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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죽이고 SNS"... 오요안나 사건 가해자의 '이중적 민낯'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비극적인 선택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의 이중적인 행태가 공개되며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새벽 1시 5분경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서에는 두 명의 동료 기상캐스터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수사당국이 확보한 고인의 휴대전화에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과의 대화 내용도 발견되어, 괴롭힘의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가해자로 지목된 A씨의 행적이다. 고인의 사망 이후에도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마치 피해자인 양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료의 죽음으로부터 불과 5일이 지난 9월 20일, A씨는 "일이 끝나고 차에 타면 와르르 무너진다"며 자신의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더 나아가 "이제 그만 힘내고 싶다"며 마치 본인이 피해자인 것처럼 글을 작성해 공분을 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A씨가 쓴 "나 착한 것 같고 착하게 사는 것 같은데 전생에 내가 뭘 크게 잘못한 건가"라는 글이다. 제주항공 참사를 언급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이 희망과 꿈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 세상을 부숴버리기도 한다. 우리 예쁜 말은 어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지 않은 채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고인의 지인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지인은 A씨의 과거 SNS 글을 공유하며 "야, 쇼를 해라. 쇼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지인들도 "네가 죽인 후배의 죽음은 마음이 안 아프냐"며 A씨의 이중적인 행태를 맹비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A씨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스스로를 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더 무섭다", "말로 사람을 죽이고도 반성은커녕 SNS에서 일상을 즐기다니 충격적"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직장 내 괴롭힘의 심각성과 가해자의 몰지각한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매일 출근했는데 퇴직금은 0원? 쿠팡 물류센터 '퇴직금 논란'

 관봉권·쿠팡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상설특별검사팀이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엄성환 전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이사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특정하고, 쿠팡 본사와 CFS 사무실, 엄 전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로 전환했다. 특검이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한 혐의의 핵심은 쿠팡이 근로자 퇴직 후 14일 이내에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장기간 근무해 온 일용직 노동자들을 사실상 '상근 근로자'로 보아야 한다는 특검의 판단이 전제된 것으로, 향후 법적 공방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현행법상 퇴직금은 1년 이상 계속 근로하고, 4주 평균 주 15시간 이상 일한 근로자에게 지급된다. 원칙적으로 매일 근로계약을 맺고 일급을 받는 일용직 근로자는 퇴직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법원은 판례를 통해 형식상 일용직이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상시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예외적인 경우에는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해왔다. 법원은 단순히 근로 기간과 시간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상당한 지휘·감독을 행사하는지 △근무 시간과 장소가 사용자에 의해 지정되고 근로자가 이에 구속되는지 △근로 제공 관계의 계속성과 사용자에 대한 전속성이 유지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상근 근로자성'을 판단한다.특검팀은 쿠팡 물류센터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이러한 상근 근로자성의 요건을 충족한다고 보고 있다. 비록 매일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반복적인 계약 갱신을 통해 1년 이상 근로 관계가 지속되었으며, 근무 과정에서 쿠팡 측의 구체적인 업무 지시와 직접적인 감독을 받았다는 점을 핵심 근거로 삼고 있다. 즉, 이들을 독립적인 일용직이 아닌, 쿠팡이라는 단일 사용자에 종속된 상시 근로자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특검의 시각이다.반면 쿠팡 측은 이들이 일용직 근로자의 특성을 명확히 가지고 있다고 반박한다. 근로자가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출근하지 않거나 다른 회사의 물류센터에서 일하더라도 전혀 문제 삼지 않는 등 업무의 구속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또한, 매일 선착순으로 근무 인력을 모집하고 당일 업무가 끝나면 즉시 급여를 지급하는 고용 형태 역시 이들이 상시 근로자가 아닌 일용직임을 방증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번 수사와 향후 이어질 재판의 성패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일용직을 상근 근로자로 인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에 달리게 됐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쿠팡은 막대한 규모의 체불 퇴직금 책임을 질 수도, 특검의 수사는 동력을 잃을 수도 있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