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은 없지만 그냥 재밌다... 요즘 드라마 대세는 '뇌빼드'

요즘 드라마는 '뇌빼드'가 대세다. '뇌를 빼놓고 봐도 되는 드라마'를 뜻하며, 쉽고 단순하여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단순하고 명쾌하여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다.
이의 일환으로 요즘 드라마 제작 발표회는 '기분 전환', '도파민 충족'을 내세우고 있다.
잘난 맛에 살던 남자가 자기보다 잘난 처가에 들어가 처가살이 생활을 하는 '눈물의 여왕', 재벌가 혼외자가 낙하산 형사로 들어가 히어로가 되는 '재벌X형사', 의문의 기계로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돌려놓는 여정을 그린 '닭강정' 등의 바보 같지만 재미있는 스토리의 단순한 드라마에 쏟아지는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에는 '힘쎈여자 강남순'이 인기를 끈 뒤로 점점 '뇌빼드'가 진화하는 추세로, 코믹하지만 진지한 뜻이 담겨있도록 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예컨대 '눈물의 여왕'에서는 제사를 준비하는 주방에 남자들밖에 없다. 낳는 자식은 아내의 성을 딴다. 여기서 보여주는 남녀 성역할의 전복에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뇌빼드'를 통해 약자와 강자를 뒤집어 즉각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쾌감을 일으킨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