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극강의 매혹' 선사할 뮤지컬 돈 주앙 내한

 뮤지컬 ‘돈 주앙’의 프랑스 오리지널 팀이 19년 만에 내한을 확정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4월 4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된다. ‘돈 주앙’은 프랑스와 캐나다에서 공동 제작된 뮤지컬로, 2004년 처음 선보였으며, 프랑스 최대 흥행 뮤지컬인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연출가 질 마으와 프로듀서 샤를 타라 & 니콜라스 타라가 협력하여 만들어졌다. 특히, 유명 가수 겸 작곡가 펠릭스 그레이가 각색한 이 작품은 돈 주앙을 보다 현대적이고 인간적인 시각에서 재조명한 점이 특징이다. 

 

‘돈 주앙’은 프랑스에서 첫 초연 이후 큰 인기를 끌며, 캐나다 몬트리올의 권위 있는 예술상인 ‘Gala de I’ADISQ’에서 최고 공연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뮤지컬은 그 후 전 세계적으로 6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도 2006년 첫 내한 공연 당시 3주 동안 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09년에는 라이선스 공연으로도 제작되었고, 이번 2024년 내한 공연은 원작 탄생 20주년을 맞아 화려한 조명, 초대형 LED 등 최신 테크놀로지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버전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뮤지컬 ‘돈 주앙’은 41곡의 음악으로 구성된 ‘송스루(Sung-Through)’ 형식으로, 대사 없이 노래로만 전개된다. 라틴풍의 강렬하고 대중적인 넘버들은 초연 전 앨범 발매 당시 캐나다에서 40만 장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고, 프랑스에서도 발매 후 며칠 동안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프랑스 특유의 감각적인 조명과 화려한 의상, 17명의 플라멩코 댄서들이 펼치는 정열적인 스페인 정취, 집시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가창이 어우러져 풍성한 볼거리와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선사한다.

 

 

 

뮤지컬 ‘돈 주앙’의 스토리는 스페인의 전설적인 옴므파탈인 ‘돈 주앙’의 삶과 사랑, 그리고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돈 주앙은 사랑이라는 저주에 빠져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특히, 돈 주앙 역에는 2021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에서 매력적인 비주얼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지안 마르코 스키아레띠가 맡는다. 또한, 돈 주앙의 유일한 사랑에 빠진 여인인 ‘마리아’ 역에는 레티시아 카레레가, 돈 주앙의 절친한 친구이자 조언자인 ‘돈 카를로스’ 역은 올리비에 디온이 맡는다. 그 외에도 돈 주앙의 아버지인 ‘돈 루이스’ 역에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의 출연 경험이 있는 로베르 마리앙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뮤지컬을 넘어, 스페인의 정열적인 분위기와 화려한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현란한 플라멩코 댄서들의 무대는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로, 매 장면마다 스펙타클을 절정으로 이끈다.

 

뮤지컬 ‘돈 주앙’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은 4월 4일에 개막하며, 1월 9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선예매가 시작된다. 1월 10일 오후 3시에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1차 티켓 오픈이 진행된다.

 

"국민에게 권력 돌려주겠다"던 총리, 하필 '전쟁' 터지자 '국회 해산'

 태국의 정국이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총선을 앞두고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국왕이 보낸 국회해산명령서를 수령했으며 내년 초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왕실의 명령에 따라 총선은 향후 45일에서 60일 이내에 치러져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아누틴 총리는 임시 정부의 수반으로서 역할을 수행하지만, 신규 예산안 승인이나 주요 정책 결정이 불가능한 제한된 권한만을 갖게 되어 사실상의 권력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된다.아누틴 총리는 국회 해산 발표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드리고 싶다"는 글을 올리며 이번 결정이 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다시 묻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는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수사 이면에는 매우 복잡하고 심각한 안보 상황이 자리 잡고 있어, 이번 국회 해산의 시점을 둘러싸고 수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태국이 현재 오랜 기간 지속된 국경 분쟁으로 인해 이웃 나라 캄보디아와 대규모 군사적 충돌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 이유다. 이번 주에만 국경 지대에서 벌어진 전투로 양측에서 20명이 넘는 군인이 사망했으며, 교전을 피해 집을 떠난 피난민의 수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의 안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전선에서는 매일 사상자가 발생하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돌연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치르겠다는 결정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결국 국가적 비상사태 속에서 단행된 이번 국회 해산은 아누틴 총리의 정교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캄보디아와의 군사적 충돌로 악화된 여론을 조기 총선이라는 국면 전환 카드를 통해 돌파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외부의 위기를 이용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위험한 도박'이라는 것이다. 국가가 전쟁의 포화에 휩싸인 비상시국에 오히려 권력 공백을 자초한 이번 결정이 과연 태국을 어디로 이끌고 갈지 국제 사회의 우려 섞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