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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사건, 故 최진실이 피해자 도왔다

 온라인상에서 최근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한 신상 폭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전 사건의 여파가 다시금 떠오르면서 과거에 피해 여중생을 지원했던 고(故) 최진실의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004년 밀양 성폭행 피해자에게 도움을 줬던 최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 글에는 최진실이 밀양 성폭행 피해자 A 양의 법률대리를 맡았던 강지원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이 소개되었다. 강 변호사는 최진실의 피소 사건을 담당하게 된 후 최진실에게 받은 수임료를 A 양을 돕기 위한 기부금으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최진실에게 받은 수임료 중 일부를 성폭력상담소 지원비로 보내고, 나머지는 A 양의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밀양 사건은 2004년에 발생한 것으로, 남학생 44명이 여자 중학생 1명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만 기소하고, 나머지는 소년부로 송치하거나 풀어주면서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아 공분을 샀다.

 

강 변호사는 과거 인터뷰에서 "최진실 씨는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진실의 가정폭력 경험과 이혼 과정을 고려하여 피해자를 돕는 데 흔쾌히 동참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과거의 사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최진실의 배려와 도움에 대한 찬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1조짜리 공짜 버스, 시작도 전에 브레이크"…뉴욕시장 맘다니 꿈 꺾은 주지사의 한마디

 조란 맘다니(34) 뉴욕시장 당선인이 선거 승리를 이끌었던 파격적인 '공짜 공약'들이 시작부터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현지시간 9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맘다니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시내버스 무료화'에 대해 "현재로서는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호컬 주지사는 전면적인 무료화 대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교통비를 선별적으로 낮춰주는 방안은 추진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지만, 보편적 복지 확대를 내세운 맘다니의 구상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호컬 주지사가 이처럼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가장 큰 이유는 현실적인 예산 문제 때문이다. 뉴욕시의 모든 시내버스를 무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매년 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1,68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호컬 주지사는 "연방정부의 예산 삭감이라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를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하며 "지금은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시내버스 예산에는 주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예산 증액의 키를 쥔 호컬 주지사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맘다니의 공약 실현 가능성은 당분간 크게 낮아지게 됐다.두 사람의 정책적 견해차는 버스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호컬 주지사는 맘다니 당선인이 약속했던 또 다른 대표 공약인 '보편적 무상교육'에도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맘다니는 선거 기간 동안 생후 6주부터 5세까지 모든 아동에게 무상교육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호컬 주지사는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전면 시행보다는 나이나 지역 등으로 대상을 세분화해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이는 복지 정책의 방향성과 속도를 둘러싼 두 사람의 근본적인 시각차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흥미로운 점은 민주당 소속인 호컬 주지사가 뉴욕시장 선거 국면에서 당 지도부보다도 먼저 맘다니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당시에도 그는 "일부 정책 분야에서는 의견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선인의 핵심 공약에 이처럼 조목조목 반대하고 나서면서 두 사람의 '불편한 동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를 승리로 이끈 진보적인 공약들이 취임도 전에 같은 당 소속 주지사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34세 젊은 시장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