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설 연휴 폭행신고 1.5배 폭증... 방아쇠는 '이것'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 간 정치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명절 기간 동안의 폭력 신고가 평상시 대비 1.5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한 만큼, 이번 설 연휴가 '가족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는 가족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취업 문제가 4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대학 입시(15.8%), 결혼(14.9%), 정치적 견해 차이(13.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의 경제 불황과 취업난은 청년층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한편, 기성세대와의 인식 차이를 더욱 벌리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최근의 정치적 갈등이다. 한 30대 회사원 김 씨는 "부모님 세대와 정치적 견해가 완전히 다른데, 명절에 이야기가 나올까봐 벌써부터 긴장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많은 가정에서 정치 이슈로 인한 언쟁이 감정적 대립으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 명예교수는 "특히 술자리에서는 자제력이 약해져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말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며 "과음을 피하고, 민감한 주제는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갈등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사전에 대화 주제 합의하기 △정치 논쟁 피하기 △긍정적인 추억 공유하기 등을 제시했다.

 

만약 갈등이 발생했다면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더 이상의 대화를 중단하고, 서로 진정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대신 가족들의 장점을 칭찬하거나 즐거웠던 추억을 나누는 등 화합을 도모하는 대화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명절은 가족 간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시간"이라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긴장 완화 기술을 평소에 연습해두면 갑작스러운 갈등 상황에서도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테러와 타협 없다"…미 국방장관, IS의 미군 살해에 '강력 응징' 천명

 시리아 중부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에서 미군과 시리아 신정부군이 공동으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던 중 이슬람국가(IS) 잔존 세력의 기습 공격을 받아 미군 병사 2명과 미국 국적의 민간인 통역원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 국방부와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이번 공격으로 미군 3명과 시리아 보안군 2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되고 아흐메드 알샤라아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신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과 시리아가 대테러 공조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가운데 발생한 첫 번째 유혈 사태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미 중부사령부는 공격 직후 성명을 통해, 현장에서 공동 순찰 및 주요 인사 접촉 임무를 수행하던 연합군을 공격한 무장대원이 IS 소속으로 확인되었으며, 교전 과정에서 미군과 협력 중이던 '파트너 부대'에 의해 사살되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IS의 비겁한 공격으로 우리의 영웅들을 잃었다"고 애도를 표하며, "이러한 비극에도 불구하고 테러의 위협에 맞선 우리의 작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강력한 보복 및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 부상자들은 헬리콥터를 통해 팔미라 남쪽의 알탄프 미군 기지로 긴급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한 미군 병사들의 신원은 유가족에게 통보가 완료될 때까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이번 공격이 발생한 팔미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로마 유적지이지만, 시리아 내전 기간 IS에 수년간 점령당하며 파괴와 약탈의 아픔을 겪었던 곳이다. 2019년 IS가 공식적으로 패퇴한 이후에도 인근 사막 지역을 중심으로 잔존 세력들이 은신하며 산발적인 테러 공격을 이어오고 있어, 이번 공격은 이들의 위협이 여전히 실재함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되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시리아의 정권 교체 이후 미국과 시리아 신정부 간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미국은 최근 알샤라아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계기로 시리아 신정부가 국제 대(對)IS 연합에 공식 합류했다고 발표하는 등 양국 간의 군사적 협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해왔다.미국은 2015년 IS 격퇴를 명분으로 시리아에 처음 병력을 파견한 이래, IS의 영토 통치가 붕괴된 이후에도 잔존 세력 소탕과 재기를 막는다는 이유로 군사 주둔을 이어가고 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 역시 최근 "IS의 구체적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시리아 신정부와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협력해왔다"고 밝히며 양국 간의 공조가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공격은 새롭게 구축된 미국과 시리아의 대테러 동맹에 대한 IS의 정면 도전이자, 시리아의 안정화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시리아 신정부가 IS 잔존 세력에 대한 더욱 강력한 공동 군사 작전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