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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스킨십 끊고 금메달 10개 싹쓸이한 스키 괴물

빙판 위의 마이클 펠프스이자 눈 위의 우사인 볼트가 나타났다. 노르웨이가 낳은 불세출의 스키 괴물 요한네스 클레보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1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두 자릿수 금메달을 보유한 선수는 이제 클레보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단 둘뿐이다. 전 세계 외신들은 일제히 겨울의 펠프스라며 찬사를 쏟아내고 있고 소셜 미디어는 그의 압도적인 주행 영상으로 도배되고 있다.

 

클레보는 지난 18일 이탈리아 태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팀 스프린트 결승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다섯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미 10km+10km 스키애슬론을 시작으로 스프린트클래식, 10km 인터벌스타트프리, 4x7.5km 계주까지 휩쓴 그는 이번 대회 첫 5관왕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평창에서 3개, 베이징에서 2개의 금을 캤던 소년은 이제 서른을 앞두고 동계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우뚝 섰다.

 

클레보의 주행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르다. 전문가들이 꼽는 그의 가장 무서운 점은 바로 오르막 구간에서의 폭발력이다. 보통의 선수들은 체력을 아끼기 위해 오르막에서 미끄러지듯 올라가는 방식을 택하지만 클레보는 다르다. 그는 과거의 주법으로 치부되던 헤링본 주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승화시켰다. 폴과 스키를 눈밭에 찍어 누르며 마치 평지를 달리는 육상 선수처럼 뛰어 올라간다.

 


데이터를 보면 더욱 경악스럽다. 클레보는 경사도가 심한 오르막에서 10초에 무려 18보를 내딛는다. 시속으로 환산하면 17km에 달하는데 이는 웬만한 일반인이 평지에서 전력 질주하는 속도보다 빠르다. 1km를 단 3분 30초 만에 주파하는 그의 괴력에 은메달을 목에 건 미국 대표 벤 오그든은 요즘은 2위를 하기 위해 달리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쟁자들조차 그를 인간이 아닌 영역의 존재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외계인 같은 실력 뒤에는 결벽증에 가까운 자기 절제가 숨어 있다. 클레보의 일상은 오로지 스키를 위해 설계되어 있다. 그는 감염을 피하고 폐 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외식을 끊은 지 오래다. 심지어 레이스를 마친 직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싶을 법한 순간에도 약혼녀와 키스나 포옹을 하지 않는다. 혹시 모를 바이러스 침투를 막기 위한 철저한 방어 기제다. 사랑보다 금메달을 선택한 그의 독기에 팬들은 무서울 정도의 프로 정신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클레보와 스키의 인연은 두 살 때 할아버지에게 스키 세트를 선물 받으며 시작됐다. 한때는 축구 선수를 꿈꿨을 만큼 운동 신경이 남달랐던 그는 결국 눈 위에서의 삶을 택했다. 월드컵에서 107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늘 곁을 지켰던 할아버지는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도 손자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와 본인의 광적인 노력이 결합되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금탑을 쌓아 올린 것이다.

 

 

 

이제 전 세계의 시선은 오는 21일 열리는 남자 50km 매스스타트로 향하고 있다. 클레보에게 이 종목은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이다. 사실 클레보는 단거리인 스프린트 종목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다. 육상으로 치면 100m 선수와 마라톤 선수의 근육과 호흡법이 다르듯 크로스컨트리 역시 단거리와 장거리를 동시에 잘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제껏 올림픽에서 1.5km 최단거리와 50km 최장거리를 동시에 석권한 인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클레보는 이미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낸 바 있다. 만약 이번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추가한다면 그는 올림픽 6관왕이라는 대업과 동시에 크로스컨트리 전 종목 석권이라는 신화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스키 괴물이 써 내려가는 이 만화 같은 스토리에 지구촌이 들썩이고 있다.

 

팬들은 벌써부터 역대 최고의 동계 선수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클레보의 주행은 단순히 빠른 것을 넘어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극한의 쾌감을 선사한다. 그가 눈 위를 차고 나갈 때마다 흩날리는 눈가루는 마치 예술 작품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과연 그가 마지막 50km 레이스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며 11번째 금메달과 함께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이라는 전설을 완성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대표팀 무단 이탈 사과한 호날두, 제수스 감독 겨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표팀 무단 이탈 논란이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떠난 행동에 대해 고개를 숙였지만, 동시에 조르제 제수스 감독과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7일 한국시간 “호날두가 5쪽 분량의 편지를 통해 제수스 감독과의 불화를 설명했다”며 “포르투갈 대표팀이 다시 자신을 부른다면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보도했다.호날두는 이날 자신의 SNS에 장문의 성명서를 올렸다. 그는 A매치 기간 대표팀 캠프를 떠난 데 대해 “동료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됐다.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사과문은 단순한 사과로 끝나지 않았다. 호날두는 대표팀을 떠나게 된 배경으로 제수스 감독과의 신뢰 훼손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출전하지 못한 사실 자체보다, 감독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느낀 점이 더 컸다고 주장했다.논란은 최근 9·10월 A매치 기간 중 발생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 소집돼 웨일스전에서는 67분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어진 노르웨이전에서는 출전하지 못한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호날두에 따르면, 노르웨이전 당시 제수스 감독은 그에게 “30분을 뛸 준비가 됐느냐”고 물었다. 호날두는 애초 출전 계획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몸 상태 회복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럼에도 그는 감독의 요청에 따라 하프타임부터 몸을 풀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출전 지시는 내려오지 않았다. 호날두는 이 과정을 두고 감독이 자신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봤다.갈등은 덴마크전을 앞두고 더 커졌다. 제수스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의 선발 제외를 예고하자, 호날두는 대표팀 훈련 캠프를 떠났다. 당시 그는 포르투갈축구협회 회장과 대화한 뒤 캠프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성명에서 호날두는 제수스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도 문제 삼았다. 그는 “감독의 태도는 우리 미팅 내용과 관련이 없었다”며 “내가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공격적인 표현을 들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도 호날두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는 “감독의 말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졌더라도, 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인정했다.포르투갈 팬들을 향해서도 사과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국민에게도 사과한다”며 “그러나 깨진 약속은 내게 매우 아픈 타격이었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이 팀에 남아 있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지면 하겠다고 늘 말해온 행동을 했다. 그래서 짐을 싸서 떠났다”는 설명도 덧붙였다.호날두는 대표팀 생활을 끝내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이 건강하고 소속팀에서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징계 이후에도 포르투갈 대표팀을 위해 다시 뛰고 싶다고 했다.또한 “품위 있는 고별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향후 대표팀 고별전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팬들에게 “우리는 한 번 이상의 고별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결국 호날두의 성명은 사과와 해명이 뒤섞인 메시지가 됐다. 무단 이탈에 대한 책임은 인정했지만, 동시에 감독과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꺼내며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포르투갈은 이번 A매치 기간 네이션스리그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오는 11월에는 덴마크와 웨일스전을 앞두고 있다. 성적은 순항 중이지만, 호날두와 제수스 감독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