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세계 오르간의 여왕' 이베타 압칼나, 내한 리사이틀 개최

라트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이베타 압칼나가 오는 4월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 시리즈’ 2025년 첫 번째 무대에 해당하며, 세계 정상급 오르가니스트를 소개하는 특별한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압칼나는 이번 공연을 통해 폭넓은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음악적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이베타 압칼나(Ieva Apkalna)는 라트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로, 오르간 음악의 선도적인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녀는 고유의 예술적 개성과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세계의 주요 오르간 무대에서 활약하며 오르간 음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베타 압칼나는 2007년, 세계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며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로써 그녀의 음악적 커리어는 급격히 확장되었고,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기회를 얻었다.

 

2017년부터는 독일 함부르크의 엘프 필하모니홀(Elbphilharmonie)의 상주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 베르크의 아름다운 오르간과 함께한 그녀의 음악은 엘프 필하모니홀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과 레코딩을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그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이베타 압칼나는 2005년에 오르가니스트로서는 최초로 에코 클래식 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에코 클래식 상은 음악계에서 권위 있는 상으로, 그녀가 오르간 분야에서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2018년에는 라트비아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라트비아 삼관훈장을 수여받았다. 이 훈장은 라트비아의 국가적 영예를 기리는 상으로, 압칼나는 라트비아 문화와 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인정받았다.

 

이베타 압칼나는 지금까지 총 15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그녀의 앨범은 오르간의 깊이 있는 음향과 다양한 시대의 작품을 아우르는 연주로 극찬을 받아왔다. 그녀는 바흐, 멘델스존, 프랑크 등 클래식 대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현대 작곡가들의 오르간 작품도 많이 다루며, 오르간 음악의 폭넓은 영역을 탐구하고 있다.

 

2023년, 이베타 압칼나는 대만 국제 오르간 음악 페스티벌을 창설하고 예술감독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오르간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문화 행사가 되고 있으며, 그녀의 예술적 기여와 오르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베타 압칼나는 바흐와 같은 클래식 음악의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현대 라트비아 출신 작곡가인 페테리스 바스크스(Pēteris Vasks)의 작품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그녀의 연주에는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해석이 돋보이며, 전통적인 오르간 음악의 경계를 넘어서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창조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베타 압칼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미국 등 세계 각지의 주요 오르간 축제와 음악 행사에 초청되어 공연하며, 국제적으로 오르간 음악의 선도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녀의 연주는 오르간이 단순한 악기를 넘어서, 감동적이고 강렬한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는 도구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바흐부터 현대 라트비아 작곡가인 페테리스 바스크스까지 다양한 레퍼토리가 펼쳐진다. 압칼나는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 중 ‘파사칼리아’를 포함한 쇼스타코비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바흐의 대표작인 ‘음악의 헌정’ 중 6성부 리체르카레 BWV1079, 파사칼리아 c단조 BWV582, 샤콘느 BWV1004 등도 연주된다. 또한 구바이둘리나의 ‘빛과 어둠’, 야나체크의 ‘글라고리트 미사’ 후주곡, 라트비아 출신 작곡가 페테리스 바스크스의 ‘순백의 전경’도 무대에 오른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고전과 현대, 라트비아 전통이 결합된 압칼나의 음악적 폭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공연은 롯데콘서트홀 외에도 4월 5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재공연된다. 티켓 가격은 3만~7만원이며, 롯데콘서트홀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베타 압칼나의 첫 내한 리사이틀은 오르간 음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로, 클래식 음악 팬들에게 기대를 모은다.

 

이베타 압칼나의 독보적인 실력과 함께, 오르간의 웅장하고 섬세한 음색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무대가 될 것이다.

 

493일, 두 번의 수술, 그리고 눈물의 포효…조규성의 '인간승리', 이제 남은 건 국대 복귀뿐

 무려 493일, 16개월이 넘는 기나긴 침묵을 깨고 '꽃미남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발끝이 드디어 폭발했다. 덴마크컵 3라운드 올보르와의 경기,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그는 그라운드를 밟는 감각부터 되새기는 듯 보였다. 그리고 후반 34분, 동료가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특유의 동물적인 위치 선정으로 찾아 들어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득점 직후, 그는 그동안의 모든 설움과 고통을 토해내듯 원정 팬들을 향해 달려가 포효했다. 2024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맛보는 골이자, 축구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끔찍한 부상 터널의 끝을 알리는 부활의 신호탄이었다.조규성에게 지난 1년은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모든 것은 2023-24시즌 종료 후 받은 무릎 수술에서부터 시작됐다. 사실 아시안컵을 앞둔 2023년 12월부터 무릎 반월판에 통증을 안고 있었지만, 그는 팀을 위해 6개월간 고통을 참고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시즌이 끝나고 예정대로 수술대에 올랐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재활을 위해 찾은 이탈리아에서 원인 모를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무릎은 비정상적으로 부어올랐고, 세 차례나 주사기로 물을 빼내야 했다. 결국 감염된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한 두 번째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한 달간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몸무게는 12kg이나 빠졌고, 극심한 고통에 하루 서너 번씩 진통제를 맞으며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그 스스로 "살면서 제일 힘든 시기였다"고 고백할 만큼, 선수 생명마저 위협받았던 최악의 위기였다.그 지옥 같던 시간을 이겨내고 올 시즌 팀에 복귀한 그는 짧게 자른 머리로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리고 복귀 후 4경기 만에 터진 이번 득점은 단순한 1골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오랫동안 머릿속으로 그렸던 그림"이라며 "이 순간을 1년 넘게 기다렸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동료들 역시 라커룸에서 축제 분위기를 만들며 그의 귀환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이 한 방의 골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주민규, 오세훈, 오현규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부상 전까지 대표팀의 부동의 주전이었던 조규성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것이다. 물론 아직 30여 분을 소화하는 데 그쳐 90분 풀타임을 뛸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당면 과제다. 하지만 선수 생명을 위협했던 최악의 부상을 털어내고 마침내 포효한 그의 발끝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