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 추념식 거행

다만 4.3사건의 실제 단초는 3.1절 발포사건이었으며, 1948년 4월 3일 새벽부터 발생한 무장반란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유족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제주도는 '이념과 관계없이 마음에 안들면 마구잡이로 죽이는 미친 세상'이었다. 항해 기술과 비행 기술이 발달하기 전인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도는 육지를 오가는 배가 많지 않을 정도로 단절된 곳이었다. 그렇다 보니 당시 섬 내의 주민들은 조금만 거치면 혈족일 정도였는데, 가족과 주변인이 쉽게 빨갱이로 몰리자 가까운 이들까지 한꺼번에 연좌제를 적용하여 마구잡이로 학살을 저지르는 것에 자발적으로 입대하여 전쟁의 포화로 나서기도 했고, 아예 제주도를 떠나는 시민도 많았다.
이러한 4.3 사건은 끔찍한 사건이었음에도 긴 시간 동안 철저하게 역사에서 부정당했다. 동일한 민간인 학살사건인 보도연맹 학살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보다도 인지도도 낮고 교과서의 언급이 적기도 하다. 오랜 기간 진행된 4.3사건 진상규명운동을 통해 조금씩 바른 정보가 알려지고 있긴 하지만, 한참 못 미치는 인지도는 사실이다.
76주년이 지난 오늘, 희생자들의 아픔을 아는지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평화공원에서 4.3희생자 추념식이 거행되며, 묵념과 함께 추념사 및 유족 사연 발표, 추모 공연이 진행된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희생자와 유족 간의 만남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