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국립무용단 '미인'..실력파로 똘똘 뭉쳐

국립무용단의 새로운 작품 '미인'이 전통 무용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4월 3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될 '미인'은 우리 전통 민속무용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연출을 맡은 양정웅 감독은 "관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친숙한 한국 민속 무용을 모았으며, 국립무용단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온 양정웅 연출과 Mnet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한 정보경 안무가, 스타일리스트 서영희, 뮤직비디오 작업으로 주목받은 아트디렉터 신호승 등 국내 정상급 창작진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양 연출가는 "우리의 팀은 'K-컬처 어벤저스'와도 같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민속무용의 다양한 요소를 충돌시키고 조화롭게 엮어낼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미인'은 여성 무용수들만으로 무대를 구성해 기존 전통무용과 차별화를 두었다. 양 연출가는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느껴지는 전형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21세기의 다양한 여성상을 무대에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에서는 여성 무용수들이 60분 동안 2막에 걸쳐 총 11개의 민속 춤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기자간담회에서는 본 공연에 앞서 칼춤, 부채춤, 산조·살풀이, 탈춤 등의 시연이 공개되었다. 부채춤에서는 백두대간의 능선을 형상화하는 한편,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기존의 우아한 이미지에 강렬한 에너지를 더했다. 특히 탈춤은 기존의 남성 연희자가 아닌 여성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형태로 새롭게 해석되었으며, 무용수들은 탈을 쓰지 않고 한삼만을 활용해 춤의 감정을 표현했다. 정보경 안무가는 "탈을 쓰지 않아도 몸에서 나오는 기운과 에너지를 통해 춤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시도의 의미를 강조했다.

 

본 공연에서는 강강술래, 승무·나비춤, 북춤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정 안무가는 "익숙한 전통 춤을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고 접근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면 더욱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립무용단은 미래의 고전을 만들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민속춤이라는 레퍼토리를 어떤 시선으로 보고 해석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또한, "춤의 변주를 통해 춤의 요소와 개념을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며 새로운 방향을 찾아나가는 작업을 했다"며 단원들의 개성과 축적된 움직임을 존중하는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 기대를 모으는 또 다른 요소는 무대 의상이다. 서영희 디자이너는 "한복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안무가는 "서영희 선생님의 의상은 무용수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의상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연출된 장면도 많다"며 의상이 안무와 조화를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미인'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여성 무용수들의 섬세한 몸짓을 통해 한국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품이다. 기존의 틀을 깨고 전통 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미인'은 민속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이 한국 무용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종전 가능성 있다"…트럼프, 우크라 협상 직후 날린 의미심장한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나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한 협상 타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30일,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고위급 협의 직후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전 협상이 타결될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 종식 방안을 주제로 양국 간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진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평화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냥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는 몇 가지 까다로운 작은 문제들이 있다"고 덧붙이며, 그 예로 우크라이나 정부 내부의 '부패 스캔들'을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이는 평화 협상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동시에, 향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내부 개혁 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플로리다 협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스티브 위트코프가 다음 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직접 회동할 예정이어서, 이번 발언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와는 별개로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또 다른 외교적 파장을 예고했다. 그는 이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신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네수엘라 영공 폐쇄를 강력하게 압박한 것이 임박한 군사 공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국제 사회의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고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미국 대통령이 직접 특정 국가의 영공 폐쇄를 언급한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외교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매우 이례적이고 강력한 어조로 이루어졌다. 그는 바로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 부디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사실상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모든 항공기의 운항 중단을 요구하는 초강경 발언이다. 비록 군사 행동 가능성은 부인했지만, 마두로 정권을 고립시키고 압박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건으로, 향후 베네수엘라 사태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