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요소 지우는 영상화, 이게 맞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원작 소설은 게이 화자 '흥수'와 그의 친구 이성애자 여성 '재희'의 이야기로, 두 사람은 남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나 화자의 정체성이 지워진 영화의 예고편에서는 이들의 관계가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이며, 많은 댓글이 이들을 이성애적 관계로 해석하고 있다.'퀴어베이팅'이라는 용어는 퀴어 서사가 포함된 듯 편집된 예고편이 실제로는 이성애 서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를 지적한다. 이러한 단어는 퀴어 팬덤의 구매력을 노리고, 본편에서 퀴어 서사를 배제하는 미디어의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생겨났다.
이와 유사하게, 얼마 뒤에는 웹툰 '정년이'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서 레즈비언 캐릭터 '부용'이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작에서 '부용'은 사랑하는 주인공을 위해 작품을 집필하는 중요한 인물로,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퀴어 서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원작 팬들은 "원작 훼손 수준이 아니라 히로인을 뺀 것이다. 슬램덩크에서 서태웅이 사라지고, 나루토에서 사스케가 없어진 것 같다", "작품 주제가 지워진 여성인데 여성을 또 지웠네"라며 비판을 가했다.
이처럼 한국에서 퀴어를 주제로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많은 이들이 퀴어 서사를 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퀴어 지우기'와 같은 현상으로 인해 이러한 노력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