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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가득 먹어도 항산화 꽝? 범인은 오이

 건강을 위해 접시 가득 채소를 담아 먹는 습관은 권장할 만하지만, 항산화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단순히 양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 섭취량을 하루 450g까지 늘렸을 때 혈액 내 항산화력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유전물질의 손상 억제력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채소가 동일한 항산화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안토시아닌이나 카로티노이드 같은 특정 색소가 풍부한 조합일수록 그 효과가 뚜렷했다. 이는 우리가 즐겨 먹는 일부 채소들이 기대만큼의 항산화 성분을 품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여름철 대표 채소인 오이는 높은 수분 함량과 아삭한 식감 덕분에 수분 보충과 포만감 유지에는 탁월한 선택이다. 그러나 항산화력 측면에서만 본다면 오이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탈리아 연구팀이 채소 34종의 활성산소 제거 능력을 측정한 결과, 오이의 항산화 수치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 배출에는 도움을 주지만, 몸속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기대하며 오이만 고집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한 식단 구성이 될 수 있다.

 


샐러드의 단골 재료인 양상추 역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스페인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양상추의 폴리페놀 함량은 100g당 18.2mg으로, 같은 상추류인 로메인이 63.5mg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양상추는 열량이 매우 낮아 체중 조절에는 유리하지만, 항산화 작용을 통한 노화 방지나 염증 완화가 목적이라면 로메인이나 진한 색의 잎채소를 섞어서 섭취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식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감자도 항산화 순위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국 코넬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파프리카, 브로콜리, 시금치 등 주요 채소 10종 중 감자의 항산화 활성은 상추나 오이보다는 높았으나 다른 채소들에 비해서는 낮게 측정되었다. 특히 국내에서 흔히 소비되는 흰색이나 연노란색 감자는 자색이나 적색 품종에 비해 폴리페놀 함량이 적다. 항산화 성분을 중시한다면 마트에서 일반 감자 대신 색이 진한 유색 감자를 선택하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더 나은 대안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감자를 식단에서 제외할 필요는 전혀 없다. 감자는 조리 과정에서 가열하더라도 비타민 C가 비교적 잘 보존되며, 칼륨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해 여전히 훌륭한 에너지원이다. 또한 감자는 다른 채소에 비해 한 번에 먹는 양이 많고 섭취 빈도가 높기 때문에, 단위당 함량은 낮더라도 전체 섭취 총량을 따져보면 결과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항산화 물질을 공급받게 된다. 식품의 영양 가치는 단일 성분의 함량뿐만 아니라 섭취 방식과 빈도에 의해서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결국 성공적인 항산화 식단의 핵심은 특정 채소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색깔과 종류의 채소를 골고루 섞어 먹는 데 있다. 오이나 양상추처럼 식감이 좋은 채소로 포만감을 채우되, 브로콜리나 당근, 파프리카처럼 항산화 밀도가 높은 채소를 곁들여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신이 즐겨 먹는 채소의 영양적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 식재료로 보완할 때, 비로소 우리 몸은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진정한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송성문 미친 주루, 샌디에이고 서부지구 2위 등극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한국인 빅리거들의 발야구가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은 13일 미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팀의 4-3 역전승을 견인했다. 경기 초반 밀워키의 홈런포에 밀려 고전하던 샌디에이고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송성문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 덕분에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승리로 5연승 휘파람을 불며 서부지구 단독 2위 자리를 꿰찼다.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샌디에이고는 2회와 3회 잇달아 실점하며 0-2로 끌려갔으나, 보가츠의 솔로 홈런과 크로넨워스의 적시타를 묶어 8회 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정규 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 10회를 지나 11회에 접어들어서야 승부치기 주자를 활용한 본격적인 두뇌 싸움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밀워키와 샌디에이고는 각각 배지환과 송성문이라는 한국인 대주자 카드를 꺼내 들며 승부수를 던졌다.먼저 기세를 잡은 쪽은 밀워키였다. 11회 초 승부치기 주자의 대주자로 투입된 배지환은 좌측 담장 깊숙한 타구가 나오자마자 폭발적인 스피드로 홈까지 질주해 팀에 리드를 안겼다. 배지환의 빠른 발은 밀워키 벤치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밀워키는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유지한 채 운명의 11회 말 수비에 임해야 했다. 배지환의 역전 득점이 빛바랜 순간은 곧이어 찾아온 샌디에이고의 반격에서 시작되었다.샌디에이고 벤치는 1사 3루 기회에서 송성문을 대주자로 기용하며 맞불을 놓았다.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이 된 상황에서 송성문의 진가가 드러났다. 루이스 캄푸사노의 타석 때 송성문은 상대 포수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도루 성공 직후 이어진 캄푸사노의 우전 안타 때 송성문은 망설임 없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상대 우익수의 송구가 홈으로 향했지만, 송성문의 슬라이딩이 찰나의 순간 더 빨랐다.현지 매체와 구단은 송성문의 주저 없는 판단력에 찬사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송성문이 송구보다 먼저 홈플레이트를 찍는 장면을 집중 조명하며 샌디에이고의 극적인 승리를 타전했다.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역시 송성문의 가속 페달이 팀을 살렸다는 문구와 함께 환호하는 장면을 게시했다. 단순히 빠른 발을 넘어 경기의 흐름을 읽고 과감하게 몸을 던진 송성문의 주루 지능이 샌디에이고 팬들을 열광시킨 것이다.이번 승리는 샌디에이고에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밀워키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샌디에이고는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65승 고지에 선착한 팀의 상승세 주역으로 송성문이 우뚝 서면서, 향후 주전 경쟁에서도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국인 선수 두 명의 발끝에서 시작된 연장 혈투는 송성문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과 함께 샌디에이고의 완벽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