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유튜브에 빠진 극우층, 충격적 실태 분석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25년 유권자 인식 여론조사에서 보수 극우 유튜브 시청자들의 특이한 정치적 성향이 드러났다. 특히 하루 1시간 이상 보수 유튜브를 시청하는 '과몰입층'의 경우,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해 일반 국민과는 현저히 다른 인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정치·사회 관련 소식을 접하는 주요 매체로는 텔레비전(33%)이 여전히 1위를 차지했으며, 유튜브(18%)와 포털사이트(13%)가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연령대별 유튜브 이용률에서 18~29세 남성(23%)과 70세 이상 여성(24%)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12·3 쿠데타와 윤석열 탄핵에 대한 인식에서 보수 유튜브 시청자들의 독특한 성향이 두드러졌다. 비상계엄이 정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일반 국민은 15%에 그쳤으나, 보수 유튜브 1시간 이상 시청자 중에서는 68%에 달했다. 탄핵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64%가 찬성한 반면, 보수 유튜브 과몰입층에서는 74%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들의 음모론적 사고방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하면 한국이 공산화될 위험이 있다"는 주장에 전체 응답자의 30%만이 동의한 반면, 보수 유튜브 과몰입층에서는 78%가 동의했다. 중국의 선거 개입설에 대해서도 일반 국민의 60%가 동의하지 않았으나, 과몰입층의 66%는 이를 사실로 받아들였다.

 


법치주의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랐다. 1·19 서부지법 폭동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0%가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본 반면, 보수 유튜브 과몰입층의 63%는 이를 "정당한 저항권 행사"로 인식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서도 68%가 "기대하는 결과가 아니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답해, 헌법기관의 판단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 대상자들이 주로 시청하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로는 '신의 한 수'(25%), '신인균의 국방TV'(20%), '배승희 변호사'(18%)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신남성연대'와 '그라운드씨' 채널의 경우,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보수 극우 유튜브가 일부 시청자들의 정치적 인식과 판단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들이 형성하는 여론이 일반 국민의 인식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헌법적 가치와 법치주의에 대한 상반된 해석은 향후 사회 통합에 있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네스코 타이틀, 주민에겐 생존권 족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그동안 전 세계 유적지들이 갈망해온 최고의 훈장이었다. 등재와 동시에 국제적인 인지도가 상승하고 막대한 관광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유네스코의 엄격한 보존 지침이 오히려 지역의 현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거나,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관광객이 몰려들며 원주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스스로 유산 지위를 내려놓겠다는 지역들이 하나둘 등장하며 국제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슬로바키아의 산간 마을 블콜리네츠는 이러한 갈등의 최전선에 서 있다. 1993년 중세 오두막의 원형을 간직했다는 이유로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이곳에 거주하는 20여 명의 주민에게 등재는 재앙에 가까웠다. 매년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좁은 마을을 점령하면서 사생활 침해와 소음 문제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박제된 유산이 아닌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를 주장하며 공식적인 등재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기구의 규제가 주민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족쇄가 된 셈이다.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응고롱고로 자연보존지역 역시 보존과 생존권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유네스코의 유산 관리 정책이 강화되면서 이곳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마사이족 주민들이 삶의 터전인 목초지에서 쫓겨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마사이 국제연대동맹은 원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차라리 세계유산 목록에서 이 지역을 제외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보존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는 강제 이주가 인권 침해 논란으로 번지며 유네스코의 보존 철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이미 유네스코와의 정면충돌 끝에 지위를 박탈당한 사례들도 존재한다.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은 2009년 세계유산 목록에서 강제 삭제됐다. 극심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식 다리 건설을 추진하자 유네스코가 경관 훼손을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투표를 통해 유네스코 타이틀 대신 출퇴근의 편리함과 지역 발전을 선택했다. 이는 국제기구의 보존 권고보다 지역 공동체의 실질적인 필요가 우선시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영국의 리버풀 해상 무역 도시 또한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리버풀시는 쇠락한 항구 지역을 재개발해 경제 활력을 찾으려 했으나, 유네스코는 역사적 가치 훼손을 이유로 사업 철회를 압박했다. 결국 리버풀은 2021년 세계유산 지위를 잃었지만, 당시 시장은 유네스코가 도시를 불모지로 남겨두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흥미로운 점은 지위 박탈 이후에도 이들 지역의 관광객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세계유산 타이틀이 없어도 지역의 매력만 충분하다면 관광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문화재 전문가들은 이제 유네스코가 일방적인 보존만을 강요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적지가 박물관의 전시품이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주민의 생활 편의와 경제적 자립을 고려한 유연하고 영리한 보존 계획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세계유산 반납 행렬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찾는 것이 전 세계 유적지들이 마주한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