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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걔네랑 달라"…QWER 시연, 팬과 싸우다 터져버린 '진심', 그룹 전체 '흔들'리나?

 걸밴드 QWER이 야심 차게 공개한 공식 응원봉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그룹 더보이즈가 2021년 선보인 공식 응원봉과 흡사한 확성기 모양이라는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팬덤 사이에서 디자인 유사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던 중, QWER의 멤버 시연이 SNS에 남긴 글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안은 시연의 경솔한 대응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팀킬' 논란으로 번지며 그룹 전체를 위협하는 태풍으로 돌변했다. 시작은 순수한 기쁨의 표현이었다. 시연은 자신의 SNS에 "드디어 응원봉이 나왔다"며 "나처럼 치어리딩 한다고 확성기 던지면 안돼"라는 글을 올리며 팬들과 함께할 순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게시물에 한 네티즌이 "선배 그룹 추억 뺏어가 놓고 되게 좋아하시네"라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 네티즌은 응원봉 디자인 문제를 넘어 "차라리 당신들이 되게 좋아하는 별풍선으로 하지 왜 남의 것을 가져가냐"며 QWER의 다른 멤버인 쵸단과 마젠타가 인터넷 방송 BJ 출신이라는 과거 이력까지 들춰내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자신과 다른 멤버들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에 시연은 직접 등판해 대응했다. 그녀는 "옹니(언니) 저는 별풍선을 받은 적이 없어용. 제 이전 직업은 일본 아이도루(아이돌)…"라며 자신은 BJ 출신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려는 의도였을지 모르나, 이 발언은 대중에게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마치 '나는 별풍선을 받던 다른 멤버들과는 다르다'고 선을 긋는 듯한 뉘앙스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했기 때문이다. 해당 네티즌이 "아 QWER은 혼자 하시나 봐요?"라고 비꼬며 받아치자,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시연과 네티즌의 설전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비난의 화살은 이제 응원봉 표절 의혹이 아닌 시연의 '팀킬' 발언으로 향했다. 대중들은 "자기는 아니라고 억울할 순 있지만, 같은 팀에 BJ 출신이 있는데 굳이 '난 안 받았다'고 말하는 건 경솔했다", "팀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챙기는 모습으로 비친다", "의도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다른 멤버들을 저격한 꼴이 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악플러에게 사실을 정정해준 것뿐인데 과도한 비난"이라는 옹호 의견도 있었지만, 한번 불붙은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응원봉 디자인 표절이라는 외부의 공격으로 시작된 논란은, 멤버의 미숙한 대처 하나로 그룹 내부의 팀워크를 의심케 하는 치명적인 내상으로 번진 셈이다. 소속사 타마고 프로덕션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위기에 봉착한 QWER이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모든 이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이재명 '화기애애' 정상회담 뒤에 숨겨진 폭탄…조지아 노동자 사태의 전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 연출됐던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미 관계의 이면에는 여러 잠재적 갈등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는 미국 의회의 공식적인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 대규모 체포·구금 사태가 양국 관계에 예상보다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면서, 한미 동맹의 견고함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의회에 정책 분석을 제공하는 초당적 기구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12일 발간한 한미관계 보고서를 통해 이 사건을 양국 관계의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로 명시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의회조사국은 보고서에서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이 단순히 노동법 위반 문제를 넘어, 동맹 관계에 대한 한국 내의 근본적인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진단했다. 이는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적 목표와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이 정작 엄격한 이민 정책과 서로 충돌하며 엇박자를 내는 모순적인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즉, 미국 경제에 기여할 공장을 짓기 위해 입국한 한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체포하는 상황이 미국의 정책적 일관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나아가 한국의 대미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고서는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한국인 전문직 취업비자(E-4) 신설 법안을 언급했다. 한국계인 영 김 하원의원이 재발의한 이 법안은 연간 최대 1만 5천 개의 고숙련 비자를 한국인에게 별도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이번 사태와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보고서는 지난달 25일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겉으로 드러난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별개로, 여러 민감한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수면 아래에 남아있음을 분명히 했다. 공동 방위비 분담금 문제, 주한미군의 규모와 역할, 그리고 대만 사태를 포함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주한미군을 재편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 의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주한미군의 역할을 중국 견제에 집중시키려는 움직임은 '불필요하게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더불어 많은 한국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와 같이 한국 정부를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대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도 보고서는 놓치지 않고 지적했다. 결국 조지아 노동자 체포 사태는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한미 동맹이 직면한 복합적인 도전 과제들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