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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순간 박수!' 롯데 이호준, 깡과 실력으로 김태형 감독 눈도장

 "몸에 맞아도 괜찮아! 팀에 보탬이 된다면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년차 내야수 이호준(21)이 패기 넘치는 플레이와 뛰어난 수비 실력으로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2일 대전 한화전에서 보여준 '맞는 순간 박수' 세리머니는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팀을 위한 헌신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이날 경기 4회초, 이호준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이성곤 타격 코치로부터 특별한 주문을 받았다. 좌타자 상대로 몸쪽 승부를 즐겨하는 한화 좌완 투수 조동욱을 공략하기 위해 타석에 바짝 붙어라는 조언이었다. 그리고 1~4구, 조동욱의 공은 연속으로 몸쪽으로 향했다. 4구째 시속 141km 직구가 그의 오른쪽 어깨를 강타했지만, 이호준은 고통을 참으며 3루측 롯데 덕아웃을 향해 박수를 치고 양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구의 아픔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에너지로 승화시킨 것이다.

 

경기 후 이호준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이성곤 코치님이 몸쪽에 오면 피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 말을 딱 듣고 들어갔는데 맞으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좋았다"며 웃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이호준의 이러한 모습에 대해 "막내의 그런 제스처로 인해 벤치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은 그런 맛이 있어야 한다. 어린 선수답게 야구해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나섰던 박승욱이 공수에서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간 후, 롯데는 젊은 내야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전민재, 한태양에 이어 이호준 역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김태형 감독이 지난해부터 눈여겨본 유망주였던 이호준은 지난달 30일 사직 KT전을 시작으로 2~3일 대전 한화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유격수로 출전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KT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일 한화전에서는 2회 문동주의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1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시즌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9회에는 중전 안타까지 치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3일 경기에서도 2루타와 3루타를 연달아 터뜨리며 멀티 장타를 폭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3일 경기에서는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한화 선발 코디 폰세를 상대로 5회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어내며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7회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9회에는 한승혁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다시 우측 몬스터월로 향하는 3루타를 폭발, 정보근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파고들어 4-2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안타 4개 중 3개를 장타(3루타 2개, 2루타 1개)로 장식하며 타격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호준의 공격력보다 수비력을 더욱 높이 평가한다. 김 감독은 "공격은 그렇게 기대 안 하고, 수비만 착실하게 해줘도 괜찮다. 유격수에서 수비를 잘 본다. 수비가 좋으니까 선발로 쓰는 것이다"고 말했다. 3일 한화전에서 4회 김태연의 좌측에 높이 뜬 타구를 쫓아가다 놓치면서 시즌 첫 실책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풋워크와 안정적인 바운드 처리 능력, 정확하고 강한 송구는 그의 뛰어난 수비 실력을 입증한다.

 

대구상원고 출신으로 삼성 왕조 시절 유격수 김상수(KT)를 롤모델로 삼은 우투좌타 내야수 이호준은 172cm, 72kg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지난해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후반기 1군에 올라와 12경기 6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명장'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들었고,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고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선발 기회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이호준이 선발 유격수를 맡은 후 롯데는 3연승을 질주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호준은 "타격보다 수비에 좀 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수비에서 실수 없이 하면서 꾸준히 기회를 받아 경험을 쌓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깡'과 실력으로 무장한 롯데 자이언츠의 젊은 피 이호준. 그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와 꾸준한 성장이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를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롯데와의 대결에서 반전 가능할까?

 한화 이글스가 충격적인 홈 9연패에 빠졌다. 14일부터 16일까지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한화는 5-6, 5-13, 1-6으로 패배하며 연패를 이어갔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홈에서 2승 9패를 기록하며, 현재 6승 10패로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7위에 머물고 있다. 과거 KBO리그에서 강력한 팀으로 자리 잡았던 한화의 현재 모습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올해 한화는 개막 2연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9연패를 당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김경문 감독은 홈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팀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의 실책이 계속 발생하며 팀의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현재 한화는 22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선발 투수들의 부진도 한화의 문제 중 하나다. 최원태와 양창섭이 경기에서 조기에 강판되는 등 선발진의 평균자책점(ERA)은 5.66으로 리그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불펜진은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팀을 지탱하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2.83으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구원패도 단 한 번도 없다.한화의 불펜진은 백정현, 배찬승, 장찬희 등 다양한 선수들이 활약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특히, 백정현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팀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선발진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불펜의 힘으로만 경기를 이기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다음 주에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 시리즈에서 한화가 연패를 끊지 못하면 하위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경문 감독은 팀의 전반적인 운영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에 있으며, 선수들의 집중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한화 이글스는 현재의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팬들은 한화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