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스포츠 스타의 '진짜' 이야기..'SW!TCH' 진짜' 생계형 고민을 엿보다

 운동선수로서의 삶은 영광과 좌절,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의 연속이다. 이러한 운동선수들의 다채로운 삶의 궤적을 심도 있게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회 ‘SW!TCH: 도전과 성장의 기록’이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편집샵 SAUT CHO:I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관람객들에게 삶의 전환점과 도전에 대한 깊은 공감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박재한, 유은철, 이형석, 최인걸, 염희옥 등 스포츠 분야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온 인물들이 참여한다. 현역 운동선수부터 선수 출신 지도자, 그리고 체육학 박사 출신 외래교수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운동선수’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선수로서의 치열했던 순간들, 운동 이외의 삶에서 겪었던 고민들, 그리고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는 과정 등 다채로운 성장의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전시명 ‘SW!TCH’는 ‘나’라는 존재 자체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있게 사유할 수 있는 ‘전환점(Switch)’과 운동선수로서의 삶의 일대기를 담은 ‘도전(Challenge)’을 동시에 상징한다. 이는 곧 삶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선수 경력자 멘토링 프로그램’ 중 스포츠마케팅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멘토링 프로그램이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져 결실을 맺은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는 스포츠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지역 커뮤니티의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최건용 수석코치와 kt wiz의 장민호 투수를 비롯해, 프로축구 수원FC의 김재성 수비수, FC서울의 백종석 스카우터 등 현역 및 은퇴 선수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또한, 전 수영 국가대표 남기웅, 최홍만 트레이너 출신 정승명, 강원비교법학연구소 총괄 연구원 염경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보탰다. 거제주니어FC사회적협동조합과 ㈜쓰임컴퍼니와 같은 지역 커뮤니티의 지원 역시 전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기획 및 운영을 총괄한 염희옥 박사는 “처음에는 이렇게 큰 규모의 전시회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겸손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스포츠마케팅 멘토링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 우리의 삶과 밀접한 주제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값진 경험을 제공하고자 제안했던 전시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 박사는 “모두의 열정과 꿈이 모여 점차 그 의미와 무게를 더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전시가 우리 삶 속의 전환과 도전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감사를 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SW!TCH: 도전과 성장의 기록’은 운동선수들의 삶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타인의 경험을 통해 깊은 공감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2026년판 '난쏘공'의 등장, 가난을 팔아야 하는 시대

 특유의 발랄한 상상력으로 사랑과 이별을 그려온 이유리 작가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소설을 들고 돌아왔다. 그의 첫 장편소설 '구름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가난과 주거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지금까지 유지해 온 경쾌한 문체를 의도적으로 내려놓고, 가장 슬프고 무거운 이야기를 통해 현실의 민낯을 드러낸다.소설은 땅에 발붙일 곳 없어 하늘 위 구름에 무허가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기발한 설정은 작가가 신혼집을 구하러 다니며 느꼈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다. 하늘을 뒤덮은 빌딩 숲을 보며 '저 많은 집 중에 내 집 하나 없다'는 박탈감과 '차라리 공짜인 구름에 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 작품의 씨앗이 되었다.작품 속 '구름'은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공간이다. 유독 물질이 엉겨 붙어 만들어진 분홍빛 구름은 멀리서 보면 동화처럼 아름답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위태롭고 가난한 현실 그 자체다. 이는 가난을 멀리서 낭만적으로 소비하는 외부의 시선과, 그 안에서 고통받는 당사자의 삶 사이의 괴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이 소설은 자연스럽게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 스스로 '난쏘공'을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고 밝힐 만큼, 두 작품은 도시 빈민의 삶이라는 궤를 같이한다. 다만, '난쏘공'의 영희가 입주권을 위해 자신의 몸을 팔았다면, '구름 사람들'의 주인공 하늘은 가난을 전시하고 후원금을 받아 땅에 집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시대의 변화를 씁쓸하게 반영한다.이번 작품은 사랑과 연애('브로콜리 펀치'), 이별('비눗방울 퐁') 등 개인의 감정에 집중했던 작가의 관심사가 가난과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문제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분기점이다. 작가 스스로도 나이를 먹으며 이야기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 결핍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파고들 것을 예고했다.비록 이번 작품을 통해 깊은 사회적 통찰을 보여주었지만, 이유리 작가 특유의 유쾌한 상상력은 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현재 우주생물을 치료하는 지구인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 SF를 집필하며 또 다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