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제주 4.3사건, 추념식 거행

 1947년 3월부터 1954년 9월까지 약 7년 반의 세월 동안 발생한 제주 4.3사건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부터 4.19 민주화 항쟁이 발발한 1960년까지 일어난 모든 사건 중 6·25전쟁 다음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다만 4.3사건의 실제 단초는 3.1절 발포사건이었으며, 1948년 4월 3일 새벽부터 발생한 무장반란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유족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제주도는 '이념과 관계없이 마음에 안들면 마구잡이로 죽이는 미친 세상'이었다. 항해 기술과 비행 기술이 발달하기 전인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도는 육지를 오가는 배가 많지 않을 정도로 단절된 곳이었다. 그렇다 보니 당시 섬 내의 주민들은 조금만 거치면 혈족일 정도였는데, 가족과 주변인이 쉽게 빨갱이로 몰리자 가까운 이들까지 한꺼번에 연좌제를 적용하여 마구잡이로 학살을 저지르는 것에 자발적으로 입대하여 전쟁의 포화로 나서기도 했고, 아예 제주도를 떠나는 시민도 많았다. 

 

이러한 4.3 사건은 끔찍한 사건이었음에도 긴 시간 동안 철저하게 역사에서 부정당했다. 동일한 민간인 학살사건인 보도연맹 학살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보다도 인지도도 낮고 교과서의 언급이 적기도 하다. 오랜 기간 진행된 4.3사건 진상규명운동을 통해 조금씩 바른 정보가 알려지고 있긴 하지만, 한참 못 미치는 인지도는 사실이다.

 

76주년이 지난 오늘, 희생자들의 아픔을 아는지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평화공원에서 4.3희생자 추념식이 거행되며, 묵념과 함께 추념사 및 유족 사연 발표, 추모 공연이 진행된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희생자와 유족 간의 만남을 선사할 예정이다. 

 

 

 

“나 없으면 안 될걸?”…머스크의 ‘초강수’에 백기 든 테슬라 주주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마침내 인류 역사상 최초의 '조만장자(兆萬長者)'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의 사상 최대 규모 인센티브 보상안이 75% 이상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되면서, 테슬라에 대한 그의 철옹성 같은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한 기업 CEO의 보상 문제를 넘어, 전기차 시장과 우주항공, 로봇 산업에 이르기까지 머스크가 지배하는 기술 제국의 영향력이 한 차원 더 막강해질 것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천문학적인 보상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CEO 보상 체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엎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주주총회 현장은 머스크의 개인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보상안 통과가 확정되자 무대에 오른 그는 약 1분간 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고, "지지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주주들에게 공을 돌렸다. 객석을 가득 메운 주주들은 "일론!"을 연호하며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러한 뜨거운 분위기 뒤에는 테슬라 이사회의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었다. 이사회는 사전에 "보상안이 부결될 경우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경고성 서한을 보내며 주주들을 압박했고, 이는 '머스크 없는 테슬라'를 상상할 수 없는 주주들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총회장 밖에서는 "1조 달러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총회장 안의 열기를 넘지 못했다.이번 보상안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머스크는 향후 12단계에 걸친 시가총액 및 경영 성과 목표를 모두 달성할 경우, 약 1조 달러(약 1454조 원)에 달하는 주식을 받게 된다. 이는 미국 1년 국방 예산에 버금가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이 보상이 현실화되면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은 25%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를 두고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가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조만장자'의 영역으로 들어서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막대한 부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침체된 전기차 시장에 다시 불을 지피고, 아직은 실체가 불분명한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사업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무거운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된 것이다.머스크는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비전을 구체적인 시간표로 제시하며 이러한 우려를 정면 돌파했다. 그는 옵티머스 로봇을 연간 100만 대 생산 수준까지 끌어올려 대당 비용을 2만 달러까지 낮추고, 자율주행 전용차 '사이버캡'을 내년 4월부터 생산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전기트럭 '세미'의 본격 양산과 차세대 '로드스터' 공개 계획도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반도체 자립 선언이다. 그는 차세대 AI 칩 'AI5'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 TSMC와 협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량이 부족하다며 "결국 테슬라가 직접 '테라 팹(Tera Fab)'을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까지 예고했다. 1454조 원이라는 당근은, 그에게 세상을 바꾸라는 채찍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