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독립운동가들의 삶, 17명 소설가 손에서 새로 태어나다

 서점가에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신간들이 연이어 도착했다. 프랑스 문학 거장의 미발표 스릴러부터 한 작가의 생애를 집요하게 파고든 평전, 그리고 우리 역사의 결정적 순간을 재조명한 소설집까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먼저 '이 시대의 발자크'로 불리는 피에르 르메트르의 초기작 '대문자 뱀'이 눈길을 끈다. 55세의 나이로 데뷔해 공쿠르상을 거머쥔 그가 작가 초창기인 1985년에 집필했던 원고를 다듬어 내놓은 작품이다. 파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을 다루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범인의 정체는 개를 산책시키는 평범한 노부인 마틸드. 하지만 그녀의 과거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거친 냉혹한 청부 살인업자였다. 나이 든 암살자가 점차 실수를 연발하며 경찰과 자신이 속한 조직 모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는 과정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독일 작가 W. G. 제발트의 삶과 문학 세계를 집대성한 평전 '말하라, 침묵이여'도 출간됐다. 홀로코스트, 기억, 망명 등의 주제를 역사와 허구를 넘나드는 독창적 방식으로 다뤄 '제발디언'이라는 추종자들을 낳은 그의 문학적 궤적을 좇는다. 전기 작가 캐럴 앤지어는 제발트의 주변 인물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미발표 원고까지 파헤치며 그의 실체에 다가선다.

 


한국 독립운동사의 빛나는 장면들을 17명의 소설가가 그려낸 소설집 '1945: 이 세계가 사라지기 전에'는 또 다른 의미의 깊이를 선사한다. 김구, 손기정 등 역사에 뚜렷이 새겨진 인물들은 물론, 기록의 뒤편에 머물렀던 이름 없는 이들의 삶까지 같은 무게로 조명한다.

 

이 소설집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자신만의 문체와 상상력으로 인물들의 고뇌와 결단의 순간을 생생하게 복원해낸다. 이를 통해 극한의 시대 상황 속에서 개인이 마주해야 했던 윤리적 선택의 문제를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손아섭 두산서 방출…롯데 복귀 가능성은

프로야구 베테랑 타자 손아섭이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되면서 선수 생활의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개인 통산 2700안타까지 45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새 팀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프로 데뷔 이후 오랜 시간 몸담았던 친정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현재 롯데의 선수 구성과 손아섭의 최근 성적을 고려하면 재회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 19일 손아섭을 포함한 선수 11명에게 다음 시즌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손아섭은 올해 두산에서 1군 54경기에 출전해 37안타, 타율 0.236,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 0.581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손아섭에게 최근 몇 년은 순탄하지 않았다. 롯데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그는 NC 다이노스를 거쳐 지난해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손아섭은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었고, 한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다음 계약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한화가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태는 동시에 개인 성적까지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그러나 한화 이적 이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손아섭은 35경기에 나서 35안타, 타율 0.265, OPS 0.68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성기와 비교해 장타력이 줄어든 데다 외야 수비에서도 활용 폭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성적 부진은 FA 시장에서의 관심에도 영향을 미쳤다.계약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이어졌다. 손아섭을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고, 한화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이적을 추진할 의사를 보였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손아섭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뒤에도 새 팀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한화와 연봉 1억원에 1년 계약을 맺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올해 두산으로의 이적은 반등을 위한 또 다른 기회였다. 두산은 트레이드를 통해 손아섭을 영입했지만, 그는 1군보다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다. 1군 54경기에서 타율 0.236과 OPS 0.581을 기록하면서 타격 경쟁력을 뚜렷하게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지 오래되지 않아 다시 소속팀을 잃게 된 셈이다.이번 방출은 지난해와 다른 조건을 만든다. 당시에는 이적 보상금 등 FA 계약에 따른 부담이 영입을 검토하는 구단에 걸림돌이 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손아섭이 새로운 팀을 찾는 과정에서 그 부담이 줄어들었다. 다만 영입 조건이 나아졌다고 해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최근 성적과 수비 활용도, 팀 내 경쟁 구도 등이 구단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친정 롯데로 향한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오랜 기간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그가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면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롯데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해 왔다. 윤동희와 황성빈을 비롯한 외야 자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장두성과 김동혁, 조세진 등 다른 선수들도 출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외야뿐 아니라 지명타자 자리 역시 여유롭지 않다.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 한동희 등 타격 자원을 상황에 따라 활용해야 한다. 손아섭이 합류하더라도 충분한 출전 기회를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영입을 검토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중시하는 팀 운영 방향과도 맞물린다.롯데 외 다른 구단의 선택도 아직 불확실하다. 손아섭의 영입을 검토했던 구단이 있더라도 최근 성적과 선수단 구성을 고려해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통산 2700안타라는 기록에 가까이 다가섰지만, 기록 달성만으로 계약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결국 손아섭에게 남은 과제는 자신의 타격 경쟁력을 다시 보여주고 새로운 팀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롯데 복귀는 팬들이 기대할 만한 시나리오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을 단정하기 어렵다. 베테랑 타자가 다시 기회를 얻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손아섭의 다음 행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