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테러와 타협 없다"…미 국방장관, IS의 미군 살해에 '강력 응징' 천명

 시리아 중부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에서 미군과 시리아 신정부군이 공동으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던 중 이슬람국가(IS) 잔존 세력의 기습 공격을 받아 미군 병사 2명과 미국 국적의 민간인 통역원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 국방부와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이번 공격으로 미군 3명과 시리아 보안군 2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되고 아흐메드 알샤라아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신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과 시리아가 대테러 공조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가운데 발생한 첫 번째 유혈 사태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공격 직후 성명을 통해, 현장에서 공동 순찰 및 주요 인사 접촉 임무를 수행하던 연합군을 공격한 무장대원이 IS 소속으로 확인되었으며, 교전 과정에서 미군과 협력 중이던 '파트너 부대'에 의해 사살되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IS의 비겁한 공격으로 우리의 영웅들을 잃었다"고 애도를 표하며, "이러한 비극에도 불구하고 테러의 위협에 맞선 우리의 작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강력한 보복 및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 부상자들은 헬리콥터를 통해 팔미라 남쪽의 알탄프 미군 기지로 긴급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한 미군 병사들의 신원은 유가족에게 통보가 완료될 때까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 공격이 발생한 팔미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로마 유적지이지만, 시리아 내전 기간 IS에 수년간 점령당하며 파괴와 약탈의 아픔을 겪었던 곳이다. 2019년 IS가 공식적으로 패퇴한 이후에도 인근 사막 지역을 중심으로 잔존 세력들이 은신하며 산발적인 테러 공격을 이어오고 있어, 이번 공격은 이들의 위협이 여전히 실재함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되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시리아의 정권 교체 이후 미국과 시리아 신정부 간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미국은 최근 알샤라아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계기로 시리아 신정부가 국제 대(對)IS 연합에 공식 합류했다고 발표하는 등 양국 간의 군사적 협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해왔다.

 

미국은 2015년 IS 격퇴를 명분으로 시리아에 처음 병력을 파견한 이래, IS의 영토 통치가 붕괴된 이후에도 잔존 세력 소탕과 재기를 막는다는 이유로 군사 주둔을 이어가고 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 역시 최근 "IS의 구체적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시리아 신정부와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협력해왔다"고 밝히며 양국 간의 공조가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공격은 새롭게 구축된 미국과 시리아의 대테러 동맹에 대한 IS의 정면 도전이자, 시리아의 안정화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시리아 신정부가 IS 잔존 세력에 대한 더욱 강력한 공동 군사 작전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말 말고 '이 시간'에 가세요…서울 윈터페스타 100% 즐기는 눈치게임 성공법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맞아 서울의 심장부가 거대한 빛의 축제장으로 변신했다. 크리스마스 마켓 형태의 '광화문마켓'과 전통 등(燈) 전시인 '서울빛초롱축제'가 결합된 '서울 윈터 페스타'가 개막 첫 주말이었던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무려 119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연말 행사를 넘어,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기술이 어우러진 세계적 규모의 겨울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축제의 폭발적인 인기를 견인하는 것은 단연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증샷 명소'들이다. 특히 청계천 70m 구간에 100마리의 '잉어킹' 캐릭터 조형물로 꾸며진 포켓몬코리아의 포토존은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20~30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될 정도로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광화문광장의 '루돌프 회전목마' 역시 반짝이는 조명과 캐럴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15m 높이의 대형 트리와 함께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했다.축제의 백미는 단지 화려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한국의 전통미와 최첨단 LED 기술의 절묘한 만남은 이번 축제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경복궁 건청궁의 첫 전등 점등 순간을 한지 등과 3면 LED로 재해석한 '시등의 순간' 작품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축제를 찾은 한 일본인 관광객은 "전통과 현대가 빛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며, 세계 어떤 도시의 축제보다 규모가 크고 현대적"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밖에도 영화 '아바타', 의류 브랜드 '바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색적인 포토존과 체험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선사하고 있다.이번 축제는 100여 팀의 소상공인이 참여한 '광화문마켓'을 통해 상생의 의미까지 더했다. 역대 최고인 7:1의 입점 경쟁률을 뚫은 상인들은 시즌 소품, 수공예품, 각종 겨울 먹거리를 판매하며 축제의 풍성함을 더하고, 방문객들은 산타에게 엽서 보내기, 무료 네컷사진 촬영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축제는 광화문마켓이 이달 31일까지, 서울빛초롱축제는 내년 1월 4일까지 계속되며, 주최 측은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을 피해 평일 저녁 6시에서 8시 사이에 방문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