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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km 강속구 쾅" 홍원빈, 멈추지 않는 야구 본능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니 들려온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지난해 스스로 유니폼을 벗으며 은퇴를 선언했던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홍원빈이 멕시칸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구단조차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돌발 상황에 호랑이 군단의 당혹감이 역력한 가운데, 157km의 강속구를 앞세운 그의 행보가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칸리그 소속 팀인 도스 라레도스는 4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국 출신 오른손 투수 홍원빈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그가 KBO리그와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뛴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라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원소속팀이었던 KIA는 이번 계약 소식에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선수 본인의 선택이며 사전에 교감된 내용이 없었다고 밝혀 사실상 홍원빈의 독자적인 행보였음을 시인했다.

 


홍원빈은 덕수고 시절부터 압도적인 피지컬과 빠른 공으로 주목받았던 대형 유망주였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라는 높은 순위로 KIA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광주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꼽혔다. 비록 고질적인 제구 난조로 인해 퓨처스리그에서 고전하기도 했지만, KIA는 그의 잠재력을 믿고 군 복무 이후에도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특히 2025년 시즌을 앞두고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켜 시속 150km가 넘는 광속구를 직접 확인하며 육성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계속되는 성적 부진과 심리적 압박 속에 홍원빈은 돌연 공을 놓기로 결심했다. 2025년 시즌 막바지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당시 구단 관계자들이 만류했지만, 야구가 아닌 다른 길을 걷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워낙 강해 결국 임의해지 수순을 밟고 작별을 고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홍원빈은 야구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지며 그의 야구 인생 1막이 내린 듯 보였다.

 

반전의 서막은 지난 1월 미국 유명 야구 아카데미인 트레드 애슬레틱의 영상에서 시작되었다. 야구 공부를 하러 갔다던 홍원빈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쇼케이스 자리에서 여전히 힘찬 투구 폼으로 공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당시 전광판에 찍힌 최고 구속은 무려 97.4마일, 우리 기준으로 시속 156.7km에 달했다. 90마일 후반대의 싱커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뿌려대는 그의 모습은 은퇴한 선수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였다.

 

영상이 화제가 된 후 홍원빈은 귀국해 구단과 면담을 가졌지만, 복귀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신분 문제였다. 현재 임의해지 상태인 홍원빈은 KBO리그 규정상 공시일로부터 1년이 지나기 전에는 국내 리그 복귀가 불가능하다. 또한 KBO와 협정이 맺어져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는 것 역시 KIA의 허가 없이는 불가능한 구조다. 만약 이를 허용할 경우 제도적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KIA로서도 쉽게 문을 열어줄 수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멕시칸리그는 달랐다. 멕시칸리그는 현재 KBO와 별도의 선수 협정이 체결되어 있지 않아 임의해지 신분인 홍원빈이 계약을 맺고 뛰는 것을 막을 법적 장치가 없다. KIA 구단 관계자 역시 제도적으로 멕시칸리그 진출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결국 홍원빈은 국내 복귀가 막힌 1년의 시간을 멕시코라는 낯선 땅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며 재기를 노리는 승부처로 삼은 셈이다.

 


이번 홍원빈의 행보는 KIA 타이거즈 입장에서는 아쉬우면서도 묘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비록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지만, 구단이 애지중지 키웠던 1라운더 유망주가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157km의 강속구를 여전히 던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홍원빈이 멕시칸리그에서 제구 문제를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임의해지 기간이 끝나는 1년 뒤 다시 광주 챔피언스 필드 마운드에 서는 그림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물론 여전히 시선은 엇갈린다. 구단과의 약속을 뒤로하고 독자적으로 타 리그 진출을 선택한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자신의 야구 인생을 걸고 멕시코라는 험지로 떠난 젊은 투수의 절실함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지켜볼 일이다. 멕시칸리그는 타자 친화적인 리그로 알려져 있어 투수들에게는 매우 가혹한 환경이다. 여기서 홍원빈이 살아남아 한 단계 성장한다면, 그는 단순히 빠른 공만 던지는 유망주가 아닌 진짜 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

 

현재 야구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홍원빈의 멕시코행을 두고 뜨거운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팬들은 여전히 150km 중후반을 던지는 투수가 아깝다며 멕시코에서 제발 제구 잡고 돌아오라는 응원과 함께, 구단을 당황시킨 행보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1라운더 전체 10순위의 재능이 멕시코 벌판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아니면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날지 야구계의 모든 시선이 그를 향하고 있다.

