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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도 한 달 잠복… 노로바이러스, 당신의 겨울을 위협한다

 매서운 겨울 추위와 함께 노로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등에서 감염 사례가 급증하며 개인위생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노로바이러스가 섬유에 최대 한 달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옷 소독과 세탁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국내 노로바이러스 신규 환자는 291명으로, 5주 전(80명) 대비 3.6배 급증했다. 특히 06세 영유아 환자 비율이  58.8%로 가장 높아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달 노로바이러스 발병 건수가 최근 몇 년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영국 역시 지난달 노로바이러스 신고 건수가 5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뿐 아니라, 환자 접촉, 비말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문제는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문 손잡이, 변기, 조리대 등 다양한 표면에서 장시간 생존하며  간접 접촉으로도 쉽게 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는 "노로바이러스는 옷 섬유에 최대 한 달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 리우 미국 스탠포드대 의대 교수 역시  "의류를 포함한 표면 접촉을 통한 노로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식재료는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해야 한다. 옷은 세탁세제를 이용해 고온 세탁 및 건조하는 것이 바이러스 사멸에 효과적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식품 위생, 환경 소독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2013년 도입된 임산부 배려석, 8년 지났는데도 '배려는 실종'... 시민들 '권리 아닌 배려' 논쟁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이 본래 취지와 달리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작 임산부들은 배려석에 앉지 못하고 서 있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는 임산부 배려석을 둘러싼 불편한 경험이 공유됐다. 글쓴이 A씨는 지하철에서 목격한 상황을 전했는데, 임산부 배려석에 노인이 신발을 벗고 편하게 앉아있는 동안 임산부 배지를 단 여성이 서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임산부 배려석에는 배가 나온 중년 남성이 앉아있었으며, 결국 임산부는 외국인 엄마와 아이가 자리를 양보해줘서야 앉을 수 있었다고 한다.A씨는 "너무 더운 날이고 지친 거 이해하는데 굳이 비어 있는 노약자석으로 자리 옮기기 귀찮아서 만삭인 임신부를 무시했을까"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자리 비켜준 외국인 엄마와 아이에게도 부끄럽고 평소 배려가 아닌 의무감으로 핑크 자리를 비워둔 나도 돌아보게 된다"고 성찰했다.A씨는 일부 임산부들의 태도 때문에 배려석에 대한 반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배려석을 자리 맡겨둔 것처럼 '당연히 내 자린데' 하는 극단적인 임산부들 때문에 더 반감이 있었나 보다"라며 "현실은 임산부석이라고 말 한마디 못 하고 기를 쓰고 무시하는 사람 앞에 배지만 달랑달랑 보이는 여성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이 글에 대한 반응으로, 한 누리꾼은 출근길에 젊은 남성이 임산부 배려석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남자가 앉든 여자가 앉든 중요한 게 아니다. 정작 필요할 때 임산부들이 못 앉더라", "배려일 뿐 권리는 아니다. 대신 몰래 사진 찍어 올리는 건 범죄", "초기 임산부를 위해 자리 비워두는 게 맞다. 배려 좀 하면서 살자", "고맙다는 인사 안 하는 일부 임산부 때문에 자리 양보하기 싫더라" 등 다양한 시각이 표출됐다.지하철 내부에 설치된 임산부 배려석은 2013년에 도입됐으며,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 배려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법적 의무가 아닌 '배려'의 성격을 띠고 있어 실제 현장에서는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임산부들은 배려석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양보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요청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이러한 상황은 임산부 배려석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며, 사회적 배려 문화의 정착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배려석이 단순한 표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배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의 향상과 함께 보다 효과적인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