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 한 방에 날려버릴 '피톤치드 샤워'...이번 추석 연휴 '인생 숲길' 어때요?

특히 이번 추천 목록에는 교통약자도 편안하게 숲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무장애 숲길’이 눈에 띈다. 인천의 ‘만수산 무장애 숲길’은 전 구간에 계단이 없어 유모차나 휠체어도 막힘없이 숲을 누빌 수 있으며, 부산의 ‘구포 무장애 숲길’ 역시 도심 한복판에서 누구나 안전하게 생애 첫 숲길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숲길도 있다. 강원도 원주의 ‘중앙근린공원 숲속들레길’은 흙길과 데크길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주변에 문화원, 잔디광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온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전북 장수의 ‘방화동 생태길’은 인공폭포와 맨발로 걷는 황톳길까지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걷는 즐거움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몸과 마음의 치유가 필요하다면 피톤치드 가득한 숲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 가평의 ‘잣 향기 피톤치드길’은 90년 이상 된 잣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는 산림욕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충북 제천의 ‘의림지 한방치유숲길’은 비룡담 저수지를 따라 고요하게 이어진 데크길을 걸으며 복잡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명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대전의 ‘대전둘레산길 제5구간길’을 추천한다. 이 길에서는 계족산성과 진현성 등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동쪽으로는 대청호의 시원한 물결을, 서쪽으로는 대전 시가지의 화려한 전경을 한눈에 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각 지역의 독특한 매력을 품은 숲길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방문객을 기다린다. 강원도 춘천의 ‘산수길’은 완만한 물길을 따라 걸으며 청아한 물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산책할 수 있는 곳이며, 대구 ‘비슬산둘레길’은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뽐낸다. 제주의 숨은 비경을 간직한 ‘한라산둘레길 7구간길’에서는 비자림과 곶자왈 등 원시의 생태계를 마주하고, 옛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숯가마터를 발견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이번 추석 연휴, 가까운 숲길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건강과 행복을 모두 챙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