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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에 모든 게 바뀌었다…강백호 한화행의 전말

 KT 위즈의 심장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백호가 FA 시장에 나와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달하는 깜짝 계약을 체결하며 KBO리그 스토브리그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초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던 그의 예상치 못한 국내 잔류 및 이적 소식에 야구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8시즌 동안 그를 응원해 온 KT 팬들은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선수가 하루아침에 라이벌 팀으로 떠난다는 사실에 깊은 상실감과 함께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꿈’ 대신 ‘돈’을 선택한 배신자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강백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입을 열어 협상 과정의 오해와 진실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강백호가 밝힌 이적의 내막은 팬들이 알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는 장문의 글을 통해 FA 협상이 단 하루 만에 결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는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그의 첫 번째 선택지는 해외 진출이었으며, 국내에 남게 될 경우 원소속팀 KT에 잔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에이전트도 없이 오직 KT 구단의 제안만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이 열렸음에도 KT 측의 구체적인 다년 계약 제시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미국 출국 날짜가 임박해서야 첫 오퍼가 도착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강백호는 구단이 정말 자신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구단의 영입 우선순위에서 자신이 밀려났다는 서운함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선수의 마음이 KT로부터 점차 멀어지던 그 시점, 한화 이글스가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한 뒤, 팀의 고질적인 약점인 타선 강화를 위해 강백호에게 거액의 베팅을 감행했다. 강백호는 한화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은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KT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 했다. 그는 KT 구단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한화의 제안 내용을 설명하며 잔류 의사를 내비쳤지만, 돌아온 대답은 "우리는 그 정도는 맞춰줄 수 없다"는 차가운 한마디였다. 강백호는 이 말을 듣고 큰 실망감을 느꼈으며, 금액의 차이를 떠나 자신을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팀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결국 그를 움직인 것은 단순히 액수의 크기가 아닌, 자신을 향한 구단의 존중과 가치 인정이었던 셈이다.

 

결국 강백호는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다시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직접 해명에 나서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KT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포기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비록 이제는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지만, 팬들이 보내준 따뜻한 응원과 마음만큼은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약속했다. 8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강백호는 어디에 있든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남기며, 정들었던 KT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했다. 그의 진심 어린 해명이 차갑게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100억 FA 계약 이면에 숨겨진 진실은 많은 이들에게 선수와 구단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곽빈이 막고 윤동희가 쐈다… 韓야구, 대만전 5-0 승리

 마운드 위 157km 불꽃, 대만 타선을 지워버리다… 오카자키에서 터진 류지현호의 사이다 포효3년 전 항저우의 마운드 한구석, 부상으로 유니폼만 입은 채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선수의 눈빛에는 깊은 아쉬움이 서려 있었다. 그리고 2026년 9월 2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 그 칼을 갈던 투수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 최고 시속 157km의 강광속구가 대만 타자의 포수 미트에 꽂힐 때마다 정적과 탄성이 교차했다. 6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노히트 패러레이드'.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대만 타선을 완벽히 지워버린 곽빈(두산)의 완벽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한국 야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라는 가장 큰 고비를 통쾌한 5-0 완승으로 넘어섰다. 라이벌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은 경기 전의 팽팽한 중압감이 무색할 만큼 한국 마운드의 독무대였다.경기 초반은 침묵의 싸움이었다. 2회말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물꼬를 텄고, 김주원의 안타와 조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박재현의 방망이가 공을 외야로 보내며 희생플라이로 겨우 1점을 쥐어짜 냈다. 불안한 1점 차 리드가 이어지던 7회, 꽉 막혔던 혈이 마침내 뚫렸다.대만의 투수 류즈룽을 상대로 문보경과 김주원이 연속 출루하며 판을 깔았고, 박준순의 시원한 타구가 2루타로 연결됐다. 이어 조형우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스코어는 3-0. 대만의 추격 의지에 차가운 물을 붓는 순간이었다.8회에는 '빅이닝'의 화룡점정이 찍혔다. 김도영의 2루타와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난 뒤, 대타 윤동희가 타석에 들어섰다. 묵직한 힘이 실린 그의 스윙 한 번에 공은 좌측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어갔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 솔로 포. 유격수 김주원은 4타수 3안타를 쳐내며 공수 양면에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곽빈이 내려간 뒤에도 대만 타자들에게 단 한 점의 자비도 없었다. 뒤이어 등판한 조병현이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마운드를 지켰고, 9회 마무리 박영현이 위기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경기 종료를 알렸다. 이날 한국 투수진이 대만 타선에 안겨준 삼진은 무려 15개. 대만으로선 손도 대지 못할 '마운드의 벽'을 실감한 하루였다.항저우에서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낸 곽빈의 부활투, 필요할 때 터져준 타선의 집중력, 그리고 15k를 합작한 불펜의 높이까지. 류지현호는 아시안게임 5연패라는 정상을 향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시원한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의 다음 사냥터는 22일 홍콩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