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이태원 클라쓰, 이번엔 일본 뮤지컬 접수!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IP '이태원 클라쓰'가 또 한 번의 변신을 꾀한다. 이번엔 한국 드라마, 일본 드라마, 대만 HBO 오리지널 시리즈를 넘어 세계 최초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

 

오는 6월, 일본 도쿄의 'Brillia Hall'에서 펼쳐질 뮤지컬 '이태원 클라쓰'는 원작 웹툰의 뜨거운 인기를 이어받아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주인공 '박새로이' 역에는 일본 인기 아이돌 그룹 'WEST'의 멤버이자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코타키 노조무'가 캐스팅되어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뮤지컬은 한국, 일본, 미국, 각국의 실력파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으로 잘 알려진 이희준 극작가가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고, 영화 '가구야공주 이야기', '은하철도의 아버지' 등을 집필한 베테랑 작가 사카구치 리코가 각본을 맡아 섬세한 감성을 더했다.

 


음악 또한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토니어워즈 작곡상 후보에 오른 헬렌 박이 맡아 극의 감동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연출은 요미우리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 수상 경력의 코야마 유우나가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보장한다.

 

원작자 광진 작가는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로 제작되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크다"며 "코타키 노조무 배우가 만들어낼 새로운 박새로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이태원 클라쓰'의 뮤지컬화는 원천 IP의 끊임없는 변주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IP를 발굴하고 독자들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확장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SM도 말리지 못했다…엑소 레이, 팬미팅 당일 새벽 야반도주, 그 배후는?

 그룹 엑소(EXO)의 팬미팅이 멤버 레이의 당일 불참 통보로 큰 혼란에 빠졌다. 레이는 14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팬미팅 '엑소버스'(EXO'verse)에 불참 의사를 행사 당일 갑작스럽게 밝혔다. 심지어 그는 한국에 입국해 바로 전날인 13일까지 진행된 리허설에도 모두 참여했던 터라, 그의 돌발 행동에 소속사는 물론 팬들의 충격과 당혹감은 더욱 컸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불가피한 사정"이라는 짧은 공지와 함께 예매 취소 시 수수료 없는 전액 환불을 약속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팬들의 실망감과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레이의 갑작스러운 불참을 두고 단순한 개인 사정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레이는 13일 리허설을 마친 뒤 중국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 직후 소속사에 불참을 통보한 뒤 14일 새벽 비행기로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최근 한한령(限韓令)에 이어 한일령(限日令)까지 발동하며 자국 문화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당국이 레이의 한국 활동에 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레이 역시 팬미팅 당일 불참이 팬덤에 어떤 충격을 줄지 알면서도 납득할 만한 해명 없이 떠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레이가 대표적인 '친공산당' 성향의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자신의 생일 기념 온라인 방송에서 팬들을 상대로 중국 공산당의 창립일과 역사에 대한 퀴즈를 내는 등, 평소에도 공산당에 대한 깊은 충성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중국 관영 매체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그를 '애국 청년'의 상징처럼 내세웠을 정도다. 이처럼 중국 당국의 입장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대변해 온 그가 만약 당국으로부터 엑소 활동과 관련해 어떠한 '언질'을 받았다면, 이를 거스르는 판단을 내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레이의 정확한 불참 사유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이라는 말 외에는 듣지 못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결국 엑소 팬미팅은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미 멤버 첸, 백현, 시우민이 불참을 예고한 상황에서, 당초 참석을 약속했던 레이마저 갑작스럽게 이탈하면서 수호, 찬열, 디오, 카이, 세훈만이 무대에 오르게 됐다. 오랜 시간 완전체 활동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고, 한때 K팝의 정점에 섰던 그룹 엑소의 이름에 또 한 번 깊은 상처가 남게 됐다. 이번 사태는 한 명의 스타를 넘어, 거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K팝 산업 전체를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