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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무서워요" 불안의 시대 '마음의 경보음 끄는 법'

 뉴스 속 세상은 날마다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계엄, 시위, 탄핵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는 말이  일상적인 인사가 되었다. 

 

하지만 단순한 불안감을 넘어 오한, 발한, 심박수 증가, 호흡 곤란, 소화 불량 등의 신체적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불안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불안증은 우리 몸의 '경보 장치'가 과도하게 작동하는 현상이다. 위험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이 일상생활에서도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신체적, 정신적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불안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쉽게 자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다행히 불안증은 생활 속 노력으로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하루 10분 정도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요가나 명상을 통해 심호흡에 집중하는 것 또한  불안감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다.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잠시 '멍 때리기'를 해보자.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오롯이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취미 활동이나 가벼운 산책을 통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불안한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이고  평온을 되찾는 것이다. 오늘부터 나만의 '불안 해소법'을  찾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신체 접촉 없어도 이혼 사유? '마이크로 치팅'의 무서움

 최근 튀르키예에서 소셜미디어(SNS) 상의 활동이 부부간 신뢰를 깨뜨리는 '정서적 외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미 있는 판결이 나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튀르키예 고등법원은 다른 여성의 SNS 게시물에 반복적으로 '좋아요'를 누른 남편의 행위가 부부간의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 판단하고, 아내에게 이혼수당과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이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행위가 더 이상 사적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부부 관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법적 판단을 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사건의 발단은 튀르키예 중부 도시 카이세리에 거주하는 한 여성(HB)이 남편(SB)을 상대로 이혼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아내는 남편이 결혼 생활 내내 자신을 모욕하고 비난했을 뿐만 아니라, SNS에 과도하게 몰두하며 다른 여성들의 사진에 상습적으로 '좋아요'를 누르고 성적인 뉘앙스가 담긴 댓글까지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는 튀르키예 민법에 명시된 배우자의 신의 의무를 명백히 침해한 행위라는 것이 아내 측의 주장이었다. 반면 남편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아내의 지나친 질투와 자신의 가족에 대한 모욕이 혼인 관계 파탄의 원인이라고 맞섰다.1심 법원은 남편의 잘못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남편의 행동이 일회성에 그친 것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공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설령 온라인상에서 벌어진 일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행위가 배우자에게 지속적인 정서적 불안과 굴욕감을 안겨주었다면 결코 사소한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이에 법원은 남편에게 매달 1,000리라(약 3만 3천 원)의 이혼수당과 6만 리라(약 20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남편은 배상액이 과도하다며 항소했지만, 대법원에 해당하는 최고항소법원마저 하급심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하며 아내의 손을 들어주었다.이번 판결은 신체적 접촉은 없지만 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미묘한 행동들, 이른바 '마이크로 치팅(micro-cheating)'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단 한 번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특정 상대를 향해 경계가 모호한 관심과 행동을 지속하는 '패턴'이 관계의 핵심인 신뢰를 훼손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상대방은 정서적 불안과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결국 관계의 균형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휴대폰을 몰래 사용하거나, 메시지 기록을 삭제하고, 함께 있는 시간에도 파트너보다 온라인 반응을 우선시하는 행동 등이 대표적인 위험 신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