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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교황은 누구? ‘신의 대표’ 자리에 치열한 눈치싸움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의 나이로 선종하면서, 가톨릭 세계는 그의 후계자를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비밀 추기경단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교황직은 보통 종신직이며, 교황이 사망하거나 자진 사임할 경우 후임 선출 절차가 진행된다. 이번 콘클라베는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이래 12년 만으로, 교황 선출 방식과 결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교회법에 따르면 교황이 선종한 후 15~20일 이내에 콘클라베가 개최되어야 하며, 이는 5월 초로 예상된다.

 

이번 콘클라베는 특히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임 중 대거 임명한 추기경들의 정치적 성향이 단기간에 다양화되면서 기존의 파벌 구도나 세력 예측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지난 2013년 콘클라베 때보다 결과가 더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당시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으며,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 교황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후보군은 다양하다. 먼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는 바티칸 중동 담당 최고 책임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다. 2023년에 추기경에 임명된 그는 예루살렘에서의 복잡한 외교 경험과 중재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피자발라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되면 1978년 요한 바오로 1세 이후 첫 이탈리아 출신 교황이 된다. 이는 이탈리아 가톨릭의 전통적 위상 회복을 의미할 수 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는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국무장관으로 발탁된 뒤 오랜 시간 바티칸의 내정과 외교를 총괄해온 인물이다. 그는 온화한 성격과 중도주의적 입장, 그리고 바티칸 관료기구와의 원만한 관계로 실무 능력을 인정받는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 역시 교황직에 오를 경우 교황청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된다.

 

아프리카 출신의 프리돌린 암봉고 베순구 추기경도 주목된다. 그가 선출될 경우 최초의 아프리카계 교황이 된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다르게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 가톨릭 교구의 보수적인 성향을 대변한다. 아프리카는 가톨릭 신자의 18%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가톨릭 인구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대륙이기도 하다.

 

아시아권에서는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거론된다. 그는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라는 별명을 지닌 인물로, 빈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활동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사한 신학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오랜 기간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어 왔으며, 교황직에 오를 경우 최초의 아시아계 교황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이탈리아의 마테오 마리아 주피 추기경도 눈여겨볼 인물이다. 그는 ‘거리의 사제’로 불릴 만큼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왔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계자로 거론돼 왔다. 교황의 측근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 핵심특사 역할을 수행했으며, 분쟁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국제적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외부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보수적 입장을 지닌 인물로는 헝가리 출신의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이 있다. 그는 이민자 수용이나 이혼자의 성찬 참여에 반대하는 보수적 신학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복수 외국어 구사 능력으로 유럽권에서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북유럽의 대표 인물로는 스웨덴 출신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 추기경이 있다. 그는 이민자 보호에는 적극적이나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에는 반대해,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다른 결을 보이고 있다.

 

콘클라베에는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들만 참여할 수 있으며, 총인원 중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교황으로 선출된다. 선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로 알려지며, 흰 연기는 교황 선출 성공, 검은 연기는 선출 실패를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백인 유럽 남성이 교황직을 맡아왔으나, 이번 콘클라베는 비백인 또는 비서구권 출신 교황이 등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월 산행은 여기, 전국 철쭉 명산 4곳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5월이 되면 전국의 주요 명산들은 화려한 분홍빛 철쭉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상춘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경상남도 합천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우뚝 솟은 해발 1113m의 황매산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철쭉 군락지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봄꽃 명소다. 과거 1970년대부터 목장으로 사용되던 시절, 방목된 가축들이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겨두고 주변의 풀을 모두 먹어 치운 덕분에 지금의 거대한 꽃밭이 형성되었다. 해발 800m 부근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등산 초보자도 1시간 정도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전라북도 남원시 지리산 서북 능선에 자리한 해발 1165m의 바래봉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철쭉 산행지다. 산봉우리의 형태가 승려들이 사용하는 밥그릇인 바루를 엎어놓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 산의 고도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가 달라 4월 말부터 산 아래쪽에서 철쭉이 피기 시작하며, 해발 1000m가 넘는 팔랑치 능선 주변은 5월 중순이 되어야 만개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산의 능선이 양떼 목장처럼 둥글고 부드러워 가족 단위 등산객들이 부담 없이 걷기에 안성맞춤이다.수도권에 거주하는 시민들이라면 경기도 남양주시와 가평군 사이에 위치한 해발 832m의 서리산을 방문해 볼 만하다. 험준하고 남성적인 산세를 지닌 인근의 축령산과 달리, 서리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흙길이 많아 여성적인 산으로 불리며 두 산을 묶어서 등반하는 코스가 인기가 높다. 이곳의 철쭉 군락지는 넓은 평원이 아니라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형태가 특징이며, 산 정상 부근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꽃밭이 한반도 지형을 닮아 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서리산이라는 명칭은 늦봄까지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 않을 만큼 서늘한 기후를 지녔다는 데서 유래했다. 산의 북쪽 경사면이 하루 종일 그늘진 응달 지대여서 다른 지역에 비해 봄꽃이 늦게 피어나는 편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남부 지방의 철쭉이 모두 지고 난 5월 중순 이후에도 싱싱한 철쭉과 푸른 신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축령산 휴양림 주차장에서 출발해 정상의 철쭉 동산을 거쳐 억새밭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된다.전라남도 보성군에 위치한 해발 668m의 일림산은 산 전체가 붉게 타오르는 듯한 강렬한 색감의 철쭉으로 유명하다. 호남정맥이 남해 바다로 빠져들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솟아오른 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붉은 꽃바다 너머로 푸른 남해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독보적인 조망을 자랑한다. 숲이 워낙 울창하여 한낮에도 햇빛을 가릴 정도라는 산의 이름처럼, 철쭉 군락지 주변으로 푸른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쾌적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일림산 자락은 대한민국 최대의 녹차 생산지인 보성군의 지리적 이점을 그대로 품고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한 해풍과 산안개가 어우러져 차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며, 과거 이곳에서 생산된 찻잎은 그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임금에게 진상되기도 했다. 한치재에서 출발해 용추계곡을 지나 정상에 오른 뒤 제암산 휴양림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걸리며, 철쭉 산행과 함께 보성의 푸른 녹차밭 풍경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