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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자 도시락엔 '이것' 없었다"…의사들이 경고한 수능 날 최악의 메뉴 5가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수험생들의 막바지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점심 도시락 메뉴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한 끼 식사를 넘어, 오후에 이어지는 시험의 집중력과 컨디션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변수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시험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영양 보충을 위한 특별한 메뉴보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소화에 부담이 없는 평소에 먹던 익숙한 음식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 위장 기능이 저하되기 쉬운 만큼, 소화 과정에서 신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핵심 전략인 셈이다.

 

성공적인 수능을 치른 선배들의 경험담 역시 이러한 원칙을 뒷받침한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이승현 군과 김소윤 양은 사교육업체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공통적으로 '속이 편안한 음식'을 자신들의 비결로 꼽았다. 이 군은 중요한 시험 때마다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순두부찌개를 먹었다고 밝혔으며, 김 양은 긴장하면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유부초밥과 당 보충을 위한 샤인머스캣, 초콜릿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소화가 용이한 한식이나 익숙한 간단식 위주의 구성은 신체적 부담을 줄일 뿐만 아니라, 평소와 같은 식사를 한다는 '루틴 효과'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전문가들은 수능 당일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 목록도 명확히 제시한다. 한의학 전문가들은 잡곡밥, 김밥, 어패류, 과도한 채소, 그리고 카페인 음료를 '수능 금지 음식'으로 지목했다. 잡곡밥은 건강식이라는 인식과 달리 소화가 더뎌 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여러 재료가 뭉쳐 있는 김밥은 급하게 먹다 체할 위험이 크다. 또한, 신선도가 중요한 굴이나 조개 같은 어패류는 자칫 탈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풍부한 식이섬유 역시 평소에는 장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시험 당일에는 오히려 가스를 유발하거나 복통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과도한 섭취는 금물이다.

 

이 밖에도 자극적인 맛을 내는 음식들은 집중력을 저해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맵고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자극해 속 쓰림을 유발하거나 심한 갈증을 일으켜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염분 섭취는 수분 섭취량을 늘려 시험 중 화장실에 가고 싶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잠을 깨기 위해 마시는 고카페인 에너지드링크는 심박수를 비정상적으로 높여 불필요한 긴장감을 유발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므로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극적인 음식 대신, 속을 편안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는 따뜻한 숭늉 한 잔이 오히려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9만 명이 선택한 핑계고 시상식.."억지 감동 빼고 웃음 꽉 채웠다"

 유튜브 채널 뜬뜬의 제3회 핑계고 시상식이 공개된 지 단 3일 만에 조회수 800만 회를 돌파하며 온라인을 그야말로 초토화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지상파 시상식의 관습적이고 지루한 형식을 완전히 탈피했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화려한 조명과 드레스, 억지스러운 축하 공연 대신 이들이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의 이야기였다. 결과는 명확했다. 웃음이 가장 먼저 터져 나왔고 감동은 그 뒤를 자연스럽게 따라왔다.핑계고 시상식의 현장 분위기는 엄숙한 시상식이라기보다 친밀한 연말 모임에 가까웠다. 배우와 방송인, 가수 그리고 현장의 제작진까지 한 테이블에 자연스럽게 섞여 앉았다. 이들은 서로의 근황을 묻고 지난 회차에서 못다 한 뒷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내 놓았다. 카메라는 인위적인 연출을 배제한 채 현장의 온도를 있는 그대로 안방으로 전달했다.사회를 맡은 유재석의 진행은 그 어느 때보다 절제되어 있었다. 웃음을 억지로 짜내기 위해 출연진을 몰아붙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대화 도중 발생하는 찰나의 침묵조차 하나의 서사로 남기는 여유를 보여주었다. 이는 시상식이 단순히 보여주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출연자와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가 함께 시간을 나누는 과정임을 증명한 대목이다.이번 시상식의 백미는 단연 대상의 순간이었다.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9만여 명의 시청자 중 과반이 선택한 주인공은 지석진이었다. 데뷔 이후 첫 대상이라는 수식어는 화려했지만 지석진의 수상 소감은 오히려 담백했다. 오랜 시간 연예계에서 버텨온 자신의 삶을 고백하고 함께 그 시간을 견뎌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의 지난 시간이 무대 위에 자연스럽게 놓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핑계고 시상식은 참석하지 못한 이들에 대한 배려를 통해 그 울림을 더 깊게 만들었다. 대상 후보였으나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조세호의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유재석은 짧지만 진심 어린 박수를 청했다. 구구절절한 설명은 없었지만 그 배려만으로도 충분했다. 시상식이 성취를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부재와 시간까지 존중하는 공간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송은이가 건넨 위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최근 여러 소란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했을 동료에게 보내는 사적인 연대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과장된 미사여구 없는 위로가 오히려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법임을 핑계고는 잘 알고 있었다.구성 측면에서도 핑계고는 효율적이고 영리했다. 불필요하게 부문을 늘려 상을 나눠주는 이른바 참석상 관행을 과감히 삭제했다. 전문 심사위원의 안목과 네티즌 투표라는 두 축을 분명히 세워 시상의 권위를 확보했다. 축하 무대 역시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황정민의 시상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고 이효리의 수상 소감은 연말의 감정선을 과장 없이 담아냈다.매년 연말이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는 지상파 시상식들과의 비교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핑계고 시상식은 규모 면에서는 작았지만 메시지는 더 정확했다. 외형적인 크기를 키우기보다 이야기의 맥락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트로피의 개수를 줄이는 대신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이야기의 밀도를 높인 전략이 통한 것이다.마지막 인사는 화려한 불꽃놀이 대신 차분한 정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유재석은 지난 한 해가 누구에게나 쉽지 않았음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서로의 무탈을 빌고 내년을 이어가겠다는 최소한의 약속만을 남겼다. 감정의 과잉이나 억지스러운 감동 조작은 어디에도 없었다.결국 핑계고 시상식은 콘텐츠의 성패가 화려한 형식이나 거대한 자본보다 대중을 대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했다. 과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더 오래 기억될 이번 시상식은 웹 예능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웃음을 넘어선 연대의 가치를 보여준 핑계고의 다음 행보에 많은 이들이 기대를 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