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쯔양 vs 가세연, 법정 대결서 첫 승자 가려져

 인기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사생활 영상을 동의 없이 공개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 대해 법원이 관련 영상 삭제 명령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박상언 부장판사)는 17일 쯔양이 가세연과 대표 김세의씨를 상대로 제기한 '영상 게시물 삭제 및 게시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해당 영상들은 쯔양의 사회적 가치와 평가를 저하하기에 충분한 내용일 뿐 아니라 사생활의 비밀로 보호돼야 하는 사항을 침해하는 내용임이 소명된다"고 밝혔다. 또한 "불특정 다수가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에 이를 올리는 행위는 정당한 권리행사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쯔양 측이 요청한 "영상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1건당 매일 백만원을 지급하라"는 신청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가세연 측이 기존 영상을 삭제하지 않거나 앞으로도 같은 내용의 영상을 반복해 게시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법적 분쟁의 시작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가세연 대표 김씨는 쯔양이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 등에게 협박당했다는 주장과 함께 쯔양의 사생활 관련 녹취록 등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게시했다. 이에 쯔양이 반박 영상을 올렸지만, 김씨는 쯔양의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영상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상황이 악화되자 쯔양은 김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협박·강요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김씨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은 쯔양 측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보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쯔양은 고소인 조사를 위해 강남경찰서에 출석했으나, 약 40여 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자 1000만 명을 보유한 대형 유튜버 쯔양과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가세연 간의 법적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인터넷 플랫폼에서의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콘텐츠 제작자들 간의 갈등이 법정으로까지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특히 유튜브와 같은 대중적 플랫폼에서 타인의 사생활을 동의 없이 공개하는 행위에 대한 법적 제재가 강화될 필요성을 시사하는 판결로 해석된다.

 

한편, 쯔양은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로 유명해진 유튜버로, 현재 1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가세연은 연예인과 정치인 등 유명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폭로성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채널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이 주인공' 화성서만 열리는 여름 공연 축제 열려

 자연과 도심을 넘나들며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예술축제가 열린다. 순수 공연예술로 국내외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2025 제17회 품앗이공연예술축제’가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화성시 동탄복합문화센터와 우정읍 민들레연극마을 두 곳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극단민들레와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하며, 공연 예술이 도시와 농촌,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형태로 시민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품앗이공연예술축제’는 17년간 이어져 온 대표적인 어린이 중심 공연예술축제로, 올해 역시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연극, 무용, 음악, 거리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물론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예술과 놀이를 아우르는 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심 속 공연은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진행된다. 우수 공연들이 조명과 음향이 갖춰진 정식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제33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 수상작인 ‘코 잃은 코끼리 코바’는 잃어버린 신체를 되찾으려는 여정을 통해 자아와 성장의 의미를 전달하고, 어린이 배우가 직접 출연하는 ‘라몰의 땅: 땅의 아이’는 자연과 생명, 환경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친다. 10개월부터 24개월 영유아를 위한 베이비드라마 ‘소리나무’는 오감 자극을 통해 음악과 이야기를 전달하며, 관객이 직접 무대의 일부가 되는 참여형 공연 ‘생각을 모으는 사람’도 준비돼 있다.한편 민들레연극마을에서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야외 공연이 관객을 맞는다. 서울드럼페스티벌 예술감독 장재효의 타악 퍼포먼스 ‘바람 다스름’은 석양과 함께 울리는 북소리로 감동을 자아낼 예정이며, 푸른 잔디마당에서는 거리극 ‘폴로세움’, 그리고 새처럼 날아오르는 동작과 움직임을 보여주는 ‘날갯짓’이 펼쳐져 대자연의 품에서 연극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이번 축제의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방정환의 말맛극장’이 있다. 이는 어린이문학의 선구자 방정환의 옛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공연으로, 한국어 고유의 말맛과 언어 감각을 되살리는 시도가 돋보인다. 특히 배우 박정자가 방정환 작품을 낭독하며 관객들과 감성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해외 초청작도 포함됐다. 벨기에의 극단 풀 테아트르(Foule Théâtre)는 ‘비처럼’이라는 작품을 민들레연극마을과 동탄복합문화센터 두 곳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감성을 결합한 무언극 형식으로 어린이 관객은 물론 전 연령층에게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및 극단 민들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좌석은 일부 선착순 배정으로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 축제 관계자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예술 축제를 통해 가족 모두가 예술 속에서 쉬어가길 바란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