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명절 선물은 '선물세트 n분의 일'"...중소기업 명절 선물 대회 '성료'

 유튜브 채널 '이과장'이 공개한 '중소기업 명절 선물 대회'가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년 설과 추석마다 진행되는 이 콘텐츠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적나라한 복지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 중소기업 직원은 "사장님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나온 반찬을 비닐봉지에 담아 나눠줬다"며 분노를 표했고, 또 다른 직원은 "회사로 들어온 협력업체 선물세트를 직원들끼리 나눠가지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부 탄탄한 중소기업에서는 한우 세트와 수십만 원대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5년 설 휴무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복지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300인 이상 기업의 42%가 7일 이상 휴무를 부여하는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29%에 그쳤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이다. 300인 이상 기업은 작년과 동일한 79% 수준을 유지했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62.7%에서 60.3%로 오히려 감소했다.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처참하다. 청주의 한 반도체 기업 직원 정 모 씨는 9일간의 연휴를 받았지만, 부천의 청소용역업체 직원 백 모 씨는 겨우 이틀을 쉴 수 있다고 한다. "남들 다 쉴 때 일하는 게 서럽다"는 그의 말에서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고용노동부의 '2023년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는 더욱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직원 1인당 월평균 법정 외 복지비용이 52만 원인 반면, 30인 미만 기업은 고작 13만 원에 불과했다. 특히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이마저도 식대로 지출하고 있어, 실질적인 복지혜택은 전무한 실정이다.

 

최근 사람인이 조사한 2024년 추석 명절 선물 지급 비용은 평균 8만 원. 현재 시중 과일 선물세트 가격(사과 5kg 6만9천 원, 배 5kg 7만9천 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제대로 된 명절 선물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부천시에서는 '부천지역 노동공제회-일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는 자발적 상호부조 조직이 등장했다. 60여 명의 회원들이 매월 회비를 모아 긴급 대출과 명절 선물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복지비용의 최저기준을 법제화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대로 가다간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이직률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나혼산 측 "공증 절차 몰랐다"…조작설 전면 부인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출연자 전현무의 해외 여행기를 둘러싼 연출 조작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았다. 제작진은 25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방송에서 보여진 카자흐스탄 렌터카 대여 과정은 어떠한 사전 기획이나 조작 없이 실제 상황대로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항에서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만을 제시하고 차량을 빌린 것은 현지 업체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을 뿐,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절차를 생략하거나 꾸며낸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이번 논란은 전현무가 구체적인 계획 없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떠나 현지에서 일사천리로 렌터카를 빌리는 장면에서 시작됐다. 방송 직후 해당 국가를 방문했던 일부 누리꾼들은 카자흐스탄에서 운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별도의 공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방송 내용이 제주도 여행처럼 지나치게 간소화되어 연출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혹은 곧 '철저히 기획된 가짜 즉흥 여행'이라는 비판으로 확산되며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타격을 입혔다.제작진은 방송 이후 쏟아진 문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지 법규에 대한 미흡한 인지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실제로 현지 운전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증 절차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사관 측과 소통하며 현지를 방문하는 국민들이 동일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내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일각에서 제기된 협찬이나 촬영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이번 카자흐스탄 에피소드는 어떠한 외부 지원 없이 순수하게 제작되었으며, 전현무의 개인적인 여정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주장이다. 즉흥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생한 돌발 상황들을 가감 없이 담으려 노력했으나, 국가별로 상이한 행정 절차를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에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예능적 재미를 위해 안전과 법규를 뒷전으로 미룬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누락된 점은 향후 제작 신뢰도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누리꾼들은 이번 해명이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제작진은 향후 방송 제작 과정에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약속으로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해외 촬영 시 현지 법률과 규정을 철저히 사전 점검하여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전현무의 파격적인 즉흥 여행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번 에피소드는 결국 제작진의 부주의라는 오점을 남긴 채, 예능 프로그램의 정보 전달 책임에 대한 무거운 숙제를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