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을숙도 길고양이-철새 공존 사업, 성과 도출에도 철거령…

 최근 동물 보호 단체가 부산 사하구 을숙도 내 길고양이 급식소를 철거하라는 국가유산청(前 문화재청)과 사하구청을 대상으로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동물학대방지협회와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은 6월 2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여 "사업 진행 중에 길고양이가 철새에게 피해를 준 사례가 없음에도 급식소를 없애라는 명령은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동물학대방지협회는 2016년부터 지자체와 함께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과 중성화(TNR) 사업으로 을숙도 내 고양이의 개체 수를 200여 마리에서 70여 마리로 줄였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2023년에 철새 보호를 이유로 지자체의 급식소를 철거시켰고, 2024년 2월 이후 보호단체가 설치한 급식소 철거를 명령했다.

 

을숙도는 철새 도래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그런데 을숙도의 길고양이가 철새를 위협할 수 있다는 민원이 발생하자 국가유산청이 급식소 철거를 명령했는데, 이에 동물 보호 단체들은 급식소를 통해 사료를 주기적으로 공급하고 중성화 수술을 실시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국가유산청이 재차 현상변경 신청을 거부하자, 동물 보호 단체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김애라 동물학대방지협회 대표는 "과학적 근거 없이 강제적인 결정이 내려졌으며, 급식소 운영과 중성화 사업에 대한 성과가 있음에도 지자체들이 방관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상변경 신청에 대한 공정한 검토를 촉구했다.

 

광선검 든 로봇팔, CES 홀린 이 기업의 시작은?

 세계 최대 기술 경연장인 'CES 2026'의 막은 내렸지만, 혁신 기술로 무장한 한국 기업들을 향한 세계의 관심은 이제 시작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국내 스타트업들이 행사가 끝난 후에도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과 투자 유치 소식을 연이어 전하며, K-테크의 달라진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그 중심에는 로봇 의수 제작 기업 '만드로'가 있다. 모든 것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의수를 3D 프린터로 저렴하게 만들 수 없을까'라는 한 장애인의 간절한 질문에서 비롯됐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시작된 이 도전은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로봇 의수 '마크 7X'로 결실을 보았다. 사람의 손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 기술은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만드로의 혁신은 의수에 그치지 않았다. 의수 제작을 위해 모터, 감속기 등 핵심 부품을 모두 내재화한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월등한 휴머노이드 로봇용 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산보다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갖춘 이 로봇 손은 이탈리아의 로봇 제조사 '오버소닉'과의 협업으로 이어지는 등, 글로벌 로봇 시장의 유력한 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AI 기반 수질 예측 기술을 선보인 '리바이오' 역시 이번 CES가 낳은 스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 속의 위험 요소를 AI로 진단하는 이 기술은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혁신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 의료기기 유통사로부터 1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가정의 '물'에서 건강의 가치를 찾아낸 발상의 전환이 세계 시장에서 통했음을 보여준 사례다.리바이오의 시선은 이미 세계로 향하고 있다. 중국 가전 대기업, 프랑스 수처리 솔루션 기업 등과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며, 특히 수질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의 호텔 시장을 겨냥해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특정 기술이 어떻게 글로벌 시장의 수요와 맞물려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이러한 한국 스타트업들의 약진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미국의 유력 벤처캐피털인 세일즈포스 벤처스 관계자는 "한국 스타트업들은 AI, 로봇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수준이며, 정부와 대기업의 체계적인 지원까지 더해져 생태계 자체가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등 하드웨어 강점을 바탕으로 한 K-테크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