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신부는 슈트, 화동은 반려동물' 변화하는 결혼식 풍경

 최근 결혼식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결혼하는 신부들은 전통적인 웨딩드레스 대신 웨딩 슈트를 선택하며, 개성을 살린 결혼식을 올린다. 직접 하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화장실이나 음료를 챙기는 등 주도적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후기에 따르면 “결혼식인데, 재미있는 파티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웨딩 슈트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신랑 신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맞춤 샵에서 제작한 웨딩 슈트를 입은 신랑신부들은 결혼기념일에도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결혼 후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어떤 신부는 반려견을 화동으로 세운 결혼식을 진행했다. 그는 결혼식장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며, 일반 하객도 반려견을 데려올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청첩장과 결혼반지에도 반려견의 이름을 새기는 등 가족으로서의 의미를 강조했다.

 

결혼식을 생략하는 '노웨딩족'도 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예식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거나 비용을 절감하고 싶어 한다. 이들은 가까운 친인척과의 식사로 결혼식을 대신하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결혼식이 더 이상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개인의 개성을 담는 문화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면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고, 결혼식 준비의 번거로움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 승진은 단 1명, 대신 하버드 석학 수혈…이재용의 '기술 삼성' 승부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후 처음으로 단행한 정기 사장단 인사는 '안정 속 기술 혁신'이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드러냈다. 전 세계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인공지능(AI) 대전환기를 맞아, 승진 인사를 최소화하며 조직에 안정감을 부여하는 한편, 외부 기술 인재를 파격적으로 영입해 '기술 초격차'의 고삐를 다시 죄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선명하게 읽힌다. 이번 인사는 향후 이어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의 서막으로, 삼성전자가 AI 시대의 파고를 어떻게 넘어설지에 대한 전략적 밑그림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이번 인사의 핵심은 양대 축인 반도체(DS)와 스마트폰·가전(DX) 부문 수장들의 유임과 역할 강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부회장과 DX 부문을 이끄는 노태문 사장에게 각각 핵심 사업부장인 메모리사업부장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을 계속 겸직하도록 했다. 이는 극심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중심으로 조직을 안정시키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1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의 부진을 씻고 실적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신임을 얻었다.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그의 리더십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준 셈이다.안정 기조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변화의 의지는 외부 인재 영입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하버드대학교 화학과 교수인 박홍근 사장을 삼성의 미래 기술 연구개발을 책임지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1967년생인 박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 수석 입학 및 전체 수석 졸업, 스탠퍼드대 박사 학위 취득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이는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을 외치며 기술 확보를 생존의 문제로 여겨 온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파격적인 인사다. 선행 기술 연구의 심장부에 외부의 수재를 앉혀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다.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인 윤장현 사장 역시 기술 전문가로서,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라는 중책을 맡았다. 오랜 기간 무선사업부에서 경력을 쌓은 윤 사장의 발탁은 전통적인 주력 사업인 모바일, TV, 가전 등에 AI와 로봇 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사장단 인사가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마무리됐지만, '2인자'로 불리던 정현호 부회장이 물러나고 사업지원실이 신설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향후 이어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본격적인 세대교체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삼성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