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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박보검-아이유, '착한 남자'와 '요망진 알감자'의 불꽃 케미

 넷플릭스 신작 '폭싹 속았수다'가 공개를 앞두고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5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원석 감독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아이유를 주인공 '애순' 역할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임상춘 작가님 대본은 연기를 엄청 잘해야 합니다. 새침하고 사랑스럽다가 서글프게 펑펑 울기도 하고 떨리는 정도의 눈물이 찬 정도라든지 디테일한 연기가 되는 연기자를 생각했죠. 여기에 '요망진 알감자' 같은 이미지를 생각하니 다른 사람은 안 떠오르더군요." 김원석 감독의 이 말은 아이유의 섬세한 연기력과 독특한 이미지가 캐릭터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음을 시사했다.

 

오는 7일 공개되는 16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를 배경으로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팔불출 무쇠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어린 애순과 관식은 각각 아이유와 박보검이 연기하며, 장년의 애순과 관식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맡았다. 이렇게 두 세대에 걸친 캐릭터 연기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인물의 성장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김원석 감독은 네 명의 주연 배우들을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 인물별로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이미 2014년 '미생'과 2018년 '나의 아저씨'를 통해 각각 박해준, 아이유(이지은)와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이들의 연기 스타일과 역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이번 캐스팅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순 역할에 아이유와 문소리를 캐스팅한 이유로는 '연기력'과 '이미지'가 결정적이었다. "새침하고 사랑스럽다가 서글프게 펑펑 울기도 하고 떨리는 정도의 눈물이 찬 정도라든지 디테일한 연기가 되는 연기자 중 요망진 알감자 이미지에 지은(아이유) 씨 외엔 다른 사람이 생각나지 않더라"며 "지은씨가 캐스팅된 후 세월이 지난 애순 역할을 맡으신 문소리 씨는 엄청난 연기내공을 가지고 계신 분인데 여기에 두 분(아이유, 문소리) 다 문학소녀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른 선택지를 생각 안 했다"고 김원석 감독은 설명했다.

 

반면 남자 주인공 '관식' 캐릭터 캐스팅에는 '착함'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김원석 감독은 "관식도 연기력이 필요한데 더 중요한 것은 배우 자체가 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배우에서 풍겨 나오는 착한 이미지가 연기로 연결되는데 같이 작업해 본 배우 중 가장 착한 배우가 박해준 씨였고 박보검 씨의 경우엔 워낙 착하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배우 자체의 이미지와 인성이 캐릭터 구현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음을 강조했다.

 


작품의 특성상 어린 인물들과 중년의 캐릭터 사이의 연결성이 중요했는데, 이를 위해 배우들 간의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문소리는 "우리가 보통 엄마의 어린시절 사진을 보면 이게 엄마일 리 없어라는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떤 부분은 연결성을 두되 다른 측면에선 차별성을 두는 것이 리얼리티에 가깝지 않을까 했고 이 외에도 아이유 씨와 서로의 대사를 바꿔 읽거나 실제 얼굴에 있는 점을 똑같이 그려 어린 애순이 이렇게 컸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 했다"고 당시의 노력을 회상했다.

 

아이유 역시 문소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제 얼굴의 점은 분장으로 지워도 되는 부분인데 선배님이 촬영하며 배려해 주셔서 본연의 점을 가지고 산다는 느낌으로 설정했다"며 "문소리 선배님이 공통점 찾는 대화의 장을 열어주셨는데 실제로 댁이나 작업실에 가기도 했고, 작품 전반적인 것부터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많이 나누면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배우는 단순한 외형적 유사성을 넘어 캐릭터의 정서와 심리적 연결성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 배우들은 모두 제작진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경심을 표현했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와 '동백꽃 필 무렵' 등 사람 냄새 나는 일상 이야기를 위트있게 풀어낸 임상춘 작가의 극본과 '미생' 및 '나의 아저씨'를 통해 현실적인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를 연출했던 김원석 감독의 조합이 작품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박보검은 "임상춘 작가님의 팬이었던 데다, 섬세한 연출을 하시는 김원석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대본을 읽었을 때 애순과 관식의 사계절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져 머릿 속에 맴돌았다. 나중에 가족들과 함께 봤을 때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미생',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등 다양한 작품에서 김원석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박해준은 "좋아하고 존중하긴 하나 감독님이랑 평소에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다"면서도 "그런데 (폭싹 속았수다와 관련해) 먼저 연락을 주셔서 대본을 주시겠다고 하더라. 평소 임상춘 작가님 작품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대본을 읽어보고 혹시 캐스팅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며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의 설렘과 불안이 교차했던 심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과 김원석 감독은 '폭싹 속았수다'의 시청 팁으로 '꾸준함'을 강조했다. 오는 7일부터 매주 4편씩 4주 간 총 16부작을 공개하는 편성 방식에 대해서는, 봄·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사계절처럼 애순과 관식의 일생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여운을 느끼길 권유했다. 특히 김원석 감독은 "스탭부터 연기자들까지 모두 마음을 갖춰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며 "하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작가님이 엔딩 스크롤이 끝난 후 넣어 놓으신 선물(쿠키 영상)이 있는 만큼 오프닝 타이틀부터 엔딩까지 차곡차곡 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는 작품의 모든 순간을 놓치지 말고 세심하게 관람해달라는 제작진의 당부로 해석된다.

 

지드래곤, 멤버들 잘못 아니었다?…빅뱅 풍파 속 진짜 고통의 원인은 '나 자신'

 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와 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리더로서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3'에 출연한 그는 'K팝의 유일무이한 특별한 존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자신의 음악 세계와 지난 시간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인터뷰의 백미는 단연 그룹의 과거와 리더로서 겪어야 했던 고뇌에 대한 부분이었다. 손석희는 조심스럽게 그룹 빅뱅이 겪었던 멤버들의 풍파를 언급하며, 리더로서 언제가 가장 힘들었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다.과거 빅뱅은 멤버들의 연이은 논란으로 그룹 활동에 큰 위기를 맞았다. 전 멤버 승리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사회적 지탄 속에 팀을 탈퇴했고, 이후에도 해외 행사에서 빅뱅의 노래를 부르거나 "지드래곤을 데려오겠다"는 식의 발언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다른 멤버 탑 역시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빚은 뒤 팀을 떠났으며, 이후 자신의 SNS나 포털사이트 프로필에서 빅뱅 멤버로서의 이력을 지우는 듯한 행보를 보여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핵심 멤버들의 잇따른 이탈과 논란은 그룹 자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큰 시련이었다.이러한 배경 속에서 손석희는 "리더가 멤버들의 사생활까지 책임질 문제는 아니지만"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리더로서 느꼈을 심적 고통에 대해 물었다. 대중의 예상은 그가 멤버들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하리라는 것이었지만, 지드래곤의 답변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했다. 그는 "사실 멤버들의 잘못이든 사생활이든 그건 별개의 일"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외부의 요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문제의 본질을 찾았다. 이는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 동료들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대신,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우선시하는 그의 성숙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지드래곤은 리더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바로 자기 자신이 팀에 피해를 주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게 자의든 타의든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팀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가장 괴로웠다"고 덧붙였다. 멤버 개개인의 일탈이 아닌,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팀 전체의 운명에 미칠 수 있다는 리더로서의 막중한 책임감과 그로 인한 압박감이 그에게는 가장 큰 고통이었던 것이다. 전 동료들의 과오를 감싸거나 외면한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먼저 돌아보는 그의 모습은 '리더'라는 이름의 무게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