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조진주X강남심포니, 쇼스타코비치로 예술의전당 올킬 예고

 강남문화재단 산하의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9월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11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20세기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며, 클래식 음악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한 아카데믹한 해석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강남심포니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강남심포니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데이비드 이(David Yi)의 지휘 아래 진행되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연주될 작품은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a단조 Op.77’과 ‘교향곡 제10번 e단조 Op.93’이다. 두 곡 모두 소련 체제의 억압과 감시 속에서 예술가로 살아야 했던 쇼스타코비치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그가 경험한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 고뇌를 음악으로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소련의 극심한 예술 검열 시기에 작곡되었으나, 정치적 탄압으로 인해 발표가 연기되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독주곡을 넘어 억압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예술가의 목소리와 저항 정신을 표현한 곡으로 평가된다. 특히 협주곡의 서정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선율은 쇼스타코비치가 겪었던 당대의 불안과 긴장을 음악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꼽힌다. 청중은 이번 공연을 통해, 억압적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창작을 이어갔던 쇼스타코비치의 내면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교향곡 제10번은 스탈린 사망 직후인 1953년에 완성됐다. 흔히 ‘스탈린 사망 이후 첫 교향곡’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작곡가가 경험한 공포와 저항, 정체성 회복의 과정을 음악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교향곡 제10번은 스탈린 치하의 억압적 사회와 개인의 내적 갈등을 반영하며, 동시에 인간의 회복력과 저항 정신을 표현한 곡으로 음악사적 가치가 크다. 연주를 통해 청중은 단순히 음향적 즐거움을 넘어 역사적 배경과 작곡가의 개인적 서사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협연자로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는 17세에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1위와 관중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인디애나폴리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쇤펠트, 스툴버그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조진주는 현재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과거 캐나다 맥길대학교 조교수와 클리블랜드 음대, 오벌린 음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또한 시벨리우스, 인디애나폴리스, 파가니니,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등에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조진주는 2015년부터 미국 클리블랜드에 ENCORE CHAMBER MUSIC INSTITUTE를 설립해, 국제 아티스트와 재능 있는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공연할 수 있는 여름 페스티벌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뛰어난 연주자 발굴과 음악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이번 강남심포니와의 협연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전달할 예정이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을 통해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적 깊이와 시대적 의미를 청중에게 전달하고,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이라는 상반된 형식의 작품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음악적 다양성과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강남심포니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아카데믹한 연주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라고 전했다.

 

관람을 원하는 관객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111회 정기연주회 티켓 예매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강남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번 쇼스타코비치 집중 조명 연주회는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러시아 20세기 음악과 역사적 배경에 관심 있는 관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킨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이번 정기연주회는 그중에서도 특히 20세기 러시아 음악을 깊이 탐구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진주와 데이비드 이 지휘자가 함께 만들어낼 이번 공연은 청중에게 음악적 감동과 함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111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는 단순한 연주회를 넘어, 음악과 역사, 그리고 연주자들의 예술적 해석이 어우러지는 총체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담고 있는 인간의 내적 갈등과 저항, 회복의 메시지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유빈, 하야타 꺾고 눈물의 반등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 여자탁구의 중심 신유빈이 베이징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상대는 그동안 신유빈에게 유독 높은 벽이었던 일본의 하야타 히나였다.신유빈은 8일 중국 베이징 수오강 파크 인피니티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 중국 스매시 여자 단식 16강에서 하야타를 게임스코어 3-2로 눌렀다. 세계랭킹 6위의 강자를 상대로 거둔 승리이자,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는 의미 있는 결과였다.경기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신유빈은 1게임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12로 밀렸다. 초반 흐름을 빼앗기면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유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2게임에서 다시 듀스 승부를 만들었고, 끈질긴 랠리 끝에 13-11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승부의 흐름은 3게임에서 한 번 더 요동쳤다. 두 선수는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하야타는 빠른 템포로 압박했고, 신유빈은 버티면서도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공격했다. 결국 신유빈은 12-10으로 3게임까지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물론 하야타는 강했다. 4게임에서는 신유빈의 리듬이 잠시 흔들렸고, 하야타가 11-6으로 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모든 것은 5게임에 걸렸다. 신유빈은 중반 이후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6-6에서 연속 득점으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고, 막판 하야타의 추격에도 끝내 리드를 지켜냈다. 최종 점수는 11-9였다.승리가 확정되자 신유빈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이어 눈물을 보였다. 단순한 16강 승리의 감정만은 아니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느꼈던 부담, 반복된 패배의 기억,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의심을 이겨낸 순간이었다.신유빈은 이달 초 끝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기대만큼 웃지 못했다.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는 동메달을 따냈지만, 단식과 여자복식에서는 8강에서 멈췄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로 큰 기대를 받았던 만큼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하지만 신유빈은 실망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곧바로 WTT 무대에 나섰고, 자신에게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 중 한 명을 꺾었다. 특히 하야타는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신유빈에게 아픔을 안긴 선수다. 이번 승리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일본 현지에서도 이 경기를 비중 있게 다뤘다. 하야타가 마지막 게임에서 끝까지 추격했지만, 신유빈이 승부처를 버텨내며 경기를 끝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패자보다 승자의 눈물이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긴 경기였다.신유빈에게 이번 승리는 8강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큰 대회 뒤 찾아온 흔들림을 스스로 끊어냈고, 넘지 못했던 상대를 마침내 넘어섰다. 베이징에서 흘린 눈물은 좌절의 눈물이 아니라,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