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48시간 동안 13번 운항'... 참사 전 사고기의 충격적인 스케줄 드러나

 국토교통부가 무안공항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해 보잉 737-800 기종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점검에 착수했다. 이번 점검은 국내 운항 중인 동일 기종 101대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2024년 1월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6개 항공사가 운영 중인 보잉 737-800 전체에 대해 엔진, 랜딩기어 등 주요 계통의 정비 이력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점검은 해당 기종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운항되는 기종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고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보유한 보잉 737-800이 39대로, 국내 항공사 중 최다 보유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고 항공기의 운항 빈도로, 참사 발생 전 48시간 동안 무려 13회나 운항했으며, 8개 공항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보잉사 관계자 2명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관계자 2명이 한국에 파견됐다. 현재 사고기의 블랙박스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된 상태다. 다만 2개의 블랙박스 중 1개가 외관 손상을 입어, 우선 데이터 추출 가능성부터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사팀은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조종사의 비상선언 시점, 복행 결정 과정, 그리고 활주로 초과 충돌까지의 전 과정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사고 항공기의 마지막 정기점검이 사고 발생 10일 전에 실시됐다"고 밝히며,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잦은 운항 스케줄과 정비 체계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트럼프, 인도에 '러시아 오일 끊기' 조건부 관세 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부과했던 초고율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전격 인하한다고 발표하며 국제 통상 정책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 통화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을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보상 차원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그동안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강력히 비난하며 중단을 압박해 왔다. 인도가 이에 응하지 않자 미국은 기존 상호관세 25%에 추가 제재성 관세 25%를 더해 총 50%에 달하는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며 강력한 경제적 압박을 가해왔다. 이는 대중국 견제의 핵심 파트너인 인도를 상대로 한 이례적인 강경책으로, 미국 내부에서도 대인도 전략적 리스크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과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 구매를 대폭 늘리기로 동의했다"며, 이는 "매주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상호관세 인하와 더불어 제재성 관세 25%도 철회할 예정이어서 인도의 대미 수출품 관세율은 실질적으로 50%에서 18%로 급감하게 된다.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인도는 5000억 달러 이상의 미국산 에너지, 기술, 농산물 등을 구매하고 자국 내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모디 총리는 엑스(X)를 통해 "관세 인하 결정을 환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한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이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인도 내부의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이번 인도를 향한 유화적 제스처는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상대로 관세 인상을 선언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을 이유로 한국산 자동차 관세 등을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한국은 상호방위조약에 입각한 미국의 정식 동맹국이며, 인도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일원으로서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협력해 온 파트너 국가라는 점에서 이러한 차등 대우는 동맹국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적법성 여부를 따지는 미 연방 대법원의 심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임기 2년 차를 맞은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과 우방을 가리지 않고 자국의 경제적 실리와 대외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관세를 핵심 외교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제 질서에 예측 불가능성을 더하며 각국의 전략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