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온도 낮춰"vs"춥다, 에어컨 꺼" 대중교통, 여름철 민원 폭주
출근길,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열차에 탑승한 박 씨(43)는 시원한 내부를 기대했지만, 인파로 가득한 열차 내부는 후텁지근한 공기만 느껴졌다. 그러나 주요 역에서 승객들이 내린 후 차내가 한산해지자 온도는 급격히 낮아져 추위를 느끼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에는 땀이 나지만, 한산해지면 냉장고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대중교통의 냉방 문제에 대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7월부터 8월 21일까지 접수된 불편 민원 중 44%인 765건이 냉방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몰리면서 열차 내 체감 온도가 높아져 민원이 집중되고 있다. 기관사 A 씨는 “출퇴근 시간에는 민원이 쏟아져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일상이 된다”며, “여름철에는 덥다는 민원에 맞추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시내버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에 냉방 관련 민원이 폭주하고 있으며, 운전사들과 승객 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운전사들이 서로 다른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역대급 폭염 속에서 대중교통의 냉방 문제는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