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사태'로 드러난 한국 스포츠 협회의 '민낯'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 선수가 폭로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은 한국 스포츠 고질적 병폐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첫째는 협회가 선수를 위해서가 아닌 임원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점이다.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안세영은 부상이 악화했고, 더욱 재활해야 함에도 2년 뒤 개최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야 했다.
선수를 보호할 생각을 하지 않는 협회 임원들은 출전을 위해 탑승한 비행기 좌석을 통해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선수는 이코노미석으로, 임원은 더 비싼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것이다. 심지어 8강전을 앞두고 우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에 조기 귀국했다. 그러나 대표팀이 우승하면서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둘째는 성인이면서도 소속이 있는 선수를 대상으로 이상한 규정을 내세우며 노예처럼 부리려고 한 점이다. 대표팀에 묶여있어야만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려면 국가대표로 5년 봉사한 경력이 있는 27세 이상만 가능한데, 심지어 협회가 허락해야 가능하다. 그나마도 선수들의 소송으로 완화된 조건이다.
셋째는 복잡한 선수 관리를 피하기 위해 방식이 다름에도 동일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다. 일례로 배드민턴은 단식과 복식이라는 방식이 다르면 훈련도 다르게 해야 하는데 동일하게 훈련하는 악순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수 관리에 힘써야하는 협회임에도, 복잡한 문제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이를 반복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잘못된 점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고, 옳지 못한 관행에 대해 이제는 바뀔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한국의 고질적인 문화가 더욱 드러나기 전에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