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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가 된 EXO 수호,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빛나다

 수호는 MBN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왕세자 이건 역할을 맡아 다양한 연기 도전에 나섰다. 드라마는 세자 신분과 맞지 않는 독특한 상황을 통해 이건의 다양한 면모를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세자 이건이 정의와 사랑을 위해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수호는 이건의 정직하고 애정 넘치는 성품을 충실하게 표현했다.

 

수호는 ‘세자가 사라졌다’를 통해 자신의 연기 내공을 쌓을 수 있었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사극 출연인 해당 작품을 통해 왕궁 내외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사건 속에서 이건의 성장과 변화를 섬세하게 그렸다. 수호는 이를 위해 약 3개월간 사극 영화와 드라마를 연구하며 발성 연습에도 집중했다. 그는 “새로운 언어와 톤을 통해 이건의 감정을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수호는 사극 연기를 통해 현대극과는 다른 감정의 표현과 상황 설정에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건을 연기하며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탐구하고, 그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며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수호는 “사극은 연기자에게 다양한 감정 경험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EXO의 리더로서도 활동 중인 수호는 음악 활동과 병행하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그는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특히 스릴러와 범죄 수사물과 같은 장르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부산 밀면의 시초 내호냉면, 100년 역사의 향기

 전쟁의 포화 속에서 1,023일간 대한민국의 심장 역할을 했던 부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그 시절의 애환을 세계에 알린다.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중에서도 우암동 소막마을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깃든 상징적인 장소다. 일제강점기 한우를 수탈해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지어졌던 거대한 소 막사들은 전쟁이 터지자 갈 곳 없는 피란민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짐승이 머물던 축사에 사람이 들어가 다락방을 만들고 삶을 이어갔던 이 독특한 주거 형태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비극적 역사의 산물이다.소막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부산의 대표 음식인 밀면의 탄생 비화와 마주하게 된다. 함경남도 흥남에서 피란 내려온 일가가 1919년부터 이어온 냉면의 전통을 부산에서 다시 꽃피운 것이 그 시작이다. 전쟁 직후 메밀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 구호 물자로 받은 밀가루를 냉면 제조 방식에 접목해 탄생한 것이 바로 부산 밀면이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 노포는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척박한 피란 살이 속에서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던 실향민들의 슬픔을 달래주던 안식처였다.피란민들의 또 다른 눈물이 서린 곳은 영도다리라고 불리는 영도대교다. 1934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연륙교이자 도개교인 이곳은 헤어진 가족을 찾으려는 이산가족들이 매일같이 모여들던 만남의 광장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피란민들은 "살아있다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약속 하나로 모진 세월을 견뎠다. 다리의 한쪽 끝이 하늘을 향해 들리는 생경한 풍경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재회를 향한 희망의 상징이었으며, 수많은 대중가요의 소재가 되어 피란민들의 고달픈 삶을 대변했다.영도다리는 원래 피란수도 유산 목록에 없었으나 그 역사적 상징성을 인정받아 최근 추가로 등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하루에 많게는 일곱 번씩 배가 지나갈 때마다 다리를 들어 올렸던 도개 행사는 1960년대에 중단되었다가 2013년에 이르러서야 재개되었다. 현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만 다리가 올라가는 장관을 볼 수 있어, 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다리 주변은 매주 장인인산해를 이룬다. 다리가 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은 70여 년 전 이곳에서 가족을 기다리던 이들의 간절함을 되새긴다.부산의 산복도로와 항구 주변에 흩어진 이 유산들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인류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소 막사를 집으로 개조하고 밀가루로 냉면을 만들어 먹으며 이산가족을 기다리던 그 시절의 기록은 이제 인류 공통의 유산으로 보존될 준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현지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산시는 이들 유산이 지닌 역사적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소막마을의 원형 복원과 영도다리 주변의 역사 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피란수도 부산의 1,023일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인 동시에 가장 강인했던 시간이었다. 소막마을의 밀면 향기와 영도다리의 도개 소리는 세대를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한국인의 생명력을 세계에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부산의 골목마다 스며있는 피란 시절의 기억은 이제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