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진돗개에 물린 예비신부, 전치 3주..견주 '적반하장' 태도 논란

 결혼을 앞두고 있던 30대 예비 신부가 진돗개의 공격을 받아 전치 3주의 중상을 입고 결혼식을 무기한 연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사고 직후 해당 개의 견주가 보인 무책임한 태도와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사건은 이달 6일 오후, 경북 경주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피해자 A씨는 퇴근 후 예비 신랑의 차량을 타고 귀가 중이었다. 이들은 도로를 가로지르던 진돗개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개를 쫓던 할머니가 다급히 다가와 “이름을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A씨는 차에서 내려 개를 부르던 중 갑작스럽게 개의 공격을 받았다.

 

현장 CCTV 영상에는 진돗개가 A씨에게 달려들어 허벅지, 팔, 등 부위를 물어뜯는 충격적인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를 막기 위해 개를 쫓던 할머니와 근처에 있던 한 남성이 나섰지만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A씨의 비명을 듣고 예비 신랑이 차량에서 급히 내려 개를 간신히 떼어내며 상황은 가까스로 정리됐다.

 

이 사고로 A씨는 왼팔 뒤쪽 근육 일부가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특히 허벅지와 팔꿈치, 등 다수 부위에 깊은 개 물림 상처가 남았으며, 치료를 받던 중 A씨는 “그 순간 몸이 얼어붙었고, ‘이제 죽는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당시의 공포를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보다 더 큰 충격은 사고 이후 견주 측의 태도에서 비롯됐다. 초반에는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CT 촬영 등 후속 진료가 이어지자 견주는 돌연 태도를 바꾸며 “너무 과하다”, “뼈라도 부러졌냐”, “의사가 시켜서 한 거냐”는 식의 날 선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피해자 측이 요구한 광견병 예방접종 확인서도 끝내 제출되지 않았다.

 

사건 이후 A씨는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심각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 불면과 불안 증세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 중이며, 반려동물을 돌보는 것조차 힘들어 현재는 자신이 7년째 함께 키우던 강아지를 예비 시가에 임시로 맡긴 상태다. 결혼식도 예정됐던 일정에서 무기한 연기됐다.

 

피해자 A씨에 따르면, 해당 진돗개는 과거에도 다른 반려견을 물었던 전력이 있었으며, 평소에도 종종 주인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이웃들에게 목격돼 왔다. 이러한 사실은 견주의 관리 소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A씨는 “이런 일이 만약 어린아이에게 벌어졌다면 상상할 수 없는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용기를 내어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A씨는 경찰 고소 여부와 견주와의 법적 합의 가능성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법조계도 견주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지열 변호사는 “이 정도 사고면 견주에게 명백한 과실이 있다고 본다”며 “단순한 피해 보상을 넘어 형사 처벌까지도 고려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적극적으로 배상하는 것이 견주 본인에게도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려견 관리의무를 위반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에는 ‘동물보호법’ 및 ‘형법상 과실치상죄’가 적용될 수 있으며, 견주는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함께 질 수 있다. 피해자 A씨의 상처와 정신적 고통이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반려동물 관리 책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키 작으면 탈모, 키 크면 암에 걸린다?…피할 수 없는 '키의 저주'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선천적인 신체 조건인 '키'가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 암, 심지어 탈모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의 발생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키가 작은 사람은 심혈관 질환과 대사 증후군에, 키가 큰 사람은 특정 암과 만성 통증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키가 단순히 외적인 요소를 넘어 평생의 건강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2015년 세계적인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키와 질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키 152cm인 사람은 167cm인 사람보다 관상 동맥 심장질환(CAD) 발병 위험이 무려 32%나 더 높았다. 남성 건강 클리닉의 피터 포티노스 박사는 이 연구를 근거로 "키가 6.5cm 커질 때마다 관상 동맥 심장질환의 위험이 13%씩 낮아진다"고 설명하며, 키가 큰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넓은 동맥과 좋은 폐활량을 가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성장기 건강 상태가 성인이 된 후의 질병 위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뇌졸중 역시 키와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포티노스 박사는 "키가 약 2.5cm 커질 때마다 뇌졸중 발병률이 6.5%씩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제2형 당뇨병의 위험도 마찬가지다. 학술지 '당뇨병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키가 10cm 클수록 남성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이 41%, 여성은 33%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와 관련된 탈모 문제 또한 키 작은 남성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은 7개국 2만 2000명의 남성을 추적 조사한 결과, 키가 작은 남성일수록 대머리가 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어린 시절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호르몬과 성장 인자의 차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반면, 키가 크다고 해서 마냥 건강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었다. 키가 큰 사람들은 만성적인 허리 통증에 더 취약했다. 포티노스 박사는 "키가 크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하가 더 크기 때문에 만성 허리 통증이나 디스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암 발생 위험이다. 국제 학술지 ‘방사선 종양학’에 발표된 대규모 역학 연구를 포함한 여러 분석에서 키가 큰 사람은 유방암, 대장암, 흑색종과 같은 특정 암의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베넨던 헬스의 수석의인 셰릴 리스고 박사는 "키가 큰 사람의 성장 인자 수치가 더 높고, 악성으로 변할 수 있는 세포의 수 자체가 신체에 더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키가 작은 여성은 난소암, 키가 작은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외에도 런던 퀸메리 대학교 연구진은 키가 클수록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특징으로 하는 '심방세동'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물론, 리스고 박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약간의' 위험 증가를 의미할 뿐이며, 암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는 금연, 절주,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운동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