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

"요즘 부라보콘 맛이 예전같지 않던데…" 부라보콘이 바뀌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인 부라보콘이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큰 변화를 겪었다. 외관과 맛은 같지만, 부라보콘을 감싸는 종이 포장지와 콘의 제조업체가 변경된 것. 빙그레는 2020년 해태로부터 아이스크림 사업을 인수한 후, 납품업체를 잇달아 바꾸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입할 전망이다.

 

세종시의 한 업체인 동산산업은 오랫동안 부라보콘을 생산해 왔으나, 2023년 11월경부터 빙그레로부터 주문이 끊겼다. 회사 대표 A 씨는 “40년 동안 거래해 왔는데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물량이 중단됐다”며 막막함을 토로했다. 부라보콘의 매출은 동산산업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었다. 부라보콘의 콘 과자는 다른 아이스크림과 다르게 맞춤 설계된 자동화 설비로 생산되기 때문에 다른 제품에 활용할 수 없다. 동산산업은 매출 감소와 함께 해당 전용 기계의 활용 방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산산업은 해태아이스크림을 상대로 약 7억4천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는 과거 협약에 따른 감가상각비 지급을 요구하는 것이다. 빙그레와 동산산업 간의 갈등은 납품가 조정 문제로 보이는데, 빙그레 측은 동산산업의 단가 인상 요청이 있었고, 이에 따라 물량 조정이 필요했다고 주장한 반면 동산산업은 단가 인하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부라보콘의 물량 대부분이 빙그레의 물류 자회사인 ‘제때’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제때는 2023년 10월 동광실업을 인수하여 부라보콘 콘 과자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제때는 빙그레의 지분을 가진 김호연 회장의 삼 남매가 운영하는 회사로,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늘려왔다.

 

전문가들은 동산산업과의 거래 중단과 제때의 일감 인수 과정이 과거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와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정위는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며, 빙그레와 제때 간의 거래가 부당한 내부 거래에 해당하는지, 하도급법 위반 가능성은 없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김정은이 숨겨왔던 24년 만에 최초 공개된 노동당 '비밀 집무실'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전사자의 관을 쓰다듬고 애도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대규모 파병 전사자 발생에 따른 북한 내부 민심 악화를 차단하고, 추가 파병 상황을 고려해 파병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경부터 김정은이 방북 중인 러시아 문화성 대표단과 함께 관람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1주년 기념 예술 공연 실황을 녹화 중계했다. 방송은 먼저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러시아 예술단의 공연을 내보낸 후, 4·25 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북한 예술단의 답례 공연을 방영했다.북한 예술단의 공연 중 대형 무대 스크린에는 파병 북한군의 활동 모습이 상영됐다. 여기에는 공항 활주로로 보이는 곳에 인공기로 덮인 관이 나란히 놓여 있고, 김정은이 관을 쓰다듬으며 울먹이는 모습이 포함됐다. 또한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무릎을 꿇고 관을 살피는 장면도 공개됐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인사들과 러시아 대표단이 공연을 보며 눈물을 훔치거나 기립해 예의를 표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방영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날 공연 중계 화면을 통해 김정은이 '쿠르스크 해방을 위한 작전계획'에 직접 비준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는 것이다. 공연 무대 배경으로 활용된 사진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해 10월 22일, 12월 12일, 12월 22일 세 차례에 걸쳐 직접 계획서 문건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북한 매체는 이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노동당 청사 공간도 처음 공개했다. 김정은과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의 면담 사진과 영상에서는 이전까지 공개된 노동당 청사 집무 공간과는 완전히 다른 인테리어가 확인됐다. 북한은 그동안 김정은과 주요 인사 접견 사진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큰 초상화를 배경으로 한 1층 내부 모습만 공개해왔다.그러나 이날 공개된 노동당 청사 내부 사진에서는 대형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3층 구조와 1층 바닥에 배치된 피아노가 눈에 띄었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북한이 공개한 노동당 청사 내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라며 "새로 청사를 리모델링한 것인지, 아니면 그전에 공개하지 않았던 공간을 새로 공개한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