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월 황금연휴 앞두고 '별따기' 된 제주 항공권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도를 향한 항공권 예약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5월 초에는 수학여행과 직장인의 대체공휴일이 겹쳐 제주로의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과 함께 예약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월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5월 황금연휴 때문인지 김포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제주도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항공권 가격은 평소 1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급등했으며, 일부 여행객은 연휴 마지막 날인 6일에 돌아오는 항공권이 매진되자 예매가 가능한 5일로 예약을 변경하며 수시로 예약 상황을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여행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5월의 수학여행 특수와 황금연휴가 겹치면서 항공편과 숙소 예약이 어려워진 것 때문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26만7892명으로, 월별로는 8월 다음으로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제주로 오가는 항공편은 부족해지고 있으며, 항공권 가격도 치솟고 있다. 특히 올해 5월에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대체공휴일이 포함된 최장 6일간의 연휴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황금연휴와 수학여행 시즌이 겹친 데다 일본의 골든위크와 국내 여행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제주로의 항공편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항공사들이 국제선에 우선적으로 항공기를 배치하면서 제주행 항공편 수가 감소한 점도 항공권 예약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 편수는 코로나19로 국내 여행이 정점에 있던 2022년 17만1754편에서 2023년 16만1632편, 2024년 15만6533편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인한 결과로, 제주행 항공편 수가 줄어들면서 항공권 예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사들에 항공편 확대와 신규 노선 개선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하계 스케줄에 맞춰 항공사들이 노선 확대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대한항공은 제주~진주 노선을 신설하고, 제주~여수 구간을 매일 운항할 계획이며, 제주~부산 노선도 하루 2편으로 증편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제주 노선을 하루 왕복 4회 운항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항공사들의 항공편 증편 계획은 관광업계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지난해 여러 논란으로 여행객 유치가 어려워진 만큼, 제주 관광업계는 이미지 개선과 여행 만족도 향상에도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항공사들의 노선 확대가 실제로 제주 관광객 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제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항공편과 숙소 예약 환경이 개선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승률 95%, 상금 15억…'스피드 3위' 안세영의 압도적 지배

 2025년은 그야말로 '안세영의 시대'였다. 세계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 삼성생명)이 시즌 최종전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정상에 오르며 한 해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숙적인 야마구치 아카네를 연파하고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결승에 올라 왕즈이마저 압도하며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 하지만 최근 BWF가 공개한 세부 지표는 그녀가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는 아니라는 역설적인 사실을 보여주며, 오히려 그녀가 왜 무적일 수밖에 없는지를 증명했다.모두의 예상과 달리 안세영은 파워와 속도 부문에서 최정상이 아니었다. 월드투어 파이널을 기준으로 집계된 스매싱 최고 속도에서 안세영은 시속 357.1km를 기록해 전체 3위에 머물렀다. 1위는 시속 376.3km라는 경이로운 속도를 기록한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이었다. 하지만 이 지표는 안세영의 패배가 아닌, 그녀의 진정한 무서움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자신보다 시속 20km 가까이 빠른 강스매시가 날아와도 이를 완벽하게 받아내고, 되레 역습으로 연결해 포인트를 따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아무리 파괴적인 공격을 시도해도 '거미줄 수비'로 불리는 그녀의 끈질기고 안정적인 리시브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이 데이터로 명확히 입증된 것이다.이 데이터는 동시에 안세영의 놀라운 스타일 변화까지 보여준다. BWF가 공개한 스매싱 속도 순위에서 안세영은 3위뿐만 아니라 6위(시속 340km), 8위(시속 337km), 9위(시속 336km)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그녀가 더 이상 수비에만 의존하는 선수가 아님을 증명한다. 올 시즌 수비형에서 탈피해 빠른 박자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장착했고, 그 중심에 리그 최상위권의 파워를 자랑하는 스매싱이 핵심 무기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철벽 수비에 강력한 공격력까지 더해지면서, 상대 선수들은 그녀의 코트 위에서 그 어떤 활로도 찾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결과적으로 스매싱 최고 속도 1위가 아니라는 사실은 안세영에게 약점이 아닌, 그녀의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증명하는 '훈장'이 된 셈이다. 올 시즌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며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남녀 통틀어 역대 최고 승률(94.8%)을 기록했으며,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 원)를 돌파하는 등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썼다. 중국 언론마저 "상식을 벗어난 정신력", "안세영의 모든 부분에 공포를 느낀다"고 극찬할 정도로, 가장 빠른 공을 가장 완벽하게 지배하는 그녀의 존재감은 전 세계 선수들에게 극복 불가능한 벽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