 

KIA 구단 역시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임의해지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홍원빈의 미래는 결국 1년 뒤 다시 KIA와의 대화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멕시칸리그에서 그가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KIA의 태도도 달라질 수 있다. 한때 공을 놓았던 파이어볼러의 기묘한 역수출 드라마가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멕시코로 향하는 홍원빈의 어깨에 그의 야구 인생 2막과 KIA의 미래 투수진 구상이 동시에 걸려 있다.

 

'신이 내린 꿀팔자' 장항준, 돌연 공약 파기 선언

영화계의 재치꾼이자 최고의 입담꾼으로 통하는 장항준 감독이 자신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의 기록적인 흥행에 힘입어 관객들에게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선물한다.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5일 장항준 감독이 오는 3월 12일 정오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광장에서 직접 커피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개봉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국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 등극을 눈앞에 둔 장항준 감독이 팬들에게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27일 만에 누적 관객 수 900만 명을 돌파하며 현재 959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이 기세라면 이번 주 내로 대망의 천만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대중의 시선은 장항준 감독이 과거에 내걸었던 파격적인 흥행 공약으로 쏠렸다. 장 감독은 지난 1월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출연했을 당시 천만 돌파 시 개명과 전신 성형수술 그리고 유람선 파티를 하겠다는 이른바 무리수 공약을 내뱉으며 큰 웃음을 안긴 바 있다.하지만 천만 돌파가 현실로 다가오자 장항준 감독은 발 빠르게 꼬리를 내리며 유쾌한 사과와 함께 공약 정정에 나섰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SBS Radio 에라오를 통해 선공개된 녹화분에서 장 감독은 제작자 장원석 대표와 함께 출연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천만 돌파를 앞둔 소감에 대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얼떨떨해하면서도 과거의 공약에 대해서는 사실 첫날 스코어가 너무 안 나와서 좌절했던 상태였다고 고백했다.장 감독은 당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기에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웃음을 유도하려 했던 것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뉴스거리가 될 줄도 몰랐고 당연히 천만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내뱉은 말이었다며 만약 전 재산의 절반을 내놓겠다고 했으면 정말 어쩔 뻔했냐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성형 수술 공약에 대해서는 만약 진짜로 하게 된다면 얼굴을 전체적으로 다시 설계하고 싶다며 특유의 농담을 섞어 분위기를 띄웠다.공약 이행에 대한 주변의 반응도 뜨거웠다. 장항준 감독은 지인들로부터 개명하고 전화번호를 바꾸기 전에 마지막으로 안부를 전하고 싶다는 연락을 몇 백 통이나 받았다며 현재 단체 조롱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는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사람이 어떻게 그 말을 다 지키고 사냐며 전 세계에 그런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나 석가모니 정도뿐 아니냐고 반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결국 장항준 감독은 현실적으로 이행하기 힘든 성형과 개명 대신 시민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커피차 이벤트를 선택했다. 오는 12일 서울신문사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장 감독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관객들에게 음료를 건네며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화려한 유람선 파티는 아니지만 감독과 관객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며 흥행의 기쁨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질주는 장항준 감독 특유의 유머러스한 태도와 영화의 탄탄한 완성도가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959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천만 돌파를 목전에 둔 지금 장 감독의 커피차 이벤트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성형 안 해도 지금 얼굴이 매력적이다라거나 개명 대신 커피 마시러 가야겠다며 장 감독의 결단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이번 커피차 이벤트는 단순히 음료를 나누는 것을 넘어 장항준 감독이 영화를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보내는 가장 따뜻한 화답이 될 전망이다.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직전인 만큼 현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장 감독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이 광장을 가득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한 편이 선사한 즐거움이 실제 광장에서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이번 이벤트가 천만 돌파라는 대기록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장항준 감독은 마지막까지 정부와 팬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영화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천만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는 사실은 한국 영화계에도 큰 활력이 되고 있다. 비록 파격적인 공약은 커피 한 잔으로 대체되었지만 관객들은 장 감독이 보여준 진심과 유머에 이미 충분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3월 12일 서울신문사 광장에서 펼쳐질 축제의 장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찬란한 기록을 기념하는 최고의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