의 흔적을 남긴다. 그림의 기술적 완성도보다 서로를 바라보며 보낸 시간의 가치가 작품의 본질이 되는 셈이다.전시장 밖의 자연광을 안으로 끌어들인 '라인 오브 라이트'는 푸투라 서울의 건축미와 어우러져 빛의 서사를 완성한다. 앞선 기획전들이 암전된 공간에서의 몰입을 강조했다면, 데블린은 창밖의 풍경과 인공의 빛을 섞어내며 예술을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30여 년간의 고뇌가 담긴 스케치북을 관객과 공유하는 '스크린쉐어' 역시 작가와 관객이 서로의 흔적을 주고받는 관계임을 명확히 한다. 2027년 초까지 이어지는 이번 여정은 거울과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아가 타자와 세계를 향해 시선을 돌리게 만드는 긴 호흡의 경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