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

백악관의 시선, 삼성을 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야심 찬 프로젝트를 공식화하며, 미국 의료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개인 건강 데이터를 빅테크 플랫폼에 통합하고 의료 기록의 접근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진정한 미국 황금시대의 시작'이라는 그의 경제적 비전과 궤를 같이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데이비드 색스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차르 등 핵심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구글, 아마존, 애플, 오픈AI 등 60여 개 이상의 주요 기술 기업 및 병원 시스템 리더들이 대거 참석하여 그 중요성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의료 기록을 쉽게 주고받는 일이 마침내 현실화됐다"고 강조하며, 의료진이 더 이상 번거로운 종이 차트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는 의미로 "클립보드를 없앨 수 있다(kill the clipboard)"는 상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환자 정보의 신속하고 정확한 공유를 통해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과 질을 동시에 향상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삼성의 이름이 직접 거론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비록 이재용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아닌 실무 담당자가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 휴대폰 및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동 가능성을 통해 디지털 헬스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의료 혁신이 단순히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넘어, 사용자 친화적인 하드웨어 기기와의 유기적인 연결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디지털 헬스 선언을 통해 미국의 경제적 번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3.0%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언급하며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임을 역설했고, 다양한 경제 지표들을 나열하며 "이것이 진정한 미국 황금시대의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 프로젝트가 이러한 경제적 활력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 전반의 생산성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행사는 오후 5시 14분(한국시간 31일 오전 6시 14분)에 종료되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한국 협상단과의 면담 일정을 트루스소셜에 공개하며 외교적 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디지털 헬스 이니셔티브는 미국 의료 시스템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의료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인화 회장의 승부수…'리튬 세계 1위' 목표에 1.1조원 쏟아부었다

 포스코홀딩스가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인 2차전지 소재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실탄을 장전하고 글로벌 리튬 자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공급망 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원료 수급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판단 아래, 호주와 아르헨티나의 우량 리튬 광산 및 염호 자원을 동시에 공략하며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단순한 원료 확보를 넘어 글로벌 리튬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려는 포스코그룹의 장기적인 비전이 반영된 공격적인 투자 행보로 풀이된다.이번 투자의 핵심은 호주 광산기업 미네랄 리소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약 1조 원(7억 6500만 달러)을 투자해 미네랄 리소스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 리소스가 운영 중인 서호주의 '워지나'와 '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연간 27만 톤에 달하는 리튬 정광을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는 2차전지 소재인 수산화리튬 3만 7천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전기차 약 86만 대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막대한 물량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단순한 원료 구매 계약을 넘어 광산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배당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는 구조여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리튬 정광을 직접 제련하는 사업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영토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호주의 암석형 리튬 광산(하드락)과 더불어 아르헨티나의 염수 리튬 확보에도 속도를 내며 원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5일, 포스코홀딩스는 약 950억 원(6500만 달러)을 투입해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자원 개발 회사 LIS의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역별, 형태별 리스크를 분산하고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리튬 자원을 모두 확보함으로써 어떠한 시장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이러한 과감한 투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장 회장은 "글로벌 1위의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원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글로벌 리튬 공급망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천명했다. 이는 지난해 장 회장 취임 이후 그룹의 미래를 위해 '투 코어(철강·2차전지 소재)'와 '뉴 엔진(신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그룹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철강 사업의 견고한 기반 위에 2차전지 소재라는 확실한 성장 엔진을 장착하기 위한 포스코그룹의 야심 찬 계획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