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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52위' 김시우, 점점 멀어져가는 왕좌 탈환

미국 프로골프 PGA 투어의 자존심이자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한국 골프의 간판 김시우가 예상 밖의 부진을 겪으며 공동 52위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13일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김시우는 버디 1개를 잡는 동안 보기를 2개나 범하며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이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던 김시우였기에 9년 만의 타이틀 탈환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김시우뿐만 아니라 동반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성적표도 전반적으로 어두운 상태다. 임성재와 김성현은 나란히 3오버파 75타를 기록하며 공동 82위까지 밀려났다. 이대로라면 컷 통과조차 장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한국 선수단 모두가 2라운드에서 타수를 대폭 줄여야만 주말 경기를 기약할 수 있는 무거운 부담감을 안게 됐다. TPC 소그래스의 악명 높은 코스 세팅과 변덕스러운 날씨가 한국 선수들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대회 첫날 분위기는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다. 기상 악화로 인해 경기가 약 20분간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고 결국 일몰로 인해 4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한 채 클럽하우스로 철수했다. 현재 리더보드 최상단은 5언더파 67타를 친 매버릭 맥닐리와 리 호지스 그리고 사히스 시갈라 등 미국 선수들이 점령했다. 김시우는 이들 선두권 그룹에 6타나 뒤져 있어 남은 라운드에서 엄청난 추격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공동 선두 중 한 명인 오스틴 스머더먼은 18번 홀에서 약 4.5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두고 경기가 중단되어 내일 오전 결과에 따라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반전의 주인공은 저스틴 토머스다. 지난해 11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온 토머스는 복귀전이었던 지난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컷 탈락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보란 듯이 4언더파 68타를 몰아치며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큼 날카로운 샷감을 선보인 토머스의 부활은 이번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반면 세계 랭킹 1위이자 대회 사상 최초의 3연패를 노리는 스코티 셰플러는 다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를 기록한 셰플러는 이민우와 브룩스 켑카 등과 함께 공동 40위권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셰플러가 2023년과 2024년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강자인 만큼 첫날의 탐색전이 향후 어떤 폭발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전 세계 골프계가 주목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의 고전도 충격적이다. 허리 부상으로 대회 직전까지 출전 여부를 고민했던 매킬로이는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듯 버디 2개에 보기 4개를 쏟아내며 2오버파 74타 공동 69위에 머물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콜린 모리카와는 아예 1번 홀을 마친 뒤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을 선언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정상급 선수들조차 부상과 코스 난도 앞에 무릎을 꿇는 드라마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그 상징성과 권위만큼이나 선수들에게 가혹한 시련을 주는 대회로 유명하다. 첫날 부진했던 김시우와 한국 선수들이 2라운드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메이저급 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짐을 싸게 될지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이 이제 막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TPC 소그래스의 필드로 집중되고 있다.

 

번아웃인 줄 알았는데 암.. 박소담 덮친 투병 공포

 스크린과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던 배우 박소담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마주했던 암 투병의 기억을 담담히 꺼내놓았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녀는 갑상샘 유두암 진단 당시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음을 고백했다. 단순히 피로가 쌓인 번아웃인 줄 알았던 몸 상태는 사실 림프절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위중한 상태였으며, 배우에게 생명과도 같은 목소리를 영영 잃을 수도 있었던 절박한 순간이었다.영화 촬영 현장에서 원인 모를 체력 저하와 우울감에 시달렸던 박소담은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동료들에게 폐를 끼친다는 자책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목에서 무려 13개의 혹이 발견되었고, 가장 큰 혹은 고음을 담당하는 신경에 밀착되어 있었다. 수술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될 경우 다시는 연기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그녀를 엄습했다. 결국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수술대에 오른 그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집 안 물건까지 정리하며 두려운 시간을 견뎌냈다.다행히 암세포는 림프절 단계에서 멈췄고 추가적인 항암 치료는 피할 수 있었지만, 회복의 과정은 또 다른 인내의 연속이었다. 수술 후 6개월 동안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어린아이 같은 소리만 낼 수 있었고, 혼자서는 머리를 감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졌다. 평소 15분이면 걷던 산책로를 숨이 차서 제대로 가지 못하는 현실에 부딪힐 때마다 그녀는 석촌호수에서 수없이 눈물을 쏟으며 자신의 아픔을 쏟아냈다.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은 역설적으로 박소담에게 삶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했다. 20대 내내 쉼 없이 작품 활동에만 매진하며 정작 자신을 돌보는 법을 잊고 살았던 그녀는, 아픈 시간을 거치며 비로소 '나'라는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투병 이후 처음으로 떠난 34일간의 유럽 여행은 그녀에게 연기 이외의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소중한 전환점이 되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의 속도에 맞춰 시간을 보내며 그녀는 진정한 치유를 경험했다.자신의 투병 이야기를 대중 앞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하기까지는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과거에는 병에 대해 말할 때마다 눈물이 앞섰지만, 이제는 "잘 아팠던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내면이 단단해졌다. 누구보다 스스로를 아끼고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이제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호흡으로 삶을 채워나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그녀의 연기 인생에도 깊이와 진정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박소담의 고백은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배우의 인간적인 고뇌와 질병을 극복해가는 숭고한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건져 올린 그녀의 이야기는 현재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가고 있다. 아픔을 딛고 다시 선 박소담은 이제 단순한 배우를 넘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실천하는 건강한 삶의 아이콘으로서 대중 앞